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아레나> 5월호에서 앞서 소개한 바 있다.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바이레도 매장인 바이레도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바이레도 창립자 벤 고햄에게 서울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그의 향수 이야기를 들었다.
바이레도는 신선하고 원초적인 향을 표현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향수를 만들 때 지키는 특별한 기준이 있나?
원초적인 향수라는 표현이 우리 브랜드를 잘 나타낸다. 상대적으로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어떤 것도 과도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 바이레도는 소수의 원료를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단순함이 브랜드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
선데이즈드, 집시 워터, 미스터 마블러스 등 각 향수의 재치 있는 이름 역시 특징이다. 심지어는 이름을 붙이지 않은 향수(언네임드)도 출시했다. 이런 이름은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에 가깝나? 혹은 여럿이 오랜 시간 고민한 결과물인가?
오랜 기간 진행하는 프로세스다. 사람들이 처음 향기를 맡을 때 이름에서 연관성을 발견하기 때문에 이름에 큰 가치를 둔다. 동시에 명품의 세계는 클래식하지만 때로는 고지식하게 느껴진다. 이름은 어떤 심각성을 깨뜨릴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향수를 준비하는 동안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인가?
시작 단계가 가장 신난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오직 무한한 가능성만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기 때문에 매 순간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가 이전의 다른 플래그십과 차별점은 무엇일까?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는 주변 환경을 고려한 독특한 입구와 외관이 인상적이다. 다른 나라의 매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이며 친밀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매장을 구상할 때 특히 중점을 둔 부분 역시 친밀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기존 한국 매장에는 없던 가죽 액세서리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이전까지 국내에 가죽 라인이 입고되지 않은 이유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위한 계획인가?
가죽 제품은 특정한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가죽의 품질과 그에 합당한 가격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이레도 자체 매장에 가죽 라인을 론칭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뉴욕과 런던, 파리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플래그십에서 가죽 제품을 먼저 선보였고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평소에 가장 즐겨 쓰는 바이레도 향수는 무엇인가?
평소에는 그다지 향수를 뿌리는 편이 아니다. 비유하자면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검은색 옷을 즐겨 입는 이유와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손이 많이 가는 향수는 팔레르모. 단순하기 때문이다.
바이레도와 이케아 협업(오쉰리그 컬렉션)을 기대하는 건 나뿐만이 아닐 거다. 내년에 선보일 이 프로젝트에 관해 힌트를 준다면?
올해 말에 팝업 스타일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힌트라면 도자기, 세라믹 작업을 굉장히 많이 했다는 점? 여러모로 즐거운 작업이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