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BTS 팬들 사이에 문득 소환된 이름이 있었다. 루이 톰린슨.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초특급 보이 밴드 원 디렉션의 리더이며, 원 디렉션이 휴식에 돌입한 뒤 몇 개의 싱글 앨범을 발표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솔로 아티스트다. 지난 9월 5일. 루이 톰린슨이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 64개 도시에 새 싱글 ‘Kill My Mind’를 발표하자, 루이를 잘 아는 몇몇 BTS 팬은 “아리아나 그란데 팬들보다 잘 달릴 팬덤” “빌보드 차트 ‘소셜 50’에서 거의 매번 2위를 차지하는 인물”이라 말하며 그의 새 싱글을 은근히 의식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루이 톰린슨은 일단 감각적인 보컬리스트다. 그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스티브 아오키와 함께한 싱글 ‘Just Hold On’, 비비 렉사와의 듀엣 곡 ‘Back to You’,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담아 만든 ‘Two of U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넘나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시도해왔다. 2018년 빌보드가 꼽은 신진 예술가 중 5위를 차지하기도 한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합산 6천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거대한 동시대적 아이콘이다. 그의 새 싱글 ‘Kill My Mind’에는 1990년대의 강렬한 록 사운드가 담겼다. 몇 개의 싱글을 통해 보여준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꽤 폭넓다. 루이 톰린슨은 지금 원 디렉션 시절 보여주던 ‘틴 팝’ 계열의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루이 톰린슨의 비공식적 매력이라면 이 지면이 모자랄 만큼 많다. 일단 루이 톰린슨은 원 디렉션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1991년생) 가장 장난기 많은 개구쟁이였으며, 하고 싶은 것이라면 반드시 이루고야 마는 승부사이기도 하다. 축구광인 영국 남자 루이 톰린슨의 오랜 꿈은 다름 아닌 축구 선수였는데, 그는 2013년에 런던의 2부 리그 팀인 동커스터 로버스 FC에 비계약 선수로 입단해 등 번호 28번을 달았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커스터 로버스 FC를 인수하며 구단주가 되었다.
따지고 보면 2019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19년은 어떤 해였나?
올해는 싱글 ‘Two of Us’를 발매하면서 시작했고, 며칠 전 새로운 싱글 ‘Kill My Mind’를 냈다. 2019년 한 해 동안 많은 음악을 만들면서 바쁘게 지냈다.
‘Kill My Mind’는 어떤 곡인가?
나를 완전히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곡이다. 음악적인 의미에서 말이다. 너무 편안해서 마치 집과 같은 느낌을 준다. 들어보면 알 것이다. 나의 예전 싱글과는 사운드가 확연히 다르다.
‘Two of Us’ 발표 때부터 언급한 첫 앨범 준비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거의 2~3년 동안 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했다. 앞서 발매한 ‘Two of Us’는 사실 감정적으로 조금은 무거운 곡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그때 느낀 내 마음속 깊은 감정을 다 꺼내야 했던 곡이니까. 그런데 ‘Two of Us’를 만든 덕분에 이번 싱글인 ‘Kill My Mind’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앨범에 수록될 다른 곡들은 구어체 가사의 곡, 아주 어렸을 적 기억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 신나는 곡, 감정적으로 무거운 곡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싶었다.
“‘Two of Us’를 만든 덕분에 ‘Kill My Mind’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쓸 때,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나? 만일 그렇다면, 과장하거나 덜어내지 않고 솔직하게 쓰는 편인가?
그렇다. 나에게 일어난, 내가 경험한, 내가 느낀 나의 이야기만을 쓴다. 혹은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최대한 솔직하고 사실적인 내 감정을 음악에 담는 것이 언제나 목표다. 음악 작업은 대체로 어두운 밤에 한다. 집중하기에 더 좋으니까.
<엑스 팩터(The X Factor)>를 통해 원 디렉션으로 데뷔한 지 8년 만에 <엑스 팩터>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첫 시즌에 본인의 팀을 우승시킨 최연소 심사위원이 되었다. <엑스 팩터>에서 루이는 프로듀싱을 꿈꾸는 것 같았다. 본인의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더라.
원 디렉션으로 <엑스 팩터>에 출연할 때부터, 마음 한편에는 항상 ‘멘토링’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실제로 <엑스 팩터>에 출연한 지 8년이 지나, 심사위원으로 1년 동안 출연하고, 활동했는데 정말 좋았다. 평소에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니까.
<엑스 팩터>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동안, 어떤 순간에 가장 감정적으로 고양되던가?
누군가에게 내가 배운 것들, 내가 데뷔하고 경험하며 얻은 것들을 가르쳐주는 순간이 즐거웠고, 나의 팀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무척 기뻤다.
솔로 커리어에는 여러 장단점이 있다. 분명한 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직접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방식은 본인에게 잘 맞나?
장단점이 있는 거 같다. 쉬운 부분도 있고, 어려운 점도 있지. 솔직히 말하면 솔로가 잘 맞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더 나은 것을 고민하고, 결정하기 좋다. 하지만 그룹이 확실히 솔로보다 좋은 점도 있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낼 멤버들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 열중하는 것은 뭔가?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다. 물론 축구도 여전히 좋아하고. 하하.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게 흥미롭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 어떻게 그들이 현재 위치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듣는 것이 즐겁고. 다큐멘터리를 보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일관된 흐름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개인적인 삶과 일이 분리되어 있나?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일에 치우쳐서 가족, 친구 등 인생에서 중요한 걸 놓치면 안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한다. 나는 바쁘게 작업하고 지내더라도, 토요일은 친구들과 축구를 하러 간다. 삶과 일을 분리하며 지내려고 하는 거지.
음악 외에 추구하는 꿈이 있나? 혹은 더 높이 날기 위해, 오르기 위해 갈고닦는 것이 있나?
음. 훗날은 아무도 모르지만, 20년 후에는 나만의 레이블을 갖고 싶다. <엑스 팩터>를 통해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성장시키는 경험을 하면서 정말 설레었거든. 아티스트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나의 새로운 꿈이다.
뮤지션으로서 어디까지 도달하고 싶은가? 최종 목표가 있나?
사람들에게 ‘루이 톰린슨은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였다’고 기억되고 싶다.
그나저나 어떤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에서 데이비드 애턴버러(David Attenborough)의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즐겨 본다. <기묘한 이야기> 같은 드라마는 잘 안 본다”고 했더라. 그럼 혹시 유튜브에서 구독하는, 제일 좋아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인데.(웃음) 늘 보는 건 ‘바이스(Vice)’ 채널이다. ‘바이스’는 뉴스 등의 매체에선 접할 수 없는 소재를 다루거든. 흥미롭거나 특이한 세상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채널이라 가장 즐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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