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앨범명이 <Freesummer>다. 여름휴가는 다녀왔나?
태훈 얼마 전에 다녀왔다. 이탈리아로. 일찌감치 작년에 비행기 표를 끊어두고 휴가만 바라보면서 상반기를 아주 열심히 달렸지. 이제 하반기가 시작하는데 표를 하나 더 끊어야 하나 싶다. 지금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하하!
정규 앨범 <Freesummer> 이야기를 해보자. 곡이 가득 찬 성실한 앨범이다.
재호 정규 앨범이라고 해서 따로 곡 작업을 하진 않았다. 오래전부터 꾸준히 쓰고 다듬은 곡들을 모아놓았다. ‘Freesummer’라는 타이틀도 열한 곡을 모아놓고 쭉 듣다 보니까 노래들이 그냥 ‘여름’인 거지. 하하. 그때 느꼈다. 우리가 되게 ‘여름’스러운 밴드구나!
‘우리’라는 곡을 꽤 재밌게 들었다.
태훈 우리끼리 잼을 하면서 나온 곡이다. 잼을 하고 재호가 집에서 작업을 해왔는데, 처음에는 ‘뭐야 여기서 라인이 이렇게 나오네?’ 싶었거든. 그런데 듣다 보니까 맞는 거 같아서 결국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정말 그땐 디스코 멜로디가 이 정도로 나올 줄 몰랐다. 디스코 라인에 쳐보니까 이게 되는 거지. 나는 개인적으로 약간 포스트록? 이런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하하. 어림도 없는 생각이었지. 하하하!
뮤직비디오도 재밌게 봤다.
태훈 ‘휴가’를 가고 싶은데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디오? 아무튼 재밌다. 카메오 출연도 많고. 찾아 보는 재미가 있다. 하하.
재호 원래는 바닷가 가서 찍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일이 너무 커지는 거지. 그래서 세트장으로 옮겼는데 일이 더 커졌다. 하하. 뮤직비도오 보면 알겠지만 모래 깔다가 죽을 뻔했다. 하하.
까데호스러운 음악이란 뭘까?
재호 우리가 세 명밖에 안 되다 보니까 음악을 꾸미거나 살을 붙여서 몸집을 키우는 작업 같은 걸 하지 않는다. 좋아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굵직굵직한 리듬, 멜로디, 더 굵직한 느낌의 베이스 라인, 이런 정체성이 생기더라.
다빈 즉흥성도 가미될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날것 비슷한 느낌, 그게 ‘까데호’스러운 게 아닐까 싶은데?
즉흥성이라면?
태훈 예를 들면 ‘Sunday’도 그렇고 ‘심야열차’도 그렇고, ‘폭염’도 그렇다. 아직도 여지가 엄청 많은 곡들이다. 어떻게 바뀌게 될지 모른다. 연주곡 대부분이 그렇다. 잼이라서 지금도 칠 때마다 조금씩 바뀌고. 그런 게 재밌다.
드러머가 최규철에서 김다빈으로 바뀌었다.
태훈 규철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도로. 하하. 그러면서 새 멤버가 필요했는데 다빈이를 알게 됐다. 홍대 ‘생기 스튜디오’의 정주영 형이 다빈이를 엄청 추천한 거지. 그것도 ‘이런 애가 있어’ 정도면 모르겠는데 ‘얘랑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하니까.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물론 이전부터 다빈이의 존재는 알고 있었고. 자주 보고 들었던 연주자였거든.
다빈 규철이 형이 빠지면서 팀이 해체하는 게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드였으니까. 이야기 들었을 때 바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물론 잘 다듬고, 만들어온 밴드에 내가 들어가면서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재호 쓸데없는 걱정이었지. 하하하! 지금은 우리를 씹어 먹고 있다. 우리가 다빈이한테 매달려서 가고 있지. 주렁주렁.
각자 다른 밴드에 있었다. 지금은 같은 음악을 한다. 음악적 성향이 같은 걸까.
태훈 우리가 ‘흑인 음악’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어쨌든 그쪽 맥락인 거 같다. 1900년대부터 만들어진 ‘흑인 음악’의 줄기를 좋아한다. 우리 모두. 까데호의 음악도 그 연장선에 있지 않나 싶다.
유쾌한 사람들이 연주하는 까데호의 음악. 어디 가면 들을 수 있을까?
재호 주로 홍대에서 공연한다. 공연 정보는 인스타그램(@cadejo__)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태훈 9월에는 ‘하우스 오브 반스’ 공연이 있다. 하반기에 크고 작은 공연들이 많다. 10월에는 현대카드에서 단독 공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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