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SCHE The new Cayenne
내 안의 시대는 취향으로 구분된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낮고 빠른 날렵한 차를 선망했다. 속도가 주는 쾌감이 싫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드라이브를 즐기는 방식이 달라졌다. 차에 누구와 함께 탈 것인지를 먼저 생각한다. 보조석에 앉을 사람의 표정을 떠올리고, 뒷좌석에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주고받다가 잠들 사람이 누가 될지 생각한다. 승객들이 잠든 사이 가속페달을 밟고 조용히 속도감을 만끽하는 게 더 즐겁다. 이 즐거움은 여운이 길다. 며칠이 지나도 그 안정감은 내 안에서 지속된다. 3세대 신형 카이엔을 보자 함께 타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신형 카이엔은 포르쉐 911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스포츠카의 정체성이 강조된 SUV다. 전면의 확장된 공기흡입구는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고, 견고한 수평형 에지 라이트는 근엄하다. 1인치 커진 휠과 63mm 길어진 전장, 9mm 낮아진 지붕이 스포티한 멋을 살린다. 새로운 섀시 시스템이 주는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과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2초 만에 도달하는 빠른 힘 그리고 세련된 디스플레이가 드라이브에 여유를 선사한다. 일상도 더 즐거워질 전망이다. 가격 1억1백80만원.
1 V6 3.0L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가솔린 + 8단 팁트로닉S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 0-100km/h 6.2초, 최고속도 245km/h, 복합연비 7.3km/L.
2 PTM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는 프런트 액슬과 리어 액슬 사이의 추진력 분산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도와준다.
3 PCM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는 12.3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을 비롯해 음성 제어, 다양한 디지털 기능을 제공한다.
CADILAC Escalade 6.2 V8
에스컬레이드는 크기로 압도한다. 내가 몰 수 있을까? 문을 열면 슬며시 미끄러져 나오는 전동 사이드스텝을 밟고, 운전석에 올라앉아 생각했다. 버스에 탑승한 기분이 들 정도로 시야가 높다. 익숙하지 않은 폭과 길이에 놀라는 것도 잠시, 운전대 뒤에 있는 기어 레버를 당겨 드라이브에 놓고 주행을 시작하면 부드럽게 이동한다. 실내는 호화롭다. 센터페시아에 빼곡한 각종 버튼들, 인스트루먼트 패널, 최상급 가죽으로 마감한 도어 상단 등 호화로운 분위기 조성에 힘쓴 티가 난다. 요즘 유행하는 절제된 디자인이 아니다. 화려하고 복잡하다. 운전석은 안락하고, 마사지도 제공해 주행이 즐겁다. 뒷좌석은 더 호화롭다. 2열 시트는 두 다리를 쭉 펴고 앉아도 될 만큼 넓다. 덜 친한 비즈니스 파트너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시트 간격이 넓다. 운전석과 보조석 헤드레스트 뒤에는 모니터가 장착됐다. 3열은 좁지만 그래도 앉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3열이 좁은 이유는 넉넉한 트렁크 공간 때문이다. 주행을 시작하니 10단 자동변속기가 점잖게 속도를 올리며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선사했다. 귀한 손님 모시기에 이만한 차가 없을 테다. 가격 1억3천99만원.
1 V8 6.2L 자연흡기 가솔린 + 10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2.2kg·m, 풀타임 사륜구동, 복합연비 6.8km/L.
2 크기
전장 5,180mm, 전폭 2,045mm, 전고 1,900mm, 휠베이스 2,946mm.
3 드라이버 어웨어니스 패키지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햅틱 시트 등.
New MINI JCW Contryman All4
레이싱 게임에서 미니를 고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JCW를 타려면 조금의 노력이 필요하다. 두둑한 게임 포인트 말이다. 미니 JCW 컨트리맨은 미니에서 가장 크고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최고출력 231마력에,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해 시원한 성능이 매혹 포인트다. 빠른 주행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사륜구동 시스템 All4다. 고속 주행에서 하부를 단단하게 잡아주니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믿음직하다. JCW만의 전통적인 요소도 곳곳에 넣었다. 19인치 JCW 경합금 휠이나 브렘보사의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 JCW 에어로 다이내믹 키트 그리고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다. 실내의 JCW 스포츠 시트도 멋스럽다. 하만카돈 하이파이 시스템이나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디스플레이 등 첨단 편의 사양도 많지만 JCW 컨트리맨의 매력은 주행에서 드러난다. 센터페시아 하단 제일 우측에 위치한 주행 모드 토글을 위로 올리면 스포츠 모드로 변신하며, 우렁찬 엔진 소리와 함께 유쾌한 감각을 드러낸다.
1 트렁크 공간
기본 450L, 확장 시 1,390L.
2 2.0L 4기통 JCW 트윈파워 터보+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5.7kg·m, 0-100km/h 6.5초, 최고속도 234km/h.
3 주행 모드
MID, 스포츠, 그린.
TESLA Model X 100D
모델 X는 이번 촬영에서 시승한 SUV 중 가장 빠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9초 만에 도달한다. 사륜구동 시스템과 차량 하부에 배치된 배터리가 고속 주행 시 접지력과 균형감을 높여주어 믿음직한 안정감을 제공한다. 이 차의 매력이 속도만은 아니다. 먼저 공간이다. 모델 X는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2열 시트의 슬라이딩 버튼을 누르면 시트가 접히며 숨어 있는 3열이 나온다. 물론 2열과 3열 시트는 접어 적재 공간을 최대 2,492L로 확장할 수도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기존 모델 S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놀라운 점은 압도적인 시야다. 앞유리가 운전자 정수리까지 이어진다. 양산차 중 가장 큰 전면 글라스 파노라믹 윈드 쉴드다.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룸미러 위치까지는 솔라 틴팅이 적용됐다. 뒷자리에 앉아도 개방감이 좋다. 팔콘 윙에는 센서가 장착되어 벽이나, 차, 사람 등을 인식해 충돌을 방지한다. 실제 문이 열리는 도중 머리를 갖다 대니 움직임이 멈췄다. 좁은 마트 주차장에서도 안전하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꼽자면 업그레이드된 오토파일럿이다. 오토파일럿은 쉽게 작동되고, 조작도 간편하다.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와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360도로 감시하며 자동으로 주행한다. 차선도 참 잘 지킨다. 오토파일럿 주행 시 방향지시등을 켜면 접근하는 차량을 인식하고 해당 방향으로 차선을 이동한다. 이보다 정확하고 착하게 운전할 수 있을까? 오토파일럿은 내 운전 습관을 고찰하게 한다. 가격 1억1천5백40만원.
1 전기모터 + 1단 자동변속기
최고속도 250km/h, 0-100km/h 4.9초, 에너지 용량 100.0kWh, 연비 4.1km/kWh, 풀타임 사륜구동.
2 적재 공간
최대 2,492L.
3 주행 거리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최대 468km(100D 모델, 20인치 휠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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