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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MAKER

세계를 향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전 세계 젠지와 밀레니얼에게 케이팝은 어떤 의미일까. 새로움의 대명사일까. 케이팝이라는 글로벌 현상은 어떻게 유지되고,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 케이팝 산업을 이끌어가는 엔터테인먼트 대표, 작곡가, 비주얼 디렉터, 안무가, 보컬 트레이너, 홍보팀장을 만났다. 그들에게 케이팝의 현재와 미래, 팬들이 원하는 것을 물었다. 케이팝 산업을 통해 2020년대의 트렌드를 살펴본다.

UpdatedOn February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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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앨범, 새로운 아이돌에 전 세계가 반응하는 것. 그것이 2020년대의 목표라고 안석준 대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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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MAKER
안석준은 FNC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다.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한국에서 아이돌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오늘날까지, 케이팝의 진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관찰해왔다. 그는 케이팝이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풍성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2020년대다.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나?
사업 방향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본다. 첫째는 사업 다각화다. 아티스트가 코어 콘텐츠로 여겨지는 시대다. 우리에게는 가수, 배우, MC가 있다. 우리 아티스트들과 함께 직접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술 발전과 플랫폼의 변화다. 앞으로 5G 시대가 되고, 플랫폼도 TV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모바일용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사업을 전개하고자 한다.

케이팝 아이돌은 연습생 시스템을 통해 데뷔한다고 알고 있다. 아이돌 연습생 백만 시대에 FNC 매니지먼트 시스템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FNC는 아이돌 밴드에 특화돼서 시작한 회사다. 콘셉트가 정해진 팀의 색깔에 맞춰 연습생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 발굴 단계에서부터 그 아티스트의 음악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팀을 이루는 시스템이다.

케이팝 팬들은 아이돌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자 한다. 소위 ‘내가 키운 아이돌’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에 FNC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신인 팀을 계획 중이다. 팬들과 소통하는 팀으로, 팬에 의한 육성형 아티스트로 만들 계획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 가장 큰 아이돌 시장은 일본이었다. 당시 일본에선 팬들과 소통하며 해가 지날수록 발전하는 육성형 아이돌이 각광받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완성형 아이돌 시대였다. 춤과 노래는 물론이고 외모도 뛰어난 상태로 데뷔했다. 2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르니 다시 육성형 아이돌로 돌아가는 것 같다. 기술과 환경이 변하며 아티스트 또한 팬들이 원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현재 케이팝은 2000년대에 비해 시장 규모가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2010년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업계 종사자로서 느낀 변화는 무엇인가?
2000년도부터 2009년까지 우리는 국내 가요계에 아이돌 시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성공 가능성을 엿보는 시기였다. 그리고 2010년부터 2019년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낸 시기였다. 2010년대에 주목한 것은 아시아 시장이다. 유럽이나 미주에서 공연은 마케팅 활동에 가까웠다. 수익은 아시아 시장에서 거뒀다. 케이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리라는 생각은 못 했다. 그런데 BTS가 가능성을 보여주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이제 2020년대 글로벌 시장에서 케이팝은 무엇을 해야 할까?
기획사의 숙제는 제2의 BTS, 제3의 BTS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다. 모든 기획사가 앨범이나 아이돌을 선보일 때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 앨범과 아티스트를 전 세계 팬들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2020년대 모든 기획사의 목표일 것이다.

미국과 유럽 사람들이 한국 가요와 가수를 동경하리란 것은 상상도 못 했다.
지금 이 상황이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우리는 팝송을 들으며 미국 문화를 동경했다. 1980년대에는 홍콩 누아르 영화를 보며 홍콩을 동경했고, 1970년대에는 일본 매거진을 보며 일본을 동경하기도 했다. 그러한 현상을 문화 중력이라 한다. 부유한 나라의 문화가 그보다 못한 나라로 내려가는 것이다. 만약 한국 경제가 안 좋아지게 된다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케이팝과 케이뷰티, 케이푸드를 부흥시키려면 나라가 부유해져야 한다.

BTS가 케이팝의 정점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즉, 케이팝의 미래는 지금과 같은 수준이거나 하락하리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성공 케이스가 생기면 그다음은 더 쉬워진다. 보아가 일본에서 처음 성공을 거뒀을 때도 보아가 정점일 것이란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 후 동방신기, 빅뱅 등 성공은 계속됐다. 미국의 대형 음반사들은 지금 케이팝 아티스트에게 투자하고 싶어 한다. 케이팝 스타를 통해 아시아에서 인지도를 넓히려는 미국 아티스트들도 많다. 지금이 케이팝의 정점이라기보단 글로벌 케이팝 스타가 늘어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지금 케이팝 시장의 화두는 무엇인가?
전 세계적인 케이팝 스타를 배출하는 것이다. 모든 기획사들의 목표가 글로벌형 아티스트를 만드는 것이다.

요즘 팬들이 아이돌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소통이다.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길 바란다. 아티스트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내 의견이 반영된 행동을 하고, 아티스트가 팬들의 의견을 자기 콘텐츠에 반영하는 것을 가장 원하는 것 같다. 또 요즘에는 아이돌이 청소년이 존경하는 인물, 롤모델 역할도 많이 한다.
 

“전 세계 팬들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2020년대 모든 기획사의 목표일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이 뚜렷한 케이팝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케이팝 팬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아티스트를 뽑을 때 외국어 구사 능력을 많이 본다. 그 외 SNS를 통해 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요즘은 영상 하나를 만들어도 자막을 다국어로 넣어야 한다. 콘텐츠 노출 대상도 전 세계가 기본이다. 올해부터 해외 콘서트에 갔을 때, 공연 횟수를 줄이더라도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지기 위해 전략을 바꾸고 있다.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생각 중이다.

해외 아티스트의 협업 제안도 많은 편인가?
제안을 많이 받고 있다. 유튜버의 제안도 많다.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케이팝 아티스트와 함께 영상을 제작하고자 하는 해외 유튜브 제작사들이 많다.

2020년대 케이팝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해외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는 케이팝 아이돌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정말이다. 지금보다 더욱 더 많이 나와야 한다. 다양한 장르의 큰 기획사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 다양한 장르의 많은 아티스트가 양성되면 케이팝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특화된 아티스트가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케이팝이 해외에서 하나의 장르로 굳건히 자리 잡고, 나아가 전 세계에 팬덤이 생기길. 이것이 소망하는 2020년대 케이팝 시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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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GUEST EDITOR 김성지, 정소진
PHOTOGRAPHY 김선익, 이우정

2020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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