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 레이 임스가 디자인한 DCM 다이닝 체어. 허먼밀러사가 1960년대에 생산한 3세대 제품이다. 좌석면과 등받이를 성형 합판 목재로 만들었다. DCM 다이닝 체어는 <타임> 지에서 20세기 베스트 디자인으로 꼽기도 한, 아이코닉한 의자다.
마음에 쏙 드는 빈티지 체어를 샀다면, 그냥 두고 볼 일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오리지널 빈티지 체어는 최소 30년 이상 사용한 물건이다.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묻어 있다. 사용하면서 적절하게 보수해야 더욱 오랫동안, 본래의 아름다움을 오래 유지하며 즐길 수 있다. 목재는 온도,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목재가 건조해져 오그라들면 의자의 연결 부위에는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 얼굴에 로션을 바르듯, 목재 표면에 오일과 왁스를 발라 갈라지거나 뒤틀리지 않도록 신경 쓸 것. 의자 변형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다.
보수 주기는 1년에 한 번이 가장 좋다. 나무에 오일과 왁스가 필요한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목재의 보습제는 오일이다. 얼굴에 바르는 로션, 에센스, 수분 크림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무색의 천연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일이 로션이라면 왁스나 우레탄 도장, 바니시, 니스는 선크림과 같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목재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다. 오일과 왁스 작업은 우기나 습도가 높은 날은 피해야 한다. 환기가 잘되는,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서 건조한다.
SPECIAL TIP
일반적으로 오일은 작은 용량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럴 땐 아래 방법을 따라 해볼 것. 면 소재 천으로 호두를 감싸고 으깨면, 호두의 오일 성분이 천에 살짝 묻는다. 이것으로 오일 도장을 일부 할 수 있다. 호두 오일은 실제 가구 제작 시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일 중 하나다.
HOW TO
1 의자의 손상(오염)된 부분을 물티슈로 먼저 깨끗하게 닦아내고, 사포로 살살 문질러준다. 원목을 사용한 의자가 아닌 성형 합판으로 제작된 가구는 사포로 문지르는 샌딩 작업을 섬세하게 해야 한다. 손상된 합판층을 사포로 모두 갈면 합판층의 안쪽 부위가 노출될 수 있는데, 완전히 다른 나뭇결이 나타나 얼룩덜룩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2 사포로 샌딩 작업을 마친 후, 물티슈로 표면에 발생한 가루를 깨끗하게 정리한 뒤 30분간 건조한다. 빈티지 체어는 대부분 샌딩 및 도장 작업이 완료된 제품이기 때문에 입자가 거친 사포는 사용하지 않는다. 400방 이상의 입자가 고운 사포가 적합하다. 사포의 입자 굵기를 ‘방’으로 표시하는데, 그 숫자가 낮을수록 거칠고 높을수록 곱다.
3 오일 및 도장(왁스)을 적절한 크기의 붓에 묻혀 도포한다. 이때 스며들고 마르는 시간은 오일이나 왁스 제품마다 다르니 꼭 확인하고 바를 것. 오일과 왁스 도포 시에는 나뭇결 방향으로 얇게 바른다. 최소 2~3회는 덧바르는 것이 좋다.
HOW TO
갈라진 성형 합판 목제 의자 보수하기
1 합판을 여러 겹 성형해 만든 목제 의자는 사용할수록 합판 층 사이사이가 갈라질 수 있다.
2 주사기에 목재용 접착제를 넣어 갈라진 합판 층 사이에 주입한다.
3 작은 크기의 C 클램프를 사용해 단단히 조여준다. 이 상태로 최소 하루 정도 두는 것이 좋다.
잔카를로 피레티가 디자인하고 카스텔리에서 생산한 플리아 폴딩 체어. 1960년대에 생산된, 투명한 푸른색 시트와 등받이가 아름답다. 플리아 폴딩 체어는 잔카를로 피레티의 디자인 중 가장 유명한 제품으로, 7백만 개 이상 판매되었으며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베니아 및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박물관의 영구 컬렉션이기도 하다.
빈티지 체어의 다리와 구조물은 상당수 강철, 알루미늄, 크롬 도금 등 철재로 제작한다. 여기엔 기본적으로 금속 광택제(연마제)를 사용한다. 금속 광택제는 액체, 반고체, 고체 3가지 제형이 있는데, 이 중 반고체 제품을 쓰면 된다. 기본적인 폴리싱 작업이 필요할 경우 광택제를 극세사 천에 조금 묻혀 여러 번 닦아준다. 자동차 관리에 관심이 많다면, 빈티지 체어의 철재 관리는 쉽게 느낄 것이다. 전문가의 리페어 작업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리페어 전문가들은 연마 작업부터 시작하여 금속의 종류와 손상의 유형, 정도, 범위에 따라 광택제 및 연마제, 광택 패드를 달리 사용하고, 코팅제를 동원해 최대한 복원해준다.
HOW TO
1 손상이 심한 의자는 기본 폴리싱 작업으로 깨끗해지지 않는다. 녹이 슨 부분은 사포로 살살 문질러 긁어낸다.
2 금속 광택제를 극세사 천에 조금 묻혀 닦아주면 깨끗해진다.
SPECIAL TIP
도장을 한 철제 체어는 조금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페인트로 도장한 부분에 오염이나 스크래치가 발생하면 금속 광택제나 연마제가 아닌 페인트 전용 클렌저 및 왁스로 보수해야 한다. 다행히 이 제품들은 목재나 패브릭 보수에 필요한 제품보다 쉽게 구할 수 있다. 자동차 세차 시 사용하는 클렌저, 왁스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의자일 경우 철재와 도장 사이에 녹이 발생해도 외관상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땐 전문 페인트 도장 업체에 맡겨 새로 도장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먼 처너가 플라이크래프트를 위해 디자인한 사이드 체어. 1950년대에 생산된 초기 모델이다. 백색 리넨으로 시트와 등받이를 만들었다. 나무는 월넛 소재의 플라이우드다.
연결 부속의 리페어링은 까다롭다. 빈티지 체어의 멋진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제조사가 사용한 것과 동일한 부속품 혹은 가장 유사한 부속품을 구해야 한다. 빈티지 체어의 리페어링에 필요한 볼트와 너트, 나사들은 해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및 중국에서 생산된 부속품들은 맞지 않는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생산된 체어는 해외 빈티지 가구 리페어 부속 전문 판매점에서 의자에 알맞은 마운트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이전 모델은 이러한 전문점에서도 유사한 부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빈티지 체어 수집가나 마니아층은 경매 시장이나 개인 간의 거래, 리페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나쁜 의자를 해체하여 필요한 부속품을 마련하기도 한다.
HOW TO
1 목제 체어의 연결 부속은 대체로 금속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금속 연결 부속이 목재 안에서 녹슬거나, 목재가 방치되어 썩으면서 금속 연결 부속이 떨어져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망가지지 않은 원래의 부속과 가장 동일한 것을 구하는 일이다.
2 녹슨 금속 연결 부속을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여 부착한다. 심하게 훼손된 부분은 절삭하여 새로운 목재로 바꾸거나 우드 필러(목재용 메움제)를 사용해 복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SPECIAL TIP
금속으로 이루어진 빈티지 체어는 본체의 금속과 금속 연결 부속에 녹이 슨다. 이런 경우 해체조차 어렵다. 우선적으로 윤활제를 사용해보고, 윤활제로 분리되지 않을 경우 토치나 열풍기로 강한 열을 가해 연결 부속을 팽창시켜 분리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그래도 분리되지 않는다면 절삭해야 한다.
찰스 & 레이 임스가 디자인하고 비트라에서 생산한 DSS 셸 체어. 1960년대에 생산되었다. 허먼밀러사의 패브릭 디렉터였던 알렉산더 지라드가 디자인한 홉색 원단이 사용되었다.
패브릭 소재는 빈티지 체어의 상판 부분에 주로 사용된다. 의자에 사용되는 패브릭은 부드러운 원단부터 실용적이고 튼튼한 원단까지 여러 타입이 있다. 패브릭은 소재의 특성상 오염과 손상이 자연스럽게 따른다. 작은 얼룩이 묻었을 때는 일반적인 액체 세제를 엷게 타서 분무기로 살짝 뿌려주고, 깨끗한 수건 및 칫솔로 비빈다. 시간을 두고 젖은 수건으로 세제가 없어질 때까지 닦아낸다. 이후 날씨에 따라 하루 정도 환기가 잘되는 곳에 놓고 건조하여 사용한다.
HOW TO
1 묵은 때나 먼지는 굵은 소금을 사용해 제거한다. 굵은 소금의 흡착력을 이용하는 것. 전자레인지에 약 2분간, 타지 않을 정도로 데워 소금의 수분을 완전히 날린 후, 때와 먼지가 달라붙은 부분에 골고루 뿌린다. 베이킹 소다로 대체해도 좋다.
2 손바닥이나 천, 솔을 이용해 문질러준다. 손바닥으로 문지를 경우 비닐 장갑이나 고무 장갑을 착용할 것.
3 묵은 때와 먼지를 흡착한 굵은 소금을 청소기로 빨아들인다.
4 패브릭 보호 스프레이를 뿌리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한두 시간 말린다.
SPECIAL TIP
패브릭은 각종 오염에 취약하다. 구입할 때부터 100% 면 소재 패브릭보다는 오염 및 내구성에 강한 혼방 직물로 만든 체어를 구매하는 것이 유지, 보수 면에서는 훨씬 수월하다. 땀이 배거나, 얼룩이 묻으면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는 것이 관건.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적절히 드는 곳에서 말린다. 사실 패브릭 체어는 세척 전문 업체에 맡겨 관리하는 것이 좋다. 1년에 한 번 정도, 세척 업체를 통해 클리닝하는 것 역시 괜찮은 방법이다. 비용은 업체마다 상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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