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모어-낙서 타투
남자라면 소싯적 콜 모어를 보며 타투와 투블럭 헤어스타일에 대한 열망이 있었을 것이다. 개구쟁이와 자유로운 영혼의 이미지로 핸드폰 사진첩에 워너비 사진 한 장씩은 꼭 저장돼 있을 정도로. 타투하면 이런 콜 모어를 빼놓고 얘기를 할 수 없다. 그의 타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다다익선(多多益善). 지나가는 사람이 흠칫할 만한 트라이벌, 이레즈미, 블랙 암 타투가 아닌, 대부분 선으로만 표현돼 낙서같이 작은 그림들과 레터링으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타투는 왼팔에 ‘리사 심슨’과 목에 작게 새긴 ‘만세, 해냈다.’라는 뜻의 ‘cowabunga’. 만화 <심슨 가족>에서 바트가 항상 외쳤던 말을 새긴 것을 보면 콜 모어는 만화 심슨을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 부담스럽지 않아 타투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도 콜 모어를 보면 타투를 당장이라도 하나 새기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사실 타투가 예쁜 건지 콜 모어가 잘생긴 건지 판단이 안 서지만 둘 다 맞는 이야기인 걸로.
박재범-포트레이트, 블랙 앤 그레이 타투
이젠 타투하면 바로 떠오르는 타투 셀럽의 대명사가 됐다. 굳이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그의 타투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소몰이 창법이랄까. 요리조리 자세히 뜯어보지 않으면 왼쪽 가슴을 중심으로 좌측에만 쏠려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왼쪽 가슴에 커다랗게 있는 사자 포트레이트 타투부터 왼팔에 가득한 블랙 앤 그레이 타투 때문인 것 같다.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사자 타투는 ‘Heart of lion’, 강심장이라는 의미를 뜻한다. 오른 손등엔 왕관을 쓴 사자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선 ’The life of a King’, 왕의 삶을 의미한다. 그의 앨범에서도 사자 일러스트가 보이는데 왕이 되고 싶은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어떤 이들은 타투에 너무 많은 의미를 포함하지 말라는데 (가치관은 살면서 변한다는 이유로) 박재범의 타투는 모두 뜻이 있고 그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 의미를 아는 재미가 쏠쏠하다.
코너 맥그리거-올드스쿨 타투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도 타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UFC 선수 코너 맥그리거가 당연 돋보인다. 낮에 길을 걷다 만나도 무서울 것 같은데 상체의 타투들이 중심에서 노려보고 있다. 보자마자 너무 무서워 주저앉을 정도로. 우선 가슴에 있는 고릴라부터 말하자면 화려하면서도 투박한 느낌이 매력적인 올드스쿨 타투다. 왼팔에는 칼에 꽂힌 장미가 그려져 있는데 그 주먹으로 맞으면 칼에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UFC에서 상대방을 KO 시키나. 그의 배 중심엔 호랑이가 매섭게 노려보고 있고 위아래로 ‘MCGREGOR / NOTORIOUS (맥그리거 / 악명 높은)’ 레터링 타투를 더해 그야말로 힘 강도에 강약 조절이 없는 무조건 센 것으로만 무장했다. 그가 타투를 한 이유를 언급했는데 뜻은 따로 없으며 그냥 멋있어 보여서 했다고 한다. 그냥이라니. 이것조차도 괜히 스웩 넘치고 멋있어 보일 지경이다.
방탄소년단 지민-레터링 타투
‘아이돌’하면 퓨어한 이미지로 타투는 금기시 되는 행위였다.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타투가 더욱 눈에 띄며 화제가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에서 타투라고 하면 정국이 가장 유명하지만 너무 많은 타투를 가진 아이콘들을 앞서 언급했기에 지민을 이야기하려 한다. 안무를 할 때 옆구리에 살짝 보이는 ’NEVER MIND’와 양쪽 팔꿈치 쪽에 ‘YOUNG FOREVER’ 레터링 타투가 그것인데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은 것이 포인트다. ’NEVER MIND’ 타투는 방탄소년단이 2015년에 발매한 앨범 <화양연화 pt.2>에서 인트로 곡을, ‘YOUNG FOREVER’는 2016년에 발매한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에서 에필로그 곡 타이틀을 각각 가리키며, 그만큼 방탄소년단과 아미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누구나 마음에 드는 문구나 단어 하나 정도는 핸드폰에 저장해두지 않나. 겉으로 크게 보이는 게 부담스럽다면 방탄 지민처럼 평소에 눈 여겨왔던 것을 살짝 새기며 의미를 둬보자.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