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소년미로 무장한 아이돌 그룹 골든차일드. 그중 재현은 유독 맑은 소년 얼굴이다. 앞에 나서기보다 조용히 자신만의 공간 안에 머물 것처럼 보이는 이 소년은 의외로 무대에서 누구보다 열심이다. 애교를 보여달라거나 무반주로 노래를 해달라는 요청에도 얼마든지 준비가 되어 있다는 태도로 매력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운 캐릭터를 지닌 재현이 진짜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골든차일드가 아닌 봉재현으로서 처음 하는 촬영이라 그런지 무대 위 모습에 비해 조용하다.
아무래도 멤버들과 늘 함께였는데 혼자 하려니 어색하다.
‘골든차일드 멤버, 재현입니다’라는 소개 말고 봉재현을 설명할 수 있는 표현에는 무엇이 있을까?
조용함 혹은 차분함. 그래서 차가워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가까운 사람에게만 활발한 면모를 보여준다.
첫인상과 친해지고 난 이후의 이미지가 다를 것 같다.
극과 극이다. 골든차일드 멤버들이 잘 알 거다. 연습생 때 초반에는 너무 조용하고 낯을 가려서 형들이 말 좀 해보라고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말 좀 그만하라는 소리를 제일 많이 듣는다.
낯을 가리는 사람치고 애교나 리액션이 굉장히 자연스럽던데, 연습의 결과일까? 심지어 별명도 봉블리다.
외동이라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서 그런 것 같다. 부모님한테 하듯 팬들 앞에서 나도 모르게 생활 애교를 부린다. 그리고 행동이 좀 느리고 서투른데, 그 모습을 귀엽게 봐주는 것도 같다.
언제부터 가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나?
처음에는 배우를 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가수 연습생이 됐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춤과 노래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더라. 그게 중3 때였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될 거라고 상상한 적 있었나?
상상도 못했다. 연습생 생활을 하긴 했지만, 내가 데뷔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는 마냥 연습생으로만 남아 있을 것 같았다.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굳이 나를 선택할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하고 싶다는 마음은 컸지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런데 데뷔조에 들어가고, 결국 데뷔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더라.
“이상하게 카메라 앞에서는 마음이 편안해져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하게 된다. 촬영하며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게 재미있다.”
잘하는 것이 굉장히 많더라. 쇼트트랙 선수였고, 중3 때는 농구부 주장이었고, 스노보드도 잘 탄다고 들었다. 미국에서 살다 와서 영어도 잘하는 데다 연기도 꽤 오래 공부했다고.
쇼트트랙은 5세 때부터 했다. 내가 안짱다리여서 부모님이 고쳐주기 위해 데리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잘해서 대회에도 몇 번 나갔었다. 그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가면서 그만두고, 농구를 시작했다. 스노보드는 부모님이랑 같이 즐기는 운동 중 하나다. 겨울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연기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어서 학원을 다녔었다. 하고 싶은 건 다 시도해보는 편이다. 자신이 없거나 못할 것 같아도 일단 해보는 성격이다.
할 줄 아는 게 많은데 왜 노래와 춤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나?
중학교 때 ‘으르렁’ 무대를 봤는데, 그 퍼포먼스에 반해버렸다. 너무 멋있었다. 나도 저런 걸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여러 가지 해본 것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것과 자신 없는 건 무엇인가?
가장 자신 있는 건 사진이다. 찍는 것 말고 찍히는 것. 낯을 가리는 편이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사진 촬영을 즐기는 편이다. 특히 잡지 화보 촬영을 가장 좋아한다. 이상하게 카메라 앞에서는 마음이 편안해져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하게 된다. 촬영하며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게 재미있다. 그리고 자신 없는 건 춤이다. 내가 추는 춤은 약간 ‘글로 배웠어요’ 느낌이다. 춤을 익힌다기보다는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안무를 배우는 데도 오래 걸리고, 다른 멤버들에 비해 덜 자연스럽다. 사실 몸치다.
데뷔를 준비하면서 꿈꿨던 모습이 있나?
지금도 꿈꾸는 건데,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는 것이다. 뭔가 인정받은 기분이 들 것 같아서다.
만약 1위를 하면 울게 될까?
아마 펑펑 울 것이다. 고생한 시간 때문이기도 하지만, 골든차일드를 위해 오랜 시간 함께 노력해준 사람들 때문에 눈물이 날 것 같다.
아직 골든차일드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팀을 홍보한다면,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골든차일드는 청량한 에너지가 있는 팀이다. 계절로 얘기하면 쾌청한 봄 날씨와 닮았다. 누구든 좋아하는 봄 날씨처럼 우리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을 하나씩 품고 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자. 한 번도 말한 적 없는 나의 TMI를 밝힌다면?
사실 게임을 할 줄 모른다. 촬영할 때 조작 버튼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한참 찾았다. 그리고 스물한 살인데 친구들이 쓰는 요즘 말을 잘 모른다. 유일하게 아는 단어가 TM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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