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1 PALOMO SPAIN
요즘의 트렌드는 때론 강압적일 만큼 일상적인 것, 익숙한 것들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팔로모 스페인의 등장은 적잖은 자극이 되었다. 디자이너 알레한드로 팔로모에게서 장 폴 고티에, 존 갈리아노와 같이 ‘천재적’이라 할 만한 디자이너들에게 느꼈던 쾌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흔히 팔로모 스페인을 맨즈 웨어 컬렉션 중 대표적인 ‘젠더리스 패션‘ 브랜드 정도로 인식하기도 하는데, 이는 지극히 단편적인 평가. 팔로모 스페인은 성별을 뛰어넘어 패션과 예술의 영역을 허무는 쿠튀르적 성향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그 섬세한 예술성과 탄탄한 완성도는 지금의 패션계에서 찾기 힘든 완벽함.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창창한 브랜드다.
Pick 2 SSS WORLD CORP
“요즘 어떤 브랜드가 쿨해?”라고 묻는다면, 단연 트리플에스 월드 코퍼레이션이라고 하겠다. 스트리트 스냅에서 반항적인 남성미를 거침없이 풍기던 스타일 아이콘 저스틴 오셔의 브랜드. 모든 컬렉션엔 그의 범접할 수 없는 쿨한 오라가 있다. 그가 간직한 특유의 빈티지풍 로큰롤 스타일이나 껄렁껄렁한 남성미가 한껏 묻어나는데, 화려한 프린트의 실크 셔츠, 육체미 넘치는 모델들의 육덕진 실루엣이 과감하게 드러나는 실크 수트, 탄탄한 허벅지가 돋보이는 파자마 팬츠가 자주 등장한다. 쉽게 말해 진짜 멋진 ‘불량배’ 스타일.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멋이란 이런 것.
Pick 3 BODE
‘Bode’는 ‘보디’라고 읽어야 한다. 발음 자체도 참 귀엽다. 단정하고 곧은 실루엣의 의상들은 하나하나 손수 제작하는데, 옷매무새나 완성도만 보아도 그 정성이 온전히 드러난다. 부드러운 오트밀색, 은은한 겨자색 등등의 색감은 또 어찌나 푸근한지. 디자이너 에밀리 보디는 천천히 오래 머무는 패션을 지향한다. 실제 침구류, 빅토리아풍 퀼트 등 빈티지 직물이나 리넨 울 소재를 주로 활용해 어린 시절 손재주 좋은 할머니가 지어주신 것처럼 푸근하고 넉넉한 실루엣의 옷을 만든다. 애써 예스러운 디자인을 흉내 내려 하지 않고, 세련된 멋을 부릴 줄도 모른다. 그저 깊이 있는 소재와 색감을 이용해 워크웨어 성향의 속이 꽉 찬 컬렉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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