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김민정
예전에는 지압 슬리퍼도 못 신었다. 오돌토돌한 게 보드라운 발에 닿는 게 아프기만했지 어른들이 말하는 ‘시원함’ 같은 건 전혀 느끼지 못하던 나였다. 하지만 중력에 대항하며 살아온 몇 십년간 보드라운 발 대신 굳은살이 뒤덮은 발만 남았다. 그것뿐이랴, 높낮이가 다른 양 어깨와 14번의 마감을 보내며 굳어버린 목, 그리고 기상예보 역할을 하는 허리까지. 정말 이제 이 고통들과 헤어지고 싶다. 그래서 마감 중턱에 삭신이 쑤시는 몸을 이끌고 하얏트의 더 스파(The Spa)를 찾아갔다. 4월 10일 오픈한 그랜드 하얏트의 스파는 한마디로 보는 것만으로 피로가 풀린다. ‘가든’을 콘셉트로 조성된 이곳은 60분부터 길게는 4시간까지 다양한 트리트먼트를 제공한다. 한국적인 전통 요법과 유럽의 아로마 테라피를 접목하였다는 그들의 말에 혹해 뽀얀 침대 위에 누었다. 그곳에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휴양지의 리조트에 있는 것 같았다. 동양미 물씬 풍기는 여인네가 천사의 손길로 내 몸을 슥 훑고 지나가더니, 마감 독을 쏙 빼갔다. 야릇하게 더 세게 해달라고 주문했고, 난 정말 천국의 문턱 앞까지 갔다 왔다. 60분의 경락 트리트먼트는 찬란한 4월, 꽃놀이 한 번 못 가고 줄곧 사무실에 처박힌 불쌍한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그 덕에 몸도 지갑도 가벼워졌다. 문의 02-797-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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