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기성율 GUEST EDITOR 이광훈
학창 시절 부잣집 자제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입어봤을 법한 프레피 룩.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조차 그 향수를 잊지 못했는지 이번 시즌 많은 캣워크에서 프레피 룩은 단연 돋보였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엠블럼 재킷으로 깔끔하고 정갈한 라인과 고급스러운 와펜 장식이 특징이다. 빅터 앤 롤프는 그레이와 화이트의 조합으로 세련된 엠블럼 재킷을 보여줬고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해체주의적인 느낌과 브리티시 스타일을 적절히 믹스해 새로운 느낌의 엠블럼 재킷을 내놓았다. 이번 시즌 타미 힐피거에서 내놓은 엠블럼 재킷 역시 주목할 만하다. 깔끔한 화이트에 네이비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린넨 소재를 사용하여 고급스러움을 더욱 부각시켰다. 클래식함이 물씬 묻어나는 엠블럼 재킷은 파스텔 톤의 팬츠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쇼트 팬츠와도 잘 어울린다. 단 쇼트 팬츠에 매치할 때는 스니커즈보다는 클래식한 로퍼가 더 멋스럽다.
빈티지한 워싱 데님 팬츠가 잘 다듬어진 보석이라면 생지 데님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존재다. 워싱 처리를 한 번도 거치지 않아 처음 입으면 느낌이 뻣뻣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입는 사람의 체형이나 세탁 방법에 따라 각각 다른 나만의 데님 팬츠로 변모한다. 또한 워싱이 들어간 데님 팬츠와 달리 셔츠나 재킷 같은 포멀한 의상과 더 잘 어울린다. 게다가 바지 끝단 부분을 조금 접어 올리면 경쾌한 레트로 스타일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이번 시즌 많은 디자이너들이 저마다 다양한 룩에 생지 데님을 매치 했는데 디스퀘어드는 화이트 셔츠와 스트라이프 타이를 매치해 시크함이 돋보였고, 폴 스미스 캣워크에서는 생지 데님과 웨스턴풍의 셔츠가 만나 특유의 클래식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가벼운 저녁 모임이나 격식 있는 자리에도 멋스럽게 어울리는 생지 데님 팬츠는 당신의 쇼핑 목록 1순위에 오르기에 충분하다.
누군가 내게 이번 시즌 단 하나의 아이템만을 쇼핑하라면 단연 코튼 블루종을 선택할 것이다. 블루종 스타일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들이 매 시즌 다양한 소재의 블루종을 내놓지만 그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이 코튼 블루종이다. 레더나 나일론 소재에 비해 어떤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는 것이 코튼 블루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이번 시즌 간트의 코튼 블루종은 심플한 디자인과 가는 블루 스트라이프로 세련됨을 강조했으며 짧은 길이와 밴드 장식으로 경쾌함을 더했다. 너무 단순한 디자인에 팬츠나 티셔츠를 매치할 경우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카고 팬츠나 컬러풀한 피케 셔츠같이 디테일이나 컬러감이 있는 아이템과 매치하는 것이 좋다. 타이나 헌팅캡 같은 액세서리를 이용해 댄디한 스타일에서부터 클래식한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연출 가능한 코튼 블루종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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