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플라스틱이 처음 사용되면서, 현재까지 지구에서는 약 80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었다. 1950년에는 연간 사용량이 약 2백만 톤 정도에 불과하던 플라스틱이 2015년 이후 연간 약 4억 톤 이상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환경보호와 리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아졌지만, 실제 플라스틱 재활용은 약 30% 수준으로 폐기물의 발생 속도에 비하면 턱없이 미미한 수준이다. UNEP(유엔환경계획)은 2050년까지 약 1백20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더 발생하게 될 것이며, 이 플라스틱은 5백 년 동안이나 분해되지 못하며, 나쁜 가스를 배출하고 해양과 환경을 끊임없이 오염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태국 역시 일회용품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나라 전체가 몸살을 겪고 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음료수를 사도 넘치게 빨대를 안겨주고, 작은 껌 하나마저 비닐봉지에 담아준다. 길거리 음식점의 사용량은 말할 것도 없다. 분리수거나 종량제 같은 시스템이 없어 모든 쓰레기를 한 번에 버리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마구 쌓아두어도 별다른 법적 제재가 없다. 태국은 2012년 기준 하루 1만1천 톤의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사회 인프라 및 처리 시설의 미비로 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민간과 지역사회에서 환경보호 캠페인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태국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중 선두 주자는 태국 북부 도시인 치앙마이다.
작년부터 치앙마이에 위치한 로열 프로젝트(Royal Project)나 톱스(Tops) 슈퍼마켓에서 비닐봉지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치앙마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장바구니나 에코 백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비닐봉지가 사라지자 그 대안으로 인상적인 포장재가 등장했다. 최근 림핑(Rimping) 슈퍼마켓에서는 채소나 과일을 감싸던 플라스틱 소재 포장재를 바나나 잎과 천연 섬유로 바꾸었다. 바나나 잎 포장재가 SNS에 공유되면서 전 세계인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바나나 잎은 유연하면서도 내구성이 강하며, 많은 농장에서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사용 후에 버려도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플라스틱의 아주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은 림핑의 루암촉(Ruamchok) 지점에서만 실행되고 있다.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하는 실용적인 단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와 같은 시도가 환경보호를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 번째 단계이며, 또 다른 독창적인 아이디어들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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