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은 미식 도시로 거듭나는 중이다. 몇 해 전 덴마크 레스토랑 ‘노마(Noma)’가 세계 50대 식당 1위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노르딕(북유럽) 요리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모처럼 쉬러 간 여행에서 예약이 어렵고, 격식도 차려야 하는 미쉐린 스타의 식당에 가는 건 부담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가볍게 덴마크 요리를 즐기는 곳이 바로 ‘토브할렌(Torvehallerne)’이다.
토브할렌은 코펜하겐에서 가장 큰 실내 유기농 식재료 마켓으로 파리의 ‘르 봉 마르셰(Le Bon Marche´)’처럼 마냥 화려하지 않고, 뉴욕의 ‘첼시 마켓(Chelsea Market)’같이 국적 불명의 물건들로 가득하지도 않다. 이곳에는 오롯이 덴마크산 식재료와 그것으로 만든, 그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이 노르딕 특유의 분위기를 내뿜으며 진열되어 있다. 얼핏 보기에 식물원 같은데 토브할렌 통유리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면, 덴마크인이 추구하는 따뜻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휘게(hygge)’ 감성이 완성된다.
분위기만으로도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 다른 나라의 대도시에서는 연출되기 힘든 분위기가 펼쳐지고, 훌륭한 음식들 때문인지 관광객도, 코펜하게너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토브할렌은 음식 말고도, 유기농 향신료, 맥주, 과일, 초콜릿 등을 파는 상점 60여 개가 입점해 있어 다양하고 독창적인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제격이다.
코펜하게너들이 토브할렌에서 즐겨 찾는 핫 스폿 셋
1 더 커피 컬렉티브
The Coffee Collective
월드 챔피언 바리스타의 손맛으로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소문난 카페다. 원두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속 가능한 생산법을 연구하고 로컬 생산자들과 협업하고 있다.
2 할레르네스 스뫼레브뢰드
Hallernes Smørrebrød
오픈 샌드위치는 덴마크의 대표 음식이지만, 일반 레스토랑에서 메뉴만 보고 주문했다간 실패하기 십상이다. 토브할렌에서는 쇼윈도를 통해 보는 재미를 느끼면서, 직접 고른 신선하고 퀄리티 높은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
3 미켈러 앤 프렌즈 보틀 숍
Mikkeller & Friends Bottle Shop
요즘 젊은 코펜하게너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맥주 브랜드이자, 최근 세계 3대 양조장으로 선정된 곳이다. 맥주 맛의 종류도, 라벨도 워낙 다양하고 독특해 기념품으로 구입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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