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ENTINO
이번 시즌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파올로 피촐리는 영국 아티스트 로저 딘의 유토피아에 빠져들었다. 로저 딘만의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판타지는 부드럽게 흐르는 실크 소재에 선명하게 새겨지거나, 입체적인 수작업 기법을 통해 3차원적으로 표현되었다. 예를 들어 이 오렌지색 니트 톱은 ‘옐로 시티’라는 테마의 프린트를 새겨 넣었는데, 생동감 있는 효과를 위해 섬 부분엔 가느다란 털을 풍성하게 살린 니들 펀칭을, 용, 나무, 꽃 등은 발렌티노만의 입체적인 자수 기법을 사용했다. 이 한 벌의 작품을 완성하려면, 두 명의 장인이 무려 3~5일은 공을 들여야 한다.
ALEXANDER MCQUEEN
우아한 아트워크를 사랑해 마지않는 알렉산더 맥퀸의 수트엔 큼직한 꽃이 만개했다. 너무나 섬세하고 선명해 언뜻 프린트 같아 보이는 꽃망울들은 최상 품질의 실크와 울을 베이스로 한 자카르 원단에, 맥퀸 스튜디오에서 직접 핸드 페인팅한 아트워크를 세밀한 자수로 옮겨놓은 것. 고상한 수채화의 유려하게 물감이 번지는 느낌을 극대화해 한 올 한 올 새긴 자수는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꽃을 형상화했다. 수트는 엄격한 비율로 재단되어 각각의 자수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배열되도록 했다. 알렉산더 맥퀸의 수트엔 어떤 경우에도 꽃이 허투루 피는 법이 없다.
GIVENCHY
이른바 칠흑 같은 어둠을 담은 검은색 코트의 한 부분엔 빠르게 지나는 빛의 흔적처럼 날카로운 일러스트가 큼직하게 자리했다. 만년필로 휘갈긴 듯 기하학적 프린트는 지방시 로고와 추상적인 캘리그래피로 표현한 ‘Amore’라는 텍스트를 조합해 형상화한 그림. 이 캘리그래피는 선명한 자수와 함께 질서정연하고 촘촘하게 나열된 흰색과 은색의 가늘고 긴 비즈로 이뤄졌는데, 모두 인도의 6명의 장인들이 약 110시간에 걸쳐 수작업으로 작업한다. 적당히 무게감 있게 채워진 비즈 장식은 날렵한 테일러링 코트의 실루엣을 더 탱탱하게 잡아당겨 완벽하게 화려하고 매끈한 이브닝웨어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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