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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땀, 눈물

깎고 지지고 두들겨 만들었다. 고철로 공예하는 남자들의 유튜브 채널 여섯.

UpdatedOn March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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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ESOME RESTORATION

낡고 오래된 물건이라도 버리기 싫은 것들이 있는 법.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물건들을 부활시키는 채널이 있다. 유튜브 채널 어썸 리스토레이션이다. 채널 주인 레오나르도의 손을 거치기 전 물건들은 너무 낡아 쓸 수 없다. 하지만 톱으로 깎고 모래 분사를 거쳐 재탄생된다. 10분 안에 담아내기엔 들어간 정성이 무척 크다. 어썸 리스토레이션에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라이터 개조 영상을 추천한다. 과거에서 온 라이터의 모양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생소해 한 번 놀라고, 깨끗한 금속을 두른 채 재탄생한 모습에 두 번 놀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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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DIRESTA

지미 디레스타는 디자이너 겸 비디오 제작자로 40년을 강철과 함께해왔다. 오랜 세월 다져온 실력은 작업물에서도 드러난다. 보편적인 의자나 책상을 만들기도 하지만 총과 같은 비일상적인 물건도 개조한다. 심지어 단두대까지 만들어버린다. 그에게 한계란 없어 보인다. 작업 방식 또한 그렇다. 금속 제련 기술이 주종이지만 디자이너답게 가죽이나 유리 공예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창조한다. 펜을 입에 문 채 나무를 깎는 디레스타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지미 디레스타 채널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단연 단두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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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RAP

10세 소년은 파도에 휩쓸려 버려진 배의 파편으로 칼을 만들었다. 운명이었던 걸까? 소년은 유튜브 채널 슈랩의 주인장이 된다. 그의 칼은 의외의 곳에서 재료를 뽑아내 제작된다. 엘리베이터 케이블에서 잘라낸 다마스커스강을 이용하거나 부서진 텔레비전에서 강철을 추출해낸다. 그렇게 만든 칼은 근원지를 잊게 만든다. 칼에 새겨진 독특한 패턴은 채널 주인장만의 개성이 돋보이며 그만의 시그너처다. 추천 영상은 가장 최근에 업로드된 것. 체인으로 휘감은 장갑에서 다마스커스 강철을 얻어 푸른 바다색을 띤 칼을 완성한다. 마치 게임 속 전사가 휘두를 것 같은 오라가 뿜어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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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자공작소

유튜브에 한글로 금속 제련을 검색하면 특정 기업에서 선보이는 제련 기술 영상만이 뜰 뿐 개인 채널은 나오지 않는다. 몇 안 되는 한국의 금속 제련 채널 중 하나가 지화자공작소다. 채널의 콘셉트는 ‘귀여움’이다. 날카롭고 강한 칼을 작고 아담하게 풀어내기 때문. ‘작지만 강한’이라는 문구는 채널의 단골 멘트다. 작은 칼이나 도끼를 제작한다. 그래서 꽤나 실용적이다. 갖고 다니기도 용이해 각 영상에는 구매를 희망하는 댓글이 셀 수 없이 많이 달린다. 지화자공작소에서 꼽은 최고의 영상은 ‘삼국지 청룡언월도 만들기’다. 게임 속 전사의 아이템 같아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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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S

망치나 도끼를 주로 만드는 코스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도끼와 칼을 만드는 것인데 장난감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오이를 썰어버리는 반전 매력을 가졌다. 채널 주인장만의 작업 방식은 모서리가 없는 밋밋한 면을 날카롭게 깎아내는 것이다. 코스 채널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모양 칼 만들기’ 영상을 추천한다. 0.1mm까지 고려하는 제련 기술은 카타르시스를 자극하며 칼에 담은 트리 모양은 멋스럽기까지 하다. 하나 더 꼽자면 ‘토르 망치’다. 나사와 쇠막대기를 이용해 손바닥 크기의 토르 망치를 제작한 영상은 금속 제련 여행을 떠나듯 빨려드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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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N’ CREATE

메이크 앤 크리에이트의 주인장이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꽤나 특별하다. 그는 자를 사용하지 않고 팔에 새겨진 자 모양을 본뜬 문신을 이용한다. 전문성이 느껴지고 색다른 시도를 하는 것 같다. 재료도 가지각색이다. 커다란 뿔을 깎고 다듬어 뿔피리를 만들고 가죽으로 감싼 도끼를 제작한다. 이 채널은 한마디로 개성이 강하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다. 메이크 앤 크리에이트에서는 과녁 만들기 영상을 추천한다. 우선 만드는 과정을 24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담아낸 것 자체가 아쉽고 커다란 나무 자재가 과녁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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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정소진

202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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