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베르사체 등의 쇼에서 우람한 남자들이 작고 새침한 체인 백을 메고 등장하는 일은 흔히 있지만, 단순히 쇼 이상으로 받아들이기엔 아직 부담스러운 게 사실. 아직까지 남자들에게 여성적인 핸드백 형태의 작은 가방들은 생소하기만 한데, 바로 얼마 전 선보인 구찌 2020 S/S 컬렉션에서 검은 수트에 여성 크루즈 컬렉션의 숄더백을 어깨에 바짝 올려 멘 남자 모델의 모습은 제법 그럴싸했다. 날렵한 레트로풍 수트와 1955 호스빗 숄더백의 무드가 딱 맞았다. 이런 조합이라면, 리얼웨이에서도 고민해볼 만한 수준. 2019 F/W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에서 여자 모델이 들고 나왔던 각진 핸드백은 사실 남자 스몰 메신저 백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032c> 패션 디렉터 마크 괴링은 보테가 베네타 여성 컬렉션의 카세트 백을 들고 다니던데, 그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더라. 프라다의 단정한 미니 백 정도면 고민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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