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2019 A-awards

예능인 장성규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에게 물어도 2019년의 최고는 장성규일 게 틀림없다. JTBC 아나운서에서 예능형 아나운서로, 그리고 프리랜서 선언을 한 방송인으로 거듭난 장성규. 더욱이 미래형 플랫폼에서 <워크맨>이라는 ‘대박’을 터트렸다. 혁신적이지 아닐 수 없다.

UpdatedOn December 25, 2019

/upload/arena/article/201912/thumb/43626-396002-sample.jpg

빨간색 패턴 턱시도 재킷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2019년 4월 프리 선언을 했다. 단박에 정상급 스타가 됐다.
빵 터진 해. 예상치 못한, 최고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한 방송국의 아나운서가 되는 게 꿈이었던 내가 퇴사하는 데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 그 용기가 불러온 어마어마한 나비 효과의 해!

애초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나?
그것보다는 단지 방송에 나오는 이들에 대한 로망, 선망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걸 부정했던 건 자존감도 낮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래서 도전조차 생각지 않았던 거다. 27세 때까지 난 공인회계사(CPA) 준비를 하던 사람이었으니까.

정작 아나운서가 되고 나니 어땠나?
어우. 너무 꿈만 같았다. JTBC에 감사할 따름이었지. MBC <일밤-신입사원>에서 떨어진 사람을 잘 봐주신 거고, 같이 해보자고 손을 내밀어준 거니까.

하지만 장성규를 뉴스에서 본 적은 별로 없다.
아침 뉴스 앵커도 10개월가량 했는데! 보지 못했나? 하하. 애초 예능형 아나운서로 생각하고 뽑아주신 게 아닐까? 아무튼 나를 구원해주셨다.

각설하고 지금의 장성규를 만들어준 건 뭐라 해도 유튜브에 업로드되고 있는 <워크맨>이다. 김학준 CP 쪽에서 어떤 제안을 했나?
일단 <와썹맨>을 재미있게 봤다. 그 방송을 만든 팀에서 제안이 오면 한번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있었다. 언젠가 김학준 CP, 고동완 PD와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직업 체험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사실 나도 현장에서 부딪히는 쪽에 더 강점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시작됐다. 프리 선언 전의 일이었다.

“실제로 과거의 꿈은 다 이루었다.
이제는 일을 하면서 나로 인해 가족과 주변 사람이 행복해지는 게 꿈이다.”

<워크맨>은 정말 ‘극한 직업’을 떠올리게 한다. 시쳇말로 ‘빡세게’ 일하던데.
맞다. 그런데 내가 그런 걸 좋아한다. 그 속에서 도출되는 의외성을 좋게 봐주신다는 걸 알기도 했고. 일전에 <김국진의 현장박치기>라는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그때 내 모습을 보며 미국의 코넌 오브라이언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었다. “넌 코넌처럼 가라!” 이런 이야기를 PD 선배들로부터 듣기도 했다. <워크맨>은 그런 부분이 구현된 방송이 아닌가 싶다.

<워크맨>에서 당신의 애드리브가 대단해 보였다. 예를 들어 주유소 알바에서 람보르기니로 라임을 맞추는 것도 그렇고.
연출하는 고동완 PD와 나의 개그 코드가 잘 맞는다. 동시에 그의 디렉팅도 나와 찰떡궁합이다. 람보르기니를 보자마자 단어 몇 개가 떠올랐다. “람보르기니, 오니기리, 김기리, 기리보이, 기리기리 기억되리.” 하하. 애국가잖아. (아닌데?) 하하하하하(장성규 특유의 웃음소리). 애국가 아니었어? 캐럴이구나.

이제 가정에 큰 경제적 도움을 주는 든든한 가장이 됐겠다.
맞다. 아내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고. 하하하하하. 농담이다. 아내는 항상 나를 인정해준 우군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나를 봐온 사람이니까. 내 인생 그래프가 고저가 있긴 했지만, 지금 이 정도로 급상승할 줄은 몰랐을 거다. 정말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한다.

장성규 스스로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은 어떤가?
나는 일단 내 인생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었다. 그냥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직장 생활 꾸준히 하는 걸 목표로 했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회계사 시험 준비도 그런 의미에서?) 맞다. 나보다 웃기고, 잘생기고, 재미있는 분들이 얼마나 많나. 지금 나는 가진 것보다 더 많이 누리고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신기하고, 나의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빵 터졌을 때 MBC 라디오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로 ‘뀨디’가 되었다.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며 매일 라디오를 하기란 쉽지 않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나운서 준비할 때부터 어느 방송국이라도 관계 없으니 내 라디오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다. 그게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TV 프로그램 하나를 줄이면서도 이걸 하겠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장성규를 버리지 말자라는 다짐, 그때의 장성규가 가진 꿈을 바쁜 일정 때문에 버린다면 그건 나 자신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했다.

<나 혼자 산다>였나? <전지적 참견 시점>이었나? 아무튼 그 프로그램에서 라디오 첫 방송 때 아들과 통화하며 울었던 장면이 기억난다.
나는 결혼해서 <전지적 참견 시점>이다. <나 혼자 산다>는 솔로만 나오고. 나는 다 같이 산다. 신기했다. 더욱이 아들 목소리를 들으니까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훅 올라오더라.

그런 장성규에게 일이란? 또 가족이란?
일단 두 가지 다 소중히 다뤄야 한다. 어느 한쪽에도 실례를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너무 바빠서 아내에게, 아들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겠다.
그 미안함이 되려 나를 도와주는 것 같다. 허튼짓을 해서 미안해진 게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기 위한 일로 그런 것이니까. 아내는 그걸 이해해줄 만큼 그릇이 큰 사람이다. 미안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아내에게 이 지면을 빌려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한다는 말 빼고.
(이)유미야! 네가 준 것 이상으로 언젠가 돌려줄 거야.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줘!

마지막 질문이다. 장성규의 꿈을 묻고 싶었다. 그런데 다 이룬 것 같아서….
실제로 과거의 꿈은 다 이루었다. 이제는 일을 하면서 나로 인해 가족과 주변 사람이 행복해지는 게 꿈이다. 내가 방송 일을 하는 마지막 날까지.

/upload/arena/article/201912/thumb/43626-396003-sample.jpg

진회색 수트·터틀넥 니트·패턴 머플러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upload/arena/article/201912/thumb/43626-396004-sample.jpg

갈색 후디 코트·수트·터틀넥 니트 모두 엠포리오 아르마니 제품.

/upload/arena/article/201912/thumb/43626-396005-sample.jpg

니트 카디건·터틀넥 니트·머플러 모두 엠포리오 아르마니 제품.

3 / 10
연갈색 재킷·패턴 셔츠·팬츠·손에 든 무통 재킷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연갈색 재킷·패턴 셔츠·팬츠·손에 든 무통 재킷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 연갈색 재킷·패턴 셔츠·팬츠·손에 든 무통 재킷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연갈색 재킷·패턴 셔츠·팬츠·손에 든 무통 재킷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 연갈색 재킷·패턴 셔츠·팬츠·손에 든 무통 재킷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연갈색 재킷·패턴 셔츠·팬츠·손에 든 무통 재킷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 연갈색 재킷·패턴 셔츠·팬츠·손에 든 무통 재킷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연갈색 재킷·패턴 셔츠·팬츠·손에 든 무통 재킷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 연갈색 재킷·패턴 셔츠·팬츠·손에 든 무통 재킷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연갈색 재킷·패턴 셔츠·팬츠·손에 든 무통 재킷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FEATURE EDITOR 이주영
FASHION EDITOR 이광훈
PHOTOGRAPHY 레스
STYLIST 장유진
HAIR 하루(드엔)
MAKE-UP 재인(드엔)
ASSISTANT 유선호

2020년 01월호

MOST POPULAR

  • 1
    MORE SHORTS
  • 2
    Holdall, Keepall
  • 3
    그때 와인 한 잔
  • 4
    THE BOYS OF MAY
  • 5
    일상의 장어

RELATED STORIES

  • INTERVIEW

    <아레나> 6월호 커버를 장식한 스트레이 키즈 현진

    워치 &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와 함께한 현진의 <아레나> 6월호 커버 공개!

  • INTERVIEW

    Still JaY PARK

    몇 번이고 실패해도 기죽지 말 것. 잃을 게 없을수록 더 많이 도전할 것. 매번 멋있기보다 때로는 기꺼이 망가질 것. 시애틀의 말라깽이 소년이 오늘의 박재범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그와 대화를 나누며 생각했다. 내일의 박재범도 여전히 오늘의 박재범과 같을 거라고.

  • INTERVIEW

    MINOR DETAILS #한승우

    아티스트 한승우에게 사소로운 질문을 전했다.

  • INTERVIEW

    재주 소년 차강윤

    데뷔한 지 1년 차에 주연 자리를 꿰차고, 차차기작을 쌓아둔 신인. 초롱초롱 뚜렷한 눈빛에 총기가 좋은 그의 목표는 오스카상을 받는 것이라고 한다. 무궁무진 찬란하게도 빛나는,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차강윤과 나눈 대화.

  • INTERVIEW

    홍화연이 향하는 길

    후회하지 말자. 교사가 꿈이던 홍화연을 배우로 이끌어준 말이자 여전히 그를 움직이게 하는 신념이다. 실제로 만난 홍화연은 <보물섬> 속 은남을 어떻게 연기했나 싶을 정도로 밝고, 맑았다. 그런 그를 보고 있노라니 앞으로 분할 캐릭터들이 더 기대됐다. 어떤 얼굴로도 금세 변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MORE FROM ARENA

  • LIFE

    급류 속으로 / 마티자 마리니치

    높은 산, 거대한 바위, 그 사이를 파고드는 물길.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지는 강줄기. 급류다. 카약에 몸을 싣고 급류를 타는 카야커들을 만났다. 고층 아파트 높이의 폭포에서 추락하고, 급류에서 회전하며 묘기를 펼치기도 하는 이들. 그들이 급류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 REPORTS

    뒷모습의 갈리아노

    2018 F/W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첫 번째 남성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치른 존 갈리아노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그가 보낸 포트레이트는 단 한 장. 유달리 무덤덤한 뒷모습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 REPORTS

    BOOK - 꿋꿋하게

    낙오를 걱정하는 10년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문학(출판)은 죽었고 위기라는 말을 매해 듣고 살았으니 말이다. 다행히도 10년을 버텼고, 죽지 않았으니 낙오하지도 않은 셈이다. 이런저런 위기들이 많았으나 어디 어느 곳에서나 늘 있는 게 위기 아닌가. 10년 동안 셀 수 없는 책들이 출판되고 독자 손에 들어갔다. 그 셀 수 없는 책들에서 독자의 비판과 불편이 지난 10년, 모든 변화의 촉매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출판(문학)계는 전반적으로 발전했다, 아니 ‘발전’이란 낱말보다는 ‘성장’이란 말이 어울리겠다. 앞에 놓인 과제가 ‘성숙’이니 말이다.

  • LIFE

    그때 와인 한 잔

    와인 애호가들은 봄에 어떤 와인을 떠올릴까? 그림 같은 풍경에서 즐긴 와인, 이탈리아 소도시에서 미식과 곁들인 와인, 일본 한 와인 바에서 맛본 새로운 와인. 이 계절 어떤 순간 마신, 잊지 못할 와인과 이야기에 대해 들었다.

  • FASHION

    또 비 소식

    꿉꿉한 장마철을 쾌적하게 나기 위한 영리한 8가지 방법.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