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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호텔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그건 `여행`이라는 양광찬란한 나들이가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겠지. 참고로 당신의 자동차 번호판을 반드시 가려야 하는 은밀한 곳, 모텔은 호텔과 달리 어울리지 않다는 걸 밝혀둔다.<br><br>[2007년 6월호]

UpdatedOn May 21, 2007

PHOTOGRAPHY 정재환 Editor 성범수

누구라도 떠날 수 있는 휴가철이 다가왔다. 찬란한 햇빛 받으며 떠나는 여행의 필수 사항은 객실 문을 열었을 때 당신의 여자를 놀라게 해줄 번쩍이는 호텔과 잰걸음으로 목적지에 당도할 수 있게 도와줄 성능 좋은 자동차다. 이 두 가지만 있다면, 여행 준비는 끝났다고 할 수 있다. 포르쉐 박스터S는 여행의 좋은 동반자로 손꼽힐 만한 차다. 폭발적이기는 하지만 부드럽고, 노면을 짱짱하게 붙들고 달리는 느낌이 ‘난 안전해’라고 쓰인 보험 증서를 들고 달리는 듯한 안정감을 준다. 운전하는 재미로 따지자면, 포르쉐의 엔트리급 모델인 박스터S가 911을 능가할 수도 있다. 지나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911은 가끔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탈 수 있는 포르쉐를 천명하며, 1996년에 등장한 박스터는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911에 대한 불가능할 것 같은 소유 욕망을 대신할 현실적인 대상인 박스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스터는 2002년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현존하고 있다.
박스터S를 달리는 재미에 역점을 둔 차로 보는 이유는 모든 세부 사양들이 드라이빙의 즐거움만을 생각하고 채워졌기 때문이다. 박스터S에 탑재된 베리오캠 플러스 시스템은 이런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세부 장치다. 베리오캠 플러스 시스템은 운전자가 페달을 밟음에 따라 밸브 양정(캠 리프트)을 매끄럽게 변화시켜 한 대의 엔진으로 두 대의 엔진에서나 가능할 법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한다. 모든 작동은 엔진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의해 집중적으로 제어되며, 그 결과 신속한 가속과 부드러운 주행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열 수 있는 톱은 버튼을 누르면 12초 만에 리어 트렁크에 수납된다. 톱을 오픈한 채 호텔에 입성하면 어떤 기분일까? 911은 고사하고 박스터도 벅찬 가격이긴 하지만, 언젠간 살 수 있을 때가 올 거라 믿는다. 그날을 위해 가볼 만한 호텔을 선별해봤다. 박스터S가 없더라도 문전박대당한 일 없으니 걱정 말고,
우선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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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정재환
Editor 성범수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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