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음악
듣지 않는 음악이 가능할까? 총 다섯 곡으로 구성된 <부재자>와 그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기록한 영상물 <참석자>, 그리고 그 영상의 설치를 전환하는 라이브 액션 <초청자>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음악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작곡가 문성민이 존재하지 않는 소리, 유추해야 하는 소리,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발생하지 않은 소리를 엮어낸 <부재자>를 연주하는 <참석자>, 그리고 정적 속에서 그들의 악보를 따라가는 시선과 허공을 가로지르는 팔을 지켜보는 <초청자>인 관객은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체험하게 된다. 피아노와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영상과 퍼포먼스를 통해 미술과 음악의 교차점을 찾는 작가 오민의 개인전이다. 9월 24일까지 플랫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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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을 좋아하세요?
베토벤과 브람스의 국내 일인자, 김선욱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린다.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이자 동양인 최초 우승자인 김선욱은 2009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시작으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작품 번호 순서대로 8회에 걸쳐 완주하며 베토벤에 천착해왔다. 그만의 강렬한 타건, 견고하고 묵직하면서도 지적인 해석은 클래식 애호가들을 사로잡는다. 그가 2020년 베토벤 탄생 2백50주년을 기념해 이번 공연에서 선택한 작품은 베토벤 피아노 작품 중 3대 후기 피아노 소나타 30, 31, 32번이다. 난청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말년을 보내면서도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듯 작곡을 멈추지 않았던 베토벤이 지난 삶을 회고하듯, 서정적으로 풀어낸 곡이다. 11월에는 독일 본 베토벤하우스에서 베토벤 리사이틀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공연은 9월 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9월 10일 일산 고양아람누리, 9월 11일 부산 영화의전당, 9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네 곳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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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클래식
지휘자이자 바리톤, 음악 칼럼니스트인 안우성이 남자들에게 권하는 클래식 음악을 담았다. 독일 가곡과 성악가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진지함, 브람스의 자유와 고독,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의 열정적인 삶, 멘델스존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태도, 반주자 제럴드 무어의 은퇴 연주로 보는 겸허한 마음, 슈베르트의 쓸쓸함 등 다양한 시대, 폭넓은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삶과 음악을 파고들며 이 시대에 남자들이 배워야 할 덕목에 대해 이야기하는, 읽는 클래식이다. 이탈리아와 독일, 영국의 오페라 무대를 누비며 솔리스트 바리톤으로 활약한 저자의 사유가 담겨 있다.
가을의 허밍과 선율
글렌 굴드의 허밍과 바흐의 선율이 듣고 싶어지는 계절. 글렌 굴드가 연주한 바흐 LP 세트 한정판이 출시되었다. 이번 세트는 굴드 생전에 소니 클래식(콜롬비아- CBS)에서 LP로 발매된 바흐 작품의 전체 앨범을 출시 연도순으로 담고 있으며, 초판 LP의 오리지널 재킷을 재현해 더욱 소장 가치가 높다. 총 30장의 앨범을 비롯해 음악을 이해하기 쉽게 각주를 실은 당시의 원본 라이너 노트, 글렌 굴드 연구의 권위자인 미하일 슈테게만의 해설이 포함된 하드커버 책자가 포함된, 놓치고 싶지 않은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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