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Morning’과 ‘NightMare’ 대비되는 단어를 하나로 조합했다. 어떤 의미일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꿈에서 일어나는 일이 현실이면 좋겠고 반대로 현실의 나쁜 상황이 꿈이었으면 싶을 때. 거기에서 착안했다. 좋은 아침일지 악몽일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유다.
이번 앨범을 정규 1집으로 발매했다. 썸데프만의 색이 뚜렷하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었나?
스스로 힙합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전에 낸 앨범들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Some Definition of Love>는 내 취향을 대중 친화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이번 앨범에는 진짜 자연스러운 나를 담았다.
그래서인지 무거운 분위기를 풍긴다. 조금은 대중적이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음악 신은 무엇이 대중적이고 아닌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하나의 곡도 듣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대중적일 수도 난해할 수도 있다. 그래도 타이틀 곡만큼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접근했다.
이전 앨범에선 각 트랙이 하나의 곡처럼 조화를 이뤘다면 이번 앨범의 트랙은 각기 다른 미니 앨범 같다.
‘MorningMare’라는 큰 테마 안에서 서로 다른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각각 래퍼들의 스타일과 색이 돋보이도록 했다. 썸데프라는 배에 개성이 다양한 선원을 태우고 항해했는데 스타일이 너무도 달라 어려운 면도 있었다.
피처링진의 신구 조화가 눈에 띈다. 신예 랩 스타부터 오랜 내공을 쌓은 래퍼까지. 특별한 구성이었나?
힙합 프로듀서로서 새로운 래퍼들의 음악을 항상 귀 기울여 듣는다. 그들의 목소리와 내 비트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연락하는 편이다. 신구 조화로 조합한 건 <링링링>을 만들 때부터다. 그때도 앨범조차 발표하지 않았던 DPR 라이브를 섭외해 버벌진트, 팔로알토와 함께 작업했다. 보기 드문 그림이니 재밌다. 팬들도 좋아하고.
음악을 만들 때 꼭 빠뜨리지 않는 것이 있는가?
이번 앨범부터 시그너처 사운드를 넣었다. 옷이나 신발에 브랜드 상표를 붙이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회사 동료들도 동의했고 나만의 상표가 생긴 느낌이다.
재치 있는 앨범 커버도 빼놓을 수 없다. <Some Definition of Love>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하트를 형상화했고 이번 앨범은 화가 젠틸레스키의 작품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를 차용했다.
아트워크를 만드는 제작자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그가 음악을 듣고 느낀 걸 표현해줬는데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음악 때문에 악몽을 꾸는 것 같기도 하고 평화로운 음악을 듣는데 억지로 악몽 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도 같고. 앨범 제목처럼 중의적인 느낌이 잘 나타났다.
썸데프는 어떤 꿈을 꾸는가?
활동 기간에 비해 발표한 노래가 적은데 올해부터는 작업을 많이 하려 한다. 묵혀둔 곡들이 있는데 가다듬어 발표할 생각이다.
지난 10년은 힙합이 주를 이뤘다.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앞으로는 어떻게 흘러갈까?
2000년대는 발라드, 2010년대는 힙합이 대중화됐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장르도 함께 활성화되면 좋겠다. 그래야 건강한 음악 신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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