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맛있는 샌드위치를 쉽게 만들기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모든 재료의 맛을 또렷이 이해하고 상상하며 조합해야 하니까. 매일 저녁 쉽고 맛있게 풀어낸 요리로 서울의 다이닝 신을 달구는 캐주얼 다이닝 셰프들이라면 어떨까? 식당 메뉴로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을 위한 샌드위치를 만든다면 그들은 어떤 조립법을 택할까? 지치고 허기질 때 문득 생각나는 샌드위치 레시피가 있는지 불쑥 물었더니, 우수수 쏟아졌다. 요리에 취미가 없는 사람도, 요리를 하고 싶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해하다 부엌에서 물러나던 사람도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간편하고 실패 없는 방식들이. 여기, 세심하지만 어렵지 않게 짝을 이룬 샌드위치 조립법 5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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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OTZ (@dotz_hannam)
현상욱 셰프의 ‘양배추 달걀 토스트’팬에 마가린을 듬뿍 둘러 구운 식빵, 달걀 물에 양배추를 텅텅 썰어 넣어 만든 스크램블드에그와 슬라이스 체다 치즈, 슬라이스 햄을 얹고, 토마토케첩과 설탕을 뿌려서 완성한다. 달달한 믹스 커피 한 잔 곁들이면 ‘소울 충전’ 완료다.
INGREDIENTS
샌드위치 식빵, 마가린, 설탕, 토마토케첩, 슬라이스 체다 치즈, 슬라이스 햄, 양배추, 달걀
CHEF'S COMMENT
“나만을 위한 샌드위치를 만들 땐, 쉽고 빠르고 단순하고 맛있는 방식을 택합니다. 일단 편안한 옷을 입고 동네 마트로 향해요. 식빵(삼립의 아침미소 식빵을 가장 좋아합니다), 슬라이스 체다 치즈, 슬라이스 햄, 소분해놓은 양배추, 싱싱한 달걀, 마가린을 구매해 집으로 돌아오죠. 양배추 달걀 토스트의 핵심은 마가린이에요. 마가린을 듬뿍 둘러서 식빵을 굽고, 잘게 썬 양배추와 달걀물로 스크램블드에그를 만들 때도 역시 마가린을 듬뿍 씁니다. 스크램블드에그의 아랫면이 익을 때쯤 햄과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 구워요. 치즈가 살짝 녹을 때까지요. 구운 재료들을 식빵 위에 올리고, 케첩과 설탕으로 마무리합니다.” -
2 KEEM (@keem_hannam)
김현성 셰프의 ‘볶은 버섯을 올린 오픈 샌드위치’맛있는 사워도우 빵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발라 바삭하게 굽고 소금으로 시즈닝한다. 뜨거운 팬에 빠르게 볶아 소금, 후추, 이탤리언 파슬리를 뿌린 제철 버섯을 듬뿍 올리면 완성. 붉은 고기 요리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의 입맛에 착 맞을 거다.
INGREDIENTS
타르틴 베이커리의 사워도우 브레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소금, 제철 버섯, 이탤리언 파슬리, 트러플 오일
CHEF'S COMMENT
“평소 붉은 고기보다 해산물이나 채소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샌드위치를 먹을 때도 풍미가 좋은 제철 버섯 사용을 선호하죠. 관건은 맛있는 사워도우 빵을 찾는 일이에요. 그다음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워도우 빵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대충 뿌려요. 오일 바른 빵을 바삭하게 구운 뒤 소금을 슬쩍 뿌려 시즈닝합니다. 버섯은 뜨겁게 달군 팬에 빠르게 볶고 소금과 후추, 잘게 썬 이탤리언 파슬리를 솔솔 뿌려 잘 섞어줍니다. 이렇게 볶은 버섯들을 구워둔 사워도우 빵에 올리면 끝이에요. 그날의 기분에 따라 트러플 오일이나 치즈를 더해서 먹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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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BD (@tbd_kr)
박정재 셰프의 ‘지방 샌드위치’커다란 캉파뉴를 적당한 크기로 썬 다음 바싹 굽는다. 구운 캉파뉴 2조각 사이에 그뤼에르, 에멘탈, 브리 치즈를 순서대로 슬라이스해서 넣을 것. 치즈는 녹이지 않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풋내 나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솔솔 뿌린다.
INGREDIENTS
캉파뉴, 풀 향이 나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슬라이스 브리 치즈, 슬라이스 에멘탈 치즈, 슬라이스 그뤼에르 치즈
CHEF'S COMMENT
“지방과 탄수화물의 조합은 엄청난 중독성을 발휘하죠. 이 지방 샌드위치는 제게 ‘길티 플레저’예요. 오직 치즈만을 사용한, 치즈에 의한 샌드위치입니다.” -
4 FAGP (@fagp_inst)
이종혁 셰프의 ‘그릴드 사워도우 샌드위치’두껍게 썰어 바삭하게 구운 사워도우 빵에 구운 본레스 햄, 두툼하게 슬라이스한 다음 살짝 녹인 체다 치즈를 조립한다. 지나치게 단순하고 지나치게 맛있어서 일주일에 몇 번이고 생각나는 샌드위치다.
INGREDIENTS
사워도우 빵, 본레스 햄, 도톰하게 슬라이스한 체다 치즈
CHEF'S COMMENT
“속재료가 많은 것보다는 간단한 식재료를 조합해 만든 단순한 맛의 샌드위치를 좋아합니다. 가장 간편하면서도 최대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릴드 사워도우 샌드위치죠. 맛있는 사워도우 빵 한 덩어리, 슬라이스한 체다 치즈, 본레스 햄만 있으면 돼요. 사워도우 빵과 체다 치즈는 꼭 두툼하게 준비해서 사용합니다. 두껍게 썬 빵은 바삭하게 굽고 도톰한 슬라이스 체다 치즈를 올려 완벽하게 녹여요. 얇게 썬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감칠맛이 있습니다. 여기에 구운 본레스 햄을 더한 다음 꾹 눌러 완성하죠. 언제 어디서든 가장 맛있게 먹는 샌드위치 조립법이에요.”
5 TBD (@tbd_kr)
박정재 셰프의 ‘탄수화물 샌드위치’
겉면을 슬쩍 태우다시피 구운 바게트에 병아리콩을 삶아 만든 후무스를 척 얹은 다음 노릇하게 구운 감자와 고수를 올린다. 입천장이 다 까진다 해도 좋을 만큼 맛있다.
INGREDIENTS
바게트, 고수, 병아리콩 후무스, 감자
CHEF'S COMMENT
“대부분의 사람들이 탄수화물에 중독되었죠. 탄수화물에 탄수화물을 결합한 레시피를 싫어하지만 후무스만은 예외입니다. 바게트는 잘 태워야 더욱 고소합니다. 병아리콩 후무스에는 감칠맛과 고소함, 시큼한 맛이 있죠. 고수는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다른 재료에선 느낄 수 없는 특유의 이국적이고 상쾌한 향이 있고요. 노릇하게 구운 감자가 후무스와 고수 사이에서 2가지 맛을 진하게 엮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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