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 HALF
셔츠 위에 스웨터나 스웨트 셔츠를 입다 만 것처럼 한쪽 소매를 대강 젖힌 리암 호지스의 룩은 스타일링이라고 해야 할까 의문이 들다가도 결국 수긍하게 되는 껄렁한 맛이 있다. 요즘 트렌드가 그렇듯 촘촘하게 계산된 스타일링보다 원래 그런 듯 무심한 방식을 더 좋아하니까 말이다.
SHIRTS LAYERING
마르니 컬렉션에서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진기한 토템 모자만큼이나 빈티지한 색감과 패턴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폴로 셔츠의 겹쳐 입는 방식이나 넓은 셔츠 칼라를 겹치게 연출하는 방식은 프레피 룩에서 흔한 스타일링이지만 과감한 컬러플레이 덕분에 더 복고적이기도, 좀 더 모던하기도 했다. 레이어드 스타일뿐 아니라 컬러 매칭을 참고하기에 모범적인 컬렉션이다.
SUNGLASSES + NECKLACE
에뛰드는 명랑한 컬러 팔레트가 주를 이룬 런웨이 룩에 어울리는 직사각 프레임의 틴트 렌즈 선글라스를 더했다. 이 선글라스는 체인 스트랩이 달려 있어서 그냥 목에 걸기만 해도 실버 네크리스와 선글라스를 레이어드한 것처럼 연출된다. 꼭 에뛰드의 선글라스나 체인 목걸이가 아니더라도 여러 조합으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 팁.
COAT + LONG SCARF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맨몸에 날씬하고 명료하게 재단된 롱 코트를 걸치고, 폭이 좁은 실크 스카프를 매치했다. 런웨이 위 모델의 걸음마다 코트 자락과 스카프의 작은 매듭이 우아하게 나부꼈다. 단순한 조합이지만 무대 위에서의 효과는 더없이 극적이었다.
CORSAGE
셀린느의 두 번째 남성 컬렉션 런웨이에는 1970년대와 에디 슬리먼을 대표하는 모든 것들이 올랐다. 스리피스 수트, 물 빠진 부츠컷 데님 팬츠, 얄따란 타이와 가죽 벨트, 에비에이터 스타일 선글라스…. 에디 슬리먼은 여기에 방점을 찍듯 꽃 코르사주를 달았다. 그야말로 디스코 키즈의 귀환.
SUIT + BOMBER
벨루티 쇼에서는 슬림하고 긴 실루엣의 수트에 보머 재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스타일링이 눈에 띄었다. 재킷보다 짧고 풍성한 보머 재킷을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제안해 어떤 수트라도 참고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안을 보여준 셈이다.
NEO TIE
셔츠 칼라의 너비는 어떤지, 하프 윈저 노트니 싱글 노트니, 규칙과 정석만 논하던 시절이 무색하게 수트 명가인 제냐가 이번 시즌 보여준 타이의 새 방식은 그저 걸치는 거다. 마치 턱시도 재킷을 입을 때 실크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는 것처럼. 굳이 대놓고 드러내지 않아도 오히려 단순해지면서 장식적인 효과는 또렷해졌다.
TIE UP
화이트 셔츠와 블랙 타이의 활용이야 워낙 대단하다지만 르 옴므의 믹스 매치는 흔하지 않아서 더 새로웠다. 점프수트와 더블브레스트 재킷, 윈드브레이커와 사이클 팬츠에도 원래 그랬다는 듯이 셔츠와 블랙 타이를 매치했다. 게다가 이너웨어 하나 단정해졌을 뿐인데, 스포츠웨어의 느낌보다 젊은 수트 룩에 가까운 분위기까지 만들어냈다.
BANDANA
마시모 조르제티는 항상 따라 하고 싶은 룩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데, 이번 시즌 그가 보여준 해변의 소년들은 하나같이 허리춤에 반다나 스카프를 차고 걸어나왔다. 페이턴트 무늬의 실키한 반다나 스카프는 전반적으로 강렬한 패턴과 색으로 가득한 런웨이에 율동적인 실루엣을 표현해 보는 재미를 줬다.
LOOSE SHIRTS + NECKLACE
이번 시즌 아미의 셔츠 스타일링은 아주 일관적이다. 단추 한두 개 정도만 남기고 과감하게 풀어 헤친 셔츠에 가죽 스트랩 목걸이를 길게 늘어뜨렸다. 바캉스 스타일링 같지만, 보다시피 테일러드 재킷이나 단정한 코트와도 말쑥하게 어울린다.
2020 S/S TREND 시리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