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한때는 카우보이가 말을 타고 달렸다. 풍요로운 목초지를 찾아 소 떼를 몰았다. 하지만 텍사스 북부의 평야는 너무 넓었고, 카우보이는 더 많은 소가 필요했다. 이제 카우보이는 말 대신 트랙터를 타고 목초지를 관리한다. 정사각형으로 구획된 대지에 밀과 옥수수 등을 동그랗게 심었다. 하늘에서 본 텍사스 북부는 여느 미국 땅처럼 격자무늬지만, 각 칸은 원형의 목초지들로 채워져 있다. 소들의 허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원형 그래프처럼 각기 다른 상태를 보인다. 고속도로가 바둑판 같은 평야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며 삼각형 대지를 형성했다. 대각선 중앙에 위치한 삼각형 대지에는 인구 1천 명의 작은 마을 ‘하트(Hart)’가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하얀 사막과 푸른 바다. 하늘에서 본 두바이의 풍경은 해변에 새겨진 그림처럼 보인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그려놓은 그림은 이내 다음 파도에 사라지겠지만, 두바이에 접한 페르시아만은 심술궂지 않다. 해일도 태풍도 없다. 이 모래성이 영원할 수 있도록 사막을 침범하지도 않는다. 대신 두바이에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돕는다. 모래로 유리를 만들고, 보석을 만들 듯 두바이는 중동에서 가장 빛나는 도시다. 부르즈 할리파와 같은 초고층 빌딩도 많지만, 하늘에서 보이는 것은 팜 주메이라, 더 월드, 워터프런트와 같은 인공 섬이다. 사람이 빚은 모래성, 아니 모래섬의 거대하고 기하학적인 모양은 눈길을 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화살표 모양의 도시는 아부다비 동쪽 지역에 위치한다. 정확히는 마을이다. 인구 분산을 위한 계획 도시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주택이 밀집된 다른 지역과 달리 화살표 모양의 마을은 주택 사이 간격이 넓다. 신도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그 옆의 알 샴카(Al Shamkhah)처럼 네모난 블록들로 구성되거나, 좌측 하단의 뉴 알 팔라흐(New Al Falah)처럼 방사형인 데 반해 화살표 모양 안에 원형과 곡선들로 모양을 내어 도시를 구획했다. 화살표 모양이지만 한 번 들어가면 출구를 찾기 어려운 미로와 같다.
이집트 바하리야 오아시스
카이로 남서쪽으로 약 400km. 모래뿐인 사막을 지나다 보면 바하리야 오아시스가 나온다. 푸르게 자란 나무들이 계곡과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하지만 사막인지라 나무는 물과 가까운 곳만 무성하고 물과 멀어질수록 적어진다. 하늘에서 보면 그 모습이 마치 수묵화처럼, 먹으로 칠한 붓질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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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
예루살렘은 독특한 지형에 위치한다. 골짜기 사이에 위치한 구릉으로서 도시 외곽은 산자락에 걸쳐져 있다. 사진은 예루살렘 남서쪽의 모습이다. 작은 산봉우리가 이어진 골짜기는 소용돌이처럼 보인다. 골짜기마다 개발된 도시는 산자락을 타고 퍼져나가는 듯한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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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더브레컨
네덜란드 북부에는 에이설이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다. 바다를 간척해 만든 호수다. 더브레컨은 에이설호와 인접한 요트 타운이다. 집 뒷마당에 연결된 선착장에서 요트를 타고 에이설호로 나갈 수 있게 개발된 도시다. 호수 위에 떠 있는 도시라고도 할 수 있다. 각 집마다 요트 선착장을 설치하다 보니 기하학적인 도시의 형태가 완성됐다. 마을 아래에는 캠핑장과 인공 해변이 자리한다.
모로코 틀라타 울레드 파레스
카사블랑카에서 남쪽으로 약 120km 정도 떨어진 내륙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주변은 온통 광활한 농지다. 균등한 크기로 구획된 현대식 논이 아니다. 제각기 다른 형태와 크기의 논밭이 지역 농업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 마을을 중심으로 거미줄 같은 도로가 논 사이를 구불구불하게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쩍 갈라진 얼음판이나 유리창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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