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갈증을 풀어주는 인도어 플랜트가 런던의 집과 사무실을 점령하고 있다.
요즘 런더너들 사이에선 집과 사무실 곳곳을 식물로 꾸미는 것이 인기다. 주말이면 열리는 ‘컬럼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이나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손쉽게 식물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전문적으로 공간에 적합한 식물을 찾아주는 컨설턴트를 자청하는 온라인 식물 숍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쇼핑몰에선 공간의 쓰임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식물 카테고리부터 식물에 어울리는 화분, 또 식물을 실내에서 키워본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을 위한 탁월한 식물 관리법까지 상세하고 친절한 팁을 제공한다.
꽃과 식물 협회에 따르면 영국의 실내 식물 시장은 22억 파운드의 가치로 꾸준한 상승세에 있고, 온라인 식물 숍 ‘패치 런던(Patch London)’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핵심 타깃인 20~30대의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와 소품으로 공간을 꾸미던 유행이 인도어 플랜트로 옮겨간 것은 ‘바이오필리아(Biophilia)’ 학설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생명을 뜻하는 바이오와 사랑을 뜻하는 필리아의 합성어인 바이오필리아는 인간의 마음과 유전자에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 본능이 내재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식물이 현대인 삶의 균형을 찾아줄 거라는 얘기. 바이오필리아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개인이 머무는 공간에 식물을 두고 5초간 쳐다보는 것만으로 정신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달스턴에 위치한 런던 최초의 온·오프라인 선인장 가게 ‘프릭(Prick)’대표는 “식물은 어떤 공간이든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유일의 인테리어 요소이자 방법”이라고 얘기했다. 올해 ‘본 앤 홀링스워스 그룹’이 공개한 코워킹 플레이스 ‘더 가든 룸’ 역시 이러한 움직임의 일부다. 도심 속 작은 식물원처럼 다양한 종의 아름다운 나무와 꽃으로 꾸민 이 공간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런던 최초의 오아시스 같은 워킹 플레이스라는 수식어로 시민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정신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 또한 인도어 플랜트가 인기를 얻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실내 식물의 이점은 잎과 뿌리의 탁월한 호흡 작용으로 공기 정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인간이 식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이라면 스트레스 해소 효과, 근로 환경의 생산성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혈압 저하, 호흡 개선, 두통 및 피로 감소 등 식물의 치유 효과는 매우 많다.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아주 잠깐, 식물을 보살핀다면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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