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묘하다. 그런 말 참 많이 들었지?
그렇지. 예전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데뷔할 무렵에는 크고 쌍꺼풀이 뚜렷한 눈이 인기 많았지, 나처럼 작고 날카로운 눈은 인기 없었거든. 이후 외꺼풀 눈매 유행엔 내가 조금이나마 일조하지 않았을까. 하하하.
지금은 본인의 눈을 좋아하나?
좋아한다. 섬세한 방식으로 통제하면서 좋아한다. 내 눈이 지닌 독특함이 자칫 과잉되어 보이거나 단편적인 감정으로만 보일 수도 있거든. 그러니 섬세해져야지. 이 독특함을 섬세하게 다루고 입체적으로 사용한다면, 어떤 표현보다 효과적인 장치가 되기도 하더라.
오는 길에 당신의 팬이라는 후배에게 배우 이준기의 매력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표정 근육과 주름, 얼굴에 있는 모든 것으로 연기한다”고 하더라. 생각해보니 진짜 그렇더라고.
하하하. 반복해서 시청하시는 분들이 그런 미세한 부분을 찾아 클립 영상으로 올려주시더라고. 의도한 건 아니다. 내가 오른쪽 눈썹을 두 번 떨어야지, 왼쪽 광대 밑 주름을 미세하게 움직여야지, 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순간의 감정에 녹아들 수 있게 해준 감독님, 제작진, 상대 배우들 덕이다. 몰입해야 지을 수 있는 표정이니까.
주변에게 공을 돌리는 건 공치사인가, 원래 그런 타입인가?
자신의 캐릭터에만 오롯이 몰두하는 배우도 있을 거다. 그런데 난 일터를 놀이터로 만들어야 에너지를 받는 사람이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때론 내가 어떤 지점을 잘못 찾아가더라도 상대에게서 맞는 길을 찾을 수 있는 것. 누군가 다가오지 못하면 먼저 다가가고, 분위기를 띄우고, 모두를 환하게 반기며 시작한다. 그래야 놀 수 있는 하루가 되니까.
오늘 스튜디오에 들어올 때도 처음 본 스태프들에게도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더라. 원래 그런 타입일 것 같았다.
좋아하는 분도 있지만 귀찮아하는 분도 있다. “좀 앉아 있어”라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듣는다. 하하하. 한 마리 비글 마냥, 촬영팀이며 조명팀까지 쫓아다니거든. 그렇게 놀고 있으면 스태프분들은 저 배우의 어떤 부분을 오늘 어떻게 담아봐야겠다는 걸 찾아내더라. 결국 나부터 능동적으로 나서야 모두의 능률이 오른다. 내게는 그런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다 맞는 말이지만, 남들과 잘 지내는 걸 최우선 덕목으로 삼는 배우는 드물다. 그러는 까닭이 있나?
연기란 매 작품 완벽할 수 없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 역시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년 이상 가족보다도 가까이 지내는 이들은 나를 보면 즐겁고 보람된 기분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나는 현장을 정말 좋아한다. 나와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작품을 마치고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다.
팬들도 굉장히 챙기는 배우잖아. 배우로선 드물게 콘서트 투어 형식으로 팬미팅까지 하고.
팬들 앞에서 퍼포먼스하는 걸 즐긴다. 노래도 하고 춤도 추지만 사실 내가 프로 가수만 하겠어. 그냥 열심히 기획하고 준비해서 팬들 앞에서 보여주고, 호응을 얻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최근엔 코로나19 때문에 팬미팅을 못해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하고 있다. 거의 두 시간가량 했다. 그것도 동생이 옆에서 좀 그만해, 해서 끊은 거다. 안 그랬으면 밤새웠을 거다.
체질이네. 아이돌을 했어도 성공했을 거다.
작품을 끝내면 헛헛하다. 나와 함께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매일 즐겁게 작업했던 그 공간에서, 그들에게서 떨어져 나와 다시 ‘0’이 된 거잖아. 그래서 다음 작품 들어가기 전까지는 팬들과 만나며 ‘살아 있구나’ 느낀다. 내 춤이나 노래를 자랑하려는 건 아니다. 하하하.
왜 그렇게 사람을 좋아하나?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삶 속에서 늘 주위 사람들과 어우러져 있고 그 어우러짐의 순간순간이 나라는 사람을 이룬다. ‘고리’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 고리가 나를 이끌고, 일깨우고, 자극한다. 사석에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사는 이야기를 하다 토론에 빠져들기도 한다. 술자리 한 번 하고 나면 다음 날 꼭 목이 쉰다. 나는 책을 읽는 것보다 사람들을 읽는 걸 더 좋아하거든. 사람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것, 살아가는 방법을 보는 게 좋다.
어떤 사람이 궁금해지나?
모두. 사람의 삶은 모두 특별하고 새롭다. 비슷할 순 있어도 똑같은 인생은 없다. 내가 상상하지 못하는 삶도 있겠지. 사람들의 생각을 제일 빨리 읽고 들을 수 있는 곳이 내게는 현장이다. 그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운다. 그것이 연기의 재료가 되기도 하지.
외로움 많이 타지?
맞다. 얼마 전 MBTI를 해봤는데 INFP가 나와서 모두 안 믿더라. 하하. 내가 소통을 많이 하는 건 그 때문이다. 팬분들,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외로움을 지워내는 것.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어린 이준기는… 맞나?
하하하. 도대체 그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 모르겠다! 아버지도 어쩌자고 손 위에 어린애를 올린 건지. 그 사진이 유명한 ‘짤방’이 돼서 아버지께 여쭤봤더니 손 위에 세우니 바로 섰다고 하더라. <왕의 남자>에서 줄을 타는 광대 ‘공길’의 미래를 보여주는 사진이었지. 여하튼 맞다. 공부도 하는 둥 마는 둥하고, 소수의 친구와만 어울리고, 집이든 학교에서든 조용한 내성적인 애였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방송반에 들어가 책의 글귀를 읽어주곤 했다. 목소리로 뭔가를 전달하는 게 내면을 채우는 것 같더라. 그러다 고3 때 연극 <햄릿>을 보고 연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스무 살에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했지. 배우를 하며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운명이었고, 축복이었다.
거친 장르물이나 액션 사극, 유독 센 작품들을 한다. 이 작품들이 배우를 찾아오는 걸까, 배우가 찾아간 걸까?
제안이 많이 온다. 장르물과 사극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말을 듣는다. 나 역시 재미있을 것 같은 작품을 찾다 보면, 그런 작품들을 선택하게 되더라. 신체 능력이 있을 때 액션 연기를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몸 쓰는 게 재미있거든.
왜 감독들은 이준기에게 슬픈 전사를 지닌, 역경을 딛고 각성해서 강해지는 캐릭터를 맡기곤 하는 걸까? 당신에게서 어떤 양면성을 보는 걸까?
<왕의 남자> 때부터 그랬지. 감독님들은 내게 양극의 감정을 끌어내길 원하신다. <악의 꽃> 김철규 감독님은 “양면성이 궁금하다”고 하셨고, 이준익 감독님은 “너한테서는 처연함이 느껴져”라고 하셨다. 그게 3천 대 1을 뚫은 이유였겠지. 생각해보면, 내가 극단적으로 생겨서 그런 것 같다. 웃거나 분위기를 리드할 때는 가장 행복한 놈 같은데, 어떨 때는 세상 무게를 다 짊어진 듯한 얼굴이라더라. 그런 것들이 중첩될 때 나만의 것이 나온다고. 감사한 말씀이다. 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궁금한 배우”라고 답하거든. 양면성이란 이면에 어떤 게 있을지 궁금하다는 뜻이니까.
비슷한 장르물에 출연할 때 전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첫 번째 시청자다. 그들을 믿고 내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 혼자 답을 찾을 순 없다. 내가 몸담은 현장, 작품의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해 아는 분들에게 모든 걸 맡긴다. 그리고 조금씩 잡아가는 거다. 그게 방법이다. 결국 이준기로부터 나오는 연기니 이준기가 녹아 있을 수밖에 없거든.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감독님,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그걸 놓치는 순간 관성적인 연기를 할 테니.
매너리즘에 빠진 적은 없나?
모든 배우가 자기 복제를 두려워할 거다. <개와 늑대의 시간>을 함께했던 김진민 감독님과 <무법 변호사>라는 작품으로 다시 만났을 때의 일이다. 큰 성공을 한 전작 탓에 ‘내가 그때의 이준기를 넘어서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더 이상 이 일을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닐까 두려웠지. 당시 상대 배역인 최민수 선배님을 처음 만나 뵈러 갔을 때가 기억난다. 작업실에서 안경을 쓰고 앉아 공예 작업을 하고 계시다가 “어, 왔어? 앉아” 하더니 “넌 사막에 고립되어 있는 것 같다”고 날 꿰뚫듯 말씀하시더라. 그러고선 선배님이 내 나이 때 겪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중엔 “더해, 잘하고 있어, 점점 더 늑대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붙더라.
지금의 이준기가 과거의 이준기를 넘어설 수 있을까? 치열한 자문이다.
창의적 감각은 무뎌진 채 그냥 기본은 해내는 상태면 심각한 거다. 연기해온 시간이 있으니 웬만큼 표현은 하겠지만, 기술자처럼 하면 안 된다. 지금의 나는 이전의 나만큼 치열한가? 이 질문은 아마 배우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과제일 거다. 당신도 일을 하다 보면 그런 자문을 하게 되지 않나? 어떤 일을 하든, 우리는 계속해서 새롭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한다.
액션 연기에도 일가견이 있다. 대역 배우를 쓰지 않으려는 이유는 뭔가?
액션도 연기다. 그냥 주먹질하는 게 아니라 앞뒤 신과의 감정을 연결해야 한다. ‘여기에 왜 이 액션 장면이 들어가야 해? 이 사람 왜 이렇게 처절하게 싸워?’라고 물을 때, 그 답이 보이도록. 직접 액션을 하면, 카메라가 절대 멀어지지 않는다. 굳이 풀샷이나 뒷모습을 찍지 않아도, 컷을 쪼개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하지만 이건 선택 사항이다. 나는 태권도, 주짓수, 무에타이, 복싱을 즐기고 몸 쓰는 걸 좋아하니 하는 거고, 과욕을 부리면 안 된다.
영광의 상처도 많다며?
다리 쪽은 자잘한 상처투성이다. 금 가고 찢어지고, 타박상을 달고 산다. 그래도 액션은 늘 신나고 짜릿하다. 마동석 선배님처럼 우람한 체구에서 나오는 액션, 큰 움직임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통쾌한 액션이 있다면, 난 날렵하고 절도 있고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다양한 동작을 구사해야 한다. 그래서 액션의 합이 늘 많다. 무술감독님과 함께 고민하고 합을 맞추지.
언젠가 한국의 톰 크루즈가 되는 건 아닐지….
진짜 존경하는 배우다. 58세인데도 아직도 엄청난 액션 연기를 직접 하지 않나. 최근엔 영화 찍으러 우주 정거장에 갔다더라. 장르 불문하고 존경스러운 분이다.
지금 대답하는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인다. 직업 만족도는?
백 퍼센트.
어떻게 이 정도로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나?
배우 이준기를 빼면 인간 이준기는 너무 심심하니까. 흔하고 지루한 답이지만 내가 들어가는 작품의 캐릭터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볼 수 있다. 그리고 모두가 한 작품을 위해 달려나가는 그 중심에서 내가 한몫하고 있다는 성취감, 짜릿함, 충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진짜 ‘열심’이다.
재미있어서 그런다.
이 모든 게 재미있기 때문인가?
재미없으면 열심히 안 하지. 일이라고만 생각하면 즐길 수가 없잖아. 열심히 논다.
이준기에게 연기란?
처음엔 책 많이 읽고 공부 많이 해야 하는 것인 줄 알았다.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론부터 시작해 모놀로그를 배우고, 다양한 기법을 공부하며 다가갔다. 수치스러울 정도로 실패도 맛보고, 신체적, 감정적으로 훈련하고. 그런데 연기란 혼자 서서 남들에게 최면을 거는 게 아니고, 모두가 어우러져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움직여야 하는 것임을 알았다. 내게 연기란 오케스트라다.
궁금해진다. 본인의 일에 애착이 많은 사람이라면 자기 욕심이 있으니 협업 과정에서 크든 작든 충돌하기 쉽다.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큰데도, 조화를 추구할 수 있는 비결은 뭔가?
이건 배우들끼리 술자리를 하면서 많이 나누는 얘기인데, 하하하. 배우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내 연기에 방해되는 건 모두 제거한다’는 에너지로 메소드 연기를 하는 분들이 있지. 나도 처음엔 그렇게 배웠지만 경험을 통해 이건 공동체 작업이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걸 알았다. 나도 내 의견을 관철시키거나 화내고 싶을 때가 있지만, 그게 밸런스를 무너뜨리면 안 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배울 게 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함께 창작하는 거잖아. 그리고 배우로서 조화를 만들어내는 데는 책임감도 따른다.
에릭 로메르는 “영화는 거절의 예술”이라고 했다. 딱 한 테이크만 선택해야 하는 게 영화니까. 배우 이준기가 하고 싶은 연기가 있는데, 감독은 다른 방식의 디렉팅을 준다. 그럴 땐 어떻게 하나?
현장엔 수많은 테이크와 수많은 컷이 있다. 어떤 테이크는 버려지고 어떤 테이크는 새롭게 살아나고 순서가 바뀌기도 하지. 나는 꼭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제안드린다. 감독님에게 가서 “이런 걸 보충용으로 찍어보면 좋겠어요. 안 쓰셔도 되고, 소스는 많을수록 좋잖아요”라고 말하고, 촬영감독님에게는 “이런 거 하나가 더 있으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요?” 하고, 상대 배우에게 “다른 앵글로 가면 감정선이 더 잘 살 것 같은데 어때? 괜찮겠어? 오케이!” 하고 시도해보는 거지. 물론 그 테이크가 버려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해보고 버리는 것은 다르지. 나중에 그 테이크가 살면 그렇게 짜릿하고 뿌듯할 수가 없다.
협상의 달인이네.
그렇다기보단 조른다. 감독님께서 “다 찍었잖아. 뭘 더 찍어” 할 때도 있다. 하하하.
그걸 밉지 않게 잘하는 게 능력이지.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가 자세를 낮추고 양해를 구하는 게 맞으니까. 그리고 아직 나는 그래야 한다.
아직? 데뷔 18년 차인데?
아직도 멀었다. 할 게 너무 많다. 나이가 들수록 해야 할 역할도 다양할 테고, 내려갈 때도 오겠지. 서포트해주는 위치가 된다면,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거다. 나는 배우를 오래오래 하고 싶거든.
앞으로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감독이 있나?
언젠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마이크 앞에 서니, 많은 감독님과 배우들이 앉아 있더라. 앞으로 다 만나야 할 사람들인 거다. 내가 사고치지 않고 이 일을 계속 열심히 한다면, 한번쯤 같이 작업할 수 있을. 그분들이 한번이라도 나와 함께 작업해주고 연기해주시면 영광일 거다. 특정인을 선호하진 않는다. 함께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잖아. 서로에게 새로운 도전이면 된다.
15년 전, <왕의 남자>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을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
감독님이 그러시더라. “뭘 또 해. 널 공길이 이상 어떻게 더 보여줘? 너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나이 들고 보자.” 지금보다 훌쩍 나이 들어서 이준익 감독님을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 신인 때 내 가능성을 찾아 대중에게 날 각인시켜주신 감독님과 나이 든 중년 배우의 모습으로 만나면 어떨지. 그래서 나는 앞으로 할 게 너무 많다.
현장에선 열정을 쏟고 집에 돌아와 시원하게 ‘혼맥’ 하는 취미가 있다면서?
20대 땐 독주를 좋아했는데 이젠 맥주가 좋다. 단순한 청량감, 시원함,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며 성취감을 느낄 때 곁들이기 딱이다. 하루를 복기하기도 하고, 다음 날 촬영할 대본을 읽기도 하며.
무슨 맥주 마시나?
예상외겠지만, 카스 라이트다. 맥주를 맨날 마시면 살이 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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