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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INE TWEED JACKET
예전부터 괜찮은 트위드 재킷을 갖고 싶었다.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잔잔한 갈색에 체크무늬, 형태가 지나치게 펑퍼짐하지 않고 감촉도 깔끄럽지 않은 것.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재킷은 생각처럼 흔치 않았다. 그러다 셀린느의 트위드 재킷을 만났다. 에디 슬리먼은 이 옷을 흰색 셔츠와 회색 브이넥 베스트, 가느다란 줄무늬 타이와 매치했는데, 그걸 본 순간 “이거다” 싶었다. 쇼의 다른 룩을 찬찬히 살펴보니 응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이 스무 가지쯤 더 떠올랐다. EDITOR 윤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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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O RALPH LAUREN RUGBY BEAR SWEATER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정직한 옷을 좋아한다. 현란한 무늬나 복잡한 디테일이 있는 옷을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폴로 랄프 로렌의 이 스웨터를 보고선 생각이 바뀌었다. 럭비 티셔츠를 입고 공을 차는 곰돌이라니. 너무 앙증맞고 깜찍해서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이 저절로 떠올랐다. 도톰한 두께와 보드라운 감촉 역시 이 스웨터의 장점. 더 나이 들면 귀여운 스웨터도 입기 힘들겠지,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살 예정이다. 입고 싶을 때, 입을 수 있을 때 실컷 입어둬야지. GUEST EDITOR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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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UTI MOTOR-CROSS PANTS
벨루티의 가을·겨울 컬렉션을 얘기할 땐 항상 질 좋은 부츠와 오묘한 색감의 코트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번 F/W 시즌 쇼에선 이 모터 팬츠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갔다. 크리스 반 아쉐는 가죽 대신 가볍고 탄탄한 나일론을 사용해 온로드에서도 얼마든지 입을 수 있는 모터 팬츠를 소개했다. 신발은 부츠 대신 뾰족하고 각진 실루엣의 알레산드로 에지 슈즈. 게다가 모터 팬츠를 롱 코트와 더블브레스트 재킷, 더플코트 등 다양한 아우터에 매치해 다채로운 스타일링의 모범을 보였다. EDITOR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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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ENCIAGA PHONE HOLDER BAG
덩치에 안 맞게 작은 휴대전화를 오래 썼다. 어림잡아 5년 정도.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좋아서 웬만하면 바꾸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요즘 휴대전화는 사이즈가 훨씬 크다. 모든 게 불편했다. 두 손으로 문자를 써야 하고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흘러나올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발렌시아가의 휴대전화 가방을 보았다. 요란한 장식 없이 로고만 들어간 디자인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휴대전화는 물론 카드 몇 개와 작은 향수까지 넣을 수 있는 가방. 코트와 재킷 위에 무심하게 툭 걸칠 생각이다.
GUEST EDITOR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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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ÈS SILK SCARF
‘로장주에 비하면 조금 심심해 보이려나’ 싶은 생각이 잠시 스치는 클래식한 태슬 장식 스카프다. 하지만 광택이 우아하고 두께와 길이도 적당한 스카프를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사람들은 잘 안다. 그래서 잔잔한 물방울무늬의 이 실크 스카프가 더 마음에 들었다. 작년 이맘때쯤 교복처럼 자주 입은 검은색 재킷과 캐릭터 티셔츠, 청바지에 이 스카프를 매고 싶다. 참고로 폭이 좁고 납작한 스카프는 박스를 열었을 때의 모양 그대로, 그러니까 칭칭 감지 말고 슥 걸치면 된다. EDITOR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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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NE CREATIVE DERBY SHOES
뭉툭하고, 각지고, 투박한 구두를 좋아한다.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 탓도 있지만, 너무 날렵하고 매끈한 구두는 왠지 깍쟁이 같으니까. 데님 팬츠엔 이런 신발이 더 잘 어울리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얼마 전 발견한 오피치네 크리에이티브의 볼코브 더비 슈즈는 그런 의미에서 에디터의 취향에 정확히 부합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파라부트 미카엘 슈즈처럼 생겼는데, 은은하게 그러데이션 처리한 브러시드 가죽을 사용해 좀 더 빈티지한 느낌이 난다. 보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EDITOR 윤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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