Editor 이민정
일본 고이즈미 수상이 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낫토를 먹는다는 얘기를 들은 다음 날부터 우리 집 냉장고 제일 위칸에는 언제나 낫토가 놓여 있다. 낫토는 푹 삶은 콩을 볏짚 더미 속에 넣어 하루 남짓 발효한 것. 코를 막고 드시는 아버지와는 달리 제법 고소하고 씹히는 감촉이 좋을 뿐 아니라 먹고 나면 뱃속이 편해지는 것 같아, 나는 얼음물 마시듯 꺼내 먹을 정도가 되었다. 세계가 인정한 장수 식품이니 이렇게 먹다간 백 살도 거뜬히 넘길 것 같다. 콩 비린내가 힘겨운 이들을 위해 오가닉 레스토랑 마켓 오에서는 ‘낫토 차 소바’라는 신메뉴를 만들었다. 참기름으로 버무려 한결 부드러워진 낫토, 새콤달콤한 시원한 국물, 쫄깃하면서 탱탱한 면발, 싱싱한 해초의 어우러짐이 땀이 많이 나는 날 가벼운 점심 한 끼로 손색없다. 소스와 양념보다 식재료 자체와 정면 승부하여 맛을 낸 점도 훌륭하다.
가격은 8천원대. 문의 02-548-5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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