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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터를 지닌 자동차 시동을 걸자 불이 밝혀지며 ‘위잉위잉’ 소리가 들렸다.

UpdatedOn June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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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XC90 T8 AWD Inscription PHEV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가장 절실한 것은 대형차일 것이다. 정숙함과 부드러운 승차감 그리고 연료를 아끼는 시스템까지. 엔진과 공생하는 전기모터는 대형차를 더욱 우아하게 만들어준다. 볼보 XC90은 큰 덩치를 자랑한다. 토르의 망치나 묵직한 디자인은 익숙할 것이다. 실내 곳곳에서 느껴지는 북유럽의 감성과 스칸디나비아 숲에서 잘라온 듯한 보조석의 우드 패널,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발견한 듯한 반짝거리는 시동 다이얼, 매끄러운 가죽 시트의 질감 등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볼보는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다. 가솔린, 디젤 모델과의 외형 차이는 충전구 정도. 오른쪽 전면 펜더에 동그란 콘센트 연결을 위한 충전구가 하나 더 위치한다. 계기반에 전기모터로 주행 가능 거리가 표시되는 것도 차이다.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기존과 다른 주행 모드가 있다. 순수 전기모터만 사용하는 퓨어 모드에선 최고속도 125km/h를 내며, 자동으로 지상고가 낮아진다. 4륜구동 모드에서는 네 바퀴 모두 전기모터로 구동하되 지상고가 40mm 높아진다. 파워 모드에서는 전기모터가 최고속도 170km/h 를 발휘하고, 지상고는 20mm 까지 낮아진다. 낮은 무게중심은 코너에서 안정감을 발휘한다. 전기모터로 이동 가능한 거리는 24km다. 가격 1억1천20만원.
 

4기통 2.0L 가솔린 엔진 + 전기모터 + 8단 자동
엔진 최고출력 318마력, 엔진 최대토크 40.8kg·m, 모터 최고출력 87마력, 모터 최대토크 24.540.8kg·m, 1회 충전 주행 거리 24km, 복합연비 9.5km/L.

주행 모드
4륜구동, 퓨어, 하이브리드, 파워, 오프로드 5가지 모드.

적재 공간
1,019L, 최대 1,86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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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Accord Hybrid Touring

실용주의자를 위한 세단을 추천하라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을 꼽겠다. 물론 얼마나 구두쇠이고, 또 얼마나 효율을 따지느냐가 관건이겠으나. 어코드는 승차감, 퍼포먼스, 디자인, 연비 등 각 항목의 실용성을 골고루 만족시킨다. 먼저 혼다의 최신 디자인 기조가 반영된 디자인을 살펴보면, 뒷부분이 날카롭게 내려간 패스트백 형태가 인상적이다. 전면을 가로지른 크롬과 날렵하게 깎인 헤드램프가 역동적인 이미지를 선사한다. 길이는 2세대에 비해 10mm 넓고, 차체는 15mm 낮다. 잘 달릴 것 같은 외모처럼 주행 감각도 탄탄하다. 물론 초반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가 작동되어 물 흐르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점잖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참고로 어코드는 세계 최초로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은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정숙성은 속도를 높여도 깨지지 않는다. 차음을 위해 펜더 내부 곳곳에 부직포와 카펫을 사용했다. 게다가 노이즈 캔슬링까지 적용해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 소음을 상쇄시킨다. 엔진음이 들리는 것은 스포츠 모드에서다. 그것도 다른 차량에 비하면 턱없이 조용한 수준. 정숙함과 안정감은 고속 주행에서 빛을 발한다. 차체 떨림과 소음이 없어 속도감이 덜 느껴진다. 코너에서는 낮은 무게중심을 기반으로 지면에 바싹 붙는 느낌이다. 한참을 달려도 복합연비는 18.9km/L에 불과하다. 가격 4천5백40만원.
 

4기통 2.0L DOHC 앳킨슨 사이클 엔진 + 전기모터 2개
엔진 최고출력 145마력, 엔진 토크 17.8kg·m, 모터 최고출력 184마력, 모터 토크32.1kg·m, 복합연비 18.9km/L.

어댑티브 댐퍼 시스템
주행 환경 및 노면에 맞게 감쇠력을 조정해 안정적인 승차감 제공.

혼다 센싱
저속 추종 장치, 자동 하이빔, 차선유지 보조, 차선이탈 경감, 추돌 경감 제동,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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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UAR I-Pace EV400 SE

낯선 감각은 머릿속을 하얗게 만든다. I-페이스를 주차장 칸에 넣는 일은 어려웠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슬슬 굴러가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살살 다뤄주며 주차해야 한다. 엔진음 없는 적막은 하이브리드 차량들을 통해 적응됐지만, 주차장에서의 움직임은 서툴렀다. 그것도 잠시. 도로에 오르면 빼어난 가속이 유쾌함을 선사한다. 차는 조용하지만 운전자는 웃음이 나오는 기묘한 상황. I-페이스는 4.8초 만에 100km/h를 돌파한다. 엔진의 굉음이나 진동 없이 가속에 의한 중력만이 몸에 새겨진다. 이렇게 날쌘돌이라고? 사실 외모만 보고는 그런 생각을 하진 못했다. 미드십 스포츠카 콘셉트이지만 어디까지나 SUV 장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광고 이미지가 떠올랐다. 처음 봤을 때는 그랬다. 긴 보닛은 스포츠카를, 속이 막혀 바람이 들지 않는, 생김새만 스포티한 그릴, 바람을 타고 껑충 뛰어오른 스포일러와 리어 램프 등은 단순히 스포츠카를 표방하는 콘셉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I-페이스는 온로드에서 파격적인 속도감을 선사하고, 오프로드에서는 겁내지 않는 당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전기차다. 물론 실내는 전기차답게 미래적이다. 가격 1억9백10만원.
 

90kWh 리튬이온 배터리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 0-100km/h 4.8초, 최고속도 200km/h, 복합연비 4.7km/kWh, 1회 충전 주행 거리 333km.

AWD
전륜 모터와 후륜 모터가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4륜구동 시스템.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차체를 10mm 낮춰 공기저항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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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재용

2019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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