➊ <IN HIS OWN FASHION> 랄프 로렌
지난 2018년은 랄프 로렌의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리고 뒤늦게 50주년을 기념해 클래식 복식의 대가 앨런 플루서(Alan Flusser)가 저술한 <In His Own Fashion>을 출간했다. 그는 남성 스타일링에 관한 책을 여럿 출간했고, 영화 <월 스트리스>의 마이클 더글러스, <여인의 향기> <아메리칸 싸이코>에 출연한 크리스천 베일의 의상을 담당하기도 한 클래식 복식의 대표적인 인물. 앨런 플루서가 저술한 <Dressing the Man>은 남성 복식에 관한 가장 교과서적인 책으로 꼽힌다. <In His Fashion> 역시 그의 진중하고 섬세한 시각으로 명실 공히 미국을 상징하는 브랜드인 랄프 로렌의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말하자면 이건 랄프 로렌의 백과 사전 같은 책.
➋ <5D:DIESEL DREAM DISRUPTION DEVIATION DENIM> 디젤
뉴욕의 출판사 리졸리(Rizzoli)와 손잡고, 패션 작가 수지 라우(Susie Lau)가 편집한 디젤의 새 책엔 그들의 거침없는 방탕함이 넘쳐난다. 디젤 설립자 렌초 로소가 15세에 처음 데님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1978년 디젤을 론칭하고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파격적인 프로젝트에 관한 것, 현재 디젤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 협업했던 브랜드 등 풍성한 이야기를 비롯해 쿨한 이미지지가 가득. 특히 17만5천 벌을 보관하고 있는 이탈리아 브레간체의 디젤 의류 보관소에서 촬영한 화보나, 전 세계 시장과 중고 숍을 뒤져서 찾아낸 희귀한 아이템들의 이미지를 보면 디젤이 어떤 브랜드인지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➌ <루이 비통 트래블 북-이시노리 서울> 루이 비통
<루이 비통 트래블 북> 컬렉션은 저명한 작가들의 일러스트를 통해 각 나라의 모습을 그려낸다. 스케치, 콜라주, 현대 미술 등등 각각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표현한 이미지들은 지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종의 초대장 같은 역할을 한다. 얼마 전엔 프랑스의 아티스트 듀오 이시노리가 서울 에디션을 출간했다. 2014년에서 2017년 사이 이시노리는 여름과 겨울을 넘나드는 네 차례의 여행을 통해 서울을 관찰했다. 이방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서울은 평범하면서도 의욕적이고, 깍듯하면서도 성실하고, 흥이 넘치며, 창의적인 기질이 돋보이는 도시. 서울을 치열한 삶을 사는 거리, 북적이는 쇼핑 인파, 길거리 음식 등으로 표현한 일러스트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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