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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싼타페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August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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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싼타페

전장 4,785mm 전폭 1,900mm 전고 1,685mm 축거 2,765mm 엔진 스마트스트림 D2.2 배기량 2,151cc 최고출력 202hp 최대토크 45.0kg·m 변속기 8단 자동 DCT 구동방식 풀타임 4륜구동 복합연비 12.8km/L

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전형적인 부분변경
싼타페가 2년 5개월 만에 얼굴을 고쳤다. 앞과 뒤를 바꾸면서 ‘페이스리프트’한 것이다. 철판 부위는 그대로 두고, 범퍼- 램프-그릴로 이어지는 플라스틱 부위만 싹 바꾼, 전형적인 페이스리프트다. 눈매는 더 날카로워졌고, 입은 부쩍 커졌으며, T자형 주간주행등이 강렬한 인상을 발사한다. 이전과 확 다른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 없는 ‘부분변경’이지만, 너무 많이 변모해 바뀐 부위와 바뀌지 않은 부위 사이에 괴리가 있다. 옆구리엔 여전히 난초처럼 우아한 라인이 흐르는데, 앞과 뒤는 수직과 수평으로 듬직하게 바뀐 까닭이다. 신형(부분변경) 싼타페는 새로운 느낌을 주는 데 성공했지만, 디자인 완성도는 기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중앙에 내비게이션 화면이 부쩍 커지면서 기어 버튼을 포함한 센터 터널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이 부분만 가로-세로로 나뉜 사각형이 많다. 더구나 키보드 생각이 날 정도로 버튼 개수가 너무 많다. 대시보드의 동반석 쪽을 밝은색 가죽으로 덮었는데, 이게 앞 유리창에 반사되면서 눈이 피곤해지기도 한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최신 기술과 편의 장비를 꼼꼼히 넣어 업그레이드했지만, 디자인 완성도는 오히려 ‘글쎄’가 된 듯하다. 변경된 부위가 너무 많이 변하면서 변경 안 된 부위와 거리감이 생겼버렸다는 얘기다. ★★★

쏘렌토가 좋아, 싼타페가 좋아?
쏘렌토는 완전변경이지만, 싼타페는 부분변경이다. 쏘렌토는 골격부터 새로 만들면서 휠베이스까지 늘렸지만, 싼타페는 골격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앞과 뒤를 바꾼 수준이다. 결국 쏘렌토의 길이가 1cm 길고, 휠베이스도 5cm 길면서 조금이나마 넉넉해졌지만, 실제 사용하면서 크기 차이를 절감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쏘렌토는 2열에 각각 팔걸이가 들어간 독립식 시트를 선택할 수 있는 반면, 더 뉴 싼타페의 2열은 3인용 시트만 가능하다. 또한 쏘렌토는 1열 시트 사이에 에어백을 넣어 측면 충돌 시 운전자와 동반자 간의 안전을 강화했다. 결국 골격부터 완전히 새로 만든 쏘렌토가 조금이나마 넉넉하고, 조금이나마 안전하지만, 편의 장비는 쏘렌토보다 나중에 나온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이 ‘조금이나마’ 우월하다. 더 뉴 싼타페에는 베젤이 없는 룸미러와 빌트인 캠 등 최신 장비를 넣었고, 최고급 모델의 경우 가죽 소재가 좀 더 좋다. 반면 쏘렌토는 2.2리터 디젤 엔진 외에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준비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 그런데 이렇게 조목조목 따지다 보면 괜히 허망해진다. 완전변경 쏘렌토가 더 좋아 보였다가, 나중에 나온 부분변경 싼타페가 좋아 보이기도 하면서 허망한 시간이 흐른다. ★★★

단일 라인업 아쉽네
신형 싼타페는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승차감이 아주 좋은 차도 아니고, 고속 주행감이 끝내주는 차도 아니며, 코너링이 바짝 날이 선 것도 아니지만, 딱히 흠잡을 곳 없이 두루두루 잘 달린다. 3천만원대 7인승(5인승도 있음) SUV가 이 정도면 더 바랄 것 있겠냐는 생각이다. 물론 이전보다 깔끔해지긴 했다. 2년 5개월 동안 매끈하게 다듬고 세심하게 조인 느낌이다. 새로 들어간 디젤 엔진은 회전 질감이 부드럽고 고회전 영역에서도 디젤 특유의 거친 음이 많이 줄었다. 8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도 민첩하고 명민하며 빈틈없이 동력을 전달한다. 그런데 신형 싼타페는 이것 하나뿐이다. 이전 싼타페는 2.2리터 디젤 엔진 외에 2리터 디젤과 2리터 가솔린 터보 등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신형 싼타페는 2.2리터 디젤 엔진에 8단 습식 듀얼클러치를 붙인 것만 준비했다.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추가된다는 얘기도 있고,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를 하이브리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

+FOR 국민 세단은 아반떼, 국민 SUV는 싼타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게 될 무난한 선택. 튀지 않는 것 원한다면 이 차가 정답.
+AGAINST 선택지 부족. 2.2리터 디젤 하나뿐인 건 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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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모터 트렌드> 편집장

보편타당한 것은 재미없다고 여기는 못된 생각을 가진 자동차 저널리스트.

눈 깔아!
일견 놀랍기는 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패밀리 SUV가 이렇게 흉포한 디자인일 이유가 있나 싶다. 만타가오리처럼 입을 쩍 벌린 그릴은 마치 앞차를 잡아먹을 것 같다. 그릴과 이어진 램프는 진짜 입꼬리의 완성이다. 입꼬리를 꿰맨 듯한 헤드램프 디자인은 그로테스크한 공포 영화의 포스터에서 본 것 같다. 그리고 쪽 찢어진 눈 안쪽으로 더 날카롭게 뽑아낸 LED 램프는 저세상 짐승의 눈이 연상돼 심히 불편하다. 물론 오래 보면 눈에 익을 것이고 점점 수긍하게 될 터이나, 그 수긍까지 가는 과정이 꽤 오래 걸릴 것 같다. 다행히 그릴 밑으로 번쩍이는 광택 소재를 넓게 그리고 길게 이어 붙이면서 시선을 분산시켰다. 현대차도 더 뉴 싼타페가 공격적으로만 보이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힘을 많이 준 앞모습은 이렇게 흉포하다. 옆모습은 다부지고 뒷모습은 밋밋하다. 반면 실내의 모든 변화를 환영한다. 계기반과 모니터가 커졌다. 센터페시아와 센터스택을 일체화하면서 눈에서 가까워졌고 손으로 조작하기 더 쉬워졌다. 색감도 거무튀튀에서 은빛 찬연으로 세련되게 바뀌었다. 고루한 싼타페가 젊어졌다. ★★

새 차인데 왜 새 차라고 말하지 못하니?
이 바닥에선 통상적으로 ‘섀시와 엔진이 바뀌면 새 차’라고 한다. 뼈대와 심장이 바뀌었으니 새로 태어났다는 뜻이다. 이번 싼타페가 그렇다. 2년 만에 새 섀시를 깔고 새로운 엔진을 얹었다. 그런데 그냥 ‘부분변경’이라고 한다. 2년 만에 “나 새 차요” 하는 게 겸연쩍었던 모양이다. 스마트스트림 2.2리터 디젤 엔진의 45.0kg·m 최대토크는 꽤 훌륭한 펀치력을 지녔다. 순간적으로 차를 밀어주는 힘이 좋다. 새로 들어간 습식 8단 듀얼클러치와의 조합도 훌륭하다. 낮은 RPM에서 힘을 잘 내지 못하는 디젤 엔진의 습성을 빠르고 영리한 변속으로 어느 정도 상쇄한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억지로 시프트업을 하지도 않고, 듀얼클러치의 단점인 변속 시 울컥거림도 느끼지 못했다. 더 단단하고 가벼워진 뼈대는 고속에서 안정감을 높여준다. 휠베이스는 그대로인데 공간 효율성이 좋아졌다. 큰 변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이전보다 약간 가볍고 약간 더 단단해졌으니, 소비자 입장에선 긍정적인 변화다. ★★★★

구식 물침대는 이제 버리시지요
더 단단하고 가벼워진 섀시에 강력한 엔진과 빠른 변속기를 얹었다. 보도 자료엔 ‘초고장력 강판 사용량도 늘렸다’고 하니 잘 달려줬으면 했다. 그런데 직진만 잘 달린다. 뼈대는 튼튼한데 근육이 말캉하다. 서스펜션이 너무 무른 탓에 차체가 흐물흐물하다. 출발하자마자 고개를 쳐들고, 과속방지턱을 넘으면 뒤가 하늘까지 날아갔다가 내려온다. 옛날 미국산 SUV를 타는 기분이다. “미국 시장을 고려했다”고 한다면 “미국에서나 그럴 것이지 한국에서까지 이럴 필요 없잖아”라고 말하겠다. 물론 이런 승차감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이 차는 패밀리 SUV다. 즉 가족 모두가 타는 차이니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승차감을 제공하는 게 맞다. 하지만 그 정도가 좀 지나쳤다. 너무 과한 친절은 오히려 부담되는 것과 같다. 코너에서 좌우 쏠림이 심해 앞바퀴 그립까지 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다. 뭐 사실 더 뉴 싼타페를 타면서 재미를 탐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다. 생각해보면 역대 싼타페 중 재미있는 차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냥 편하고 안락한 걸로 따지면 더 뉴 싼타페가 최고이기는 하다. ★★★

+FOR 아빠, 엄마.
+AGAINST 아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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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0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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