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이광훈
BLAZER
서른 후반에 접어드니 문득 블레이저를 잘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가장 평범한 방식으로. 다음은 로퍼가 떠올랐다. 블레이저와 로퍼의 조합이니 다른 건 자연스레 따라온다. 색이 고운 케이블 니트, 어깨에 툭 걸칠 수 있는 메신저백, 담백한 시계 정도. 깨알 반전을 준다면 소재는 최대한 다양하게, 색 조합은 가급적 엉뚱하게.
Editor 이상
VARSITY JACKET
반소매 티셔츠에 두툼한 점퍼나 코트를 걸치는 걸 즐긴다. 스타디움 점퍼라고도 부르는 바서티 재킷은 어떤 스타일에 매치하든 캐주얼한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손이 가는 아이템. 함께 입고 싶은 것들을 모아놓고 보니 칙칙하고 심심하다 싶어 소소한 디테일이 있는 액세서리를 더했다. 체인이 달린 지갑, 구조적인 퍼즐 백 같은 것들.
Editor 윤웅희
DUFFLE COAT
고백 아닌 고백을 하자면, 단 한 번도 더플코트를 입어본 적이 없다. 내가 입기엔 왠지 주책 맞게 귀여운 것 같아서. 하지만 생 로랑의 새빨간 더플코트를 보곤 처음으로 마음이 흔들렸다. 쓸데없는 고민을 하기엔 너무 예뻤으니까. 더 나이 들기 전에 입어보는 것도 좋겠지, 혼잣말처럼 되뇌었다. 체크무늬 머플러와 검은색 스웨터, 데님 팬츠를 함께 상상했다.
Editor 최태경
LEATHER COAT
심성이 삐뚤어졌는지, 트렌디한 옷은 최대한 하찮게 입고 싶어진다. 흔해빠진 낡은 티셔츠는 기본이고, 영 안 어울릴 것 같은 후드 티셔츠를 우겨 넣거나. 10년쯤 되어 보이는 빈티지 데님 팬츠에 고루한 스니커즈, 농염한 칵테일과 시가 향이 어우러진 향수는 내 시그너처인데, 왠지 어울릴 거 같다. 가방을 드는 건 영 안 어울리고, 휴대폰 정도 넣을 수 있는 작은 가방을 코트 안쪽으로 메는 정도. 가끔 네크라인에 실버 체인이 살짝 엿보이면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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