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스트 앤 파운드
천장에는 LP가 열매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벽면에는 록 밴드의 사진과 아트워크가 전시되어 있다. 차려입지 않아도 찾을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바가 되려는 로스트 앤 파운드의 노력이다. 맥주와 브런치 메뉴도 있지만 그건 거들 뿐. 주인공은 70여 종의 버번이다. 주인장 이규성은 자신이 마시고 싶은 버번위스키를 모으다 포화 상태에 이르러 바를 차렸다고 한다. 도수가 약한 것부터 센 것까지, 가격이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까지 꼼꼼히 준비했다. “이곳에선 버번위스키 원액을 찾아주었으면 한다. 샘플러도 있어 반 잔 채워 세 잔씩 내어주는 세트 메뉴도 있다. 다양한 버번위스키를 적은 양으로 시도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자리에서 여러 가지 버번위스키를 경험할 수 있는 게 우리 바의 장점이다.” 이규성 대표가 말했다. 신선한 조합도 선보인다. 바닐라, 체리, 초코 맛의 ‘벤 앤 제리’ 아이스크림과 버번위스키, 버번위스키를 넣은 밀크셰이크는 위스키가 어려운 손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착한 조합이다.
인스타그램 @lostandfound_euljiro
주소 서울시 중구 충무로4길 5 2층 202호
2 숙희
숙희의 자개 수납장 한편에는 50여 종의 버번위스키 보틀이 밝게 빛나고 있다. 아메리칸 위스키는 맛이 직관적이라는 숙희의 대표 이수원은 버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양조장의 후예들이 만든 술이라 절대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다르다. 가성비 좋고 맛있어 가볍게 생각한다.” 숙희에서는 버번위스키와 함께 수제 육포를 내어준다. 육포라고 해서 얇게 말린 것이 아니다. 미국산 부채살로 만들어 두툼한 스테이크 같다. 육포의 짭조름한 맛은 버번의 쌉싸름한 향을 쓸어내려준다. 이수원 대표는 버번위스키가 들어간 두 가지 칵테일을 추천했다. 버터 스카치, 바닐라 에센스, 초콜릿과 버번위스키가 들어간 올드패션드 스타일의 칵테일이다. 또 하나는 유자청, 레몬, 버번위스키 조합에 유자 가루를 뿌린 위스키 사워다. 정통 버번위스키의 향도 좋지만 다양한 맛과 혼합해 마시고 싶다면 숙희에 가자.
인스타그램 @soowonopa_sookhee
주소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12길 23 2층
3 바인하우스 청담
진열장 위 화려한 크리스털 글라스와 위스키가 오밀조밀 붙어 있는 이곳은 바인하우스다. 분당에 자리했던 바인하우스는 청담동 거리 한쪽 지하에 뿌리박았다. 이곳에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많다. 오픈된 진열장 아래에는 또 다른 진열장이 있는데, 그 속엔 474종의 버번위스키가 숨어 있다. 다른 바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템도 이곳에선 손쉽게 내어준다. 1990년대부터 바텐더로서 역사를 쌓아온 김병건 대표는 최근 바를 찾는 손님들이 버번위스키를 많이 찾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존의 위스키 문화는 이미 한국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위스키 소비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시장도 커졌다. 하지만 소비자는 새롭고 맛있는 걸 찾고자 하는 갈망이 있다. 그래서 눈 돌린 곳이 아직은 소규모인 버번위스키 시장이다.” 버번위스키의 클래식함을 맛보기엔 충분한 곳이다. 레벨별로 다채로운 버번위스키를 준비해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누구든 들러도 좋다.
인스타그램 @eric_in_house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89길 13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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