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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감각

보이콜드는 청춘의 감각으로 음악을 지어낸다.

UpdatedOn January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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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디와 벨트는 모두 더블유탭스, 스니커즈는 컨버스, 데님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후디와 벨트는 모두 더블유탭스, 스니커즈는 컨버스, 데님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저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고, ‘보이콜드’라는 이름을 브랜드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음, 비트 메이커라는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걸 떠나서 다양한 것을 받아들이고 시도하려는 사람입니다.” 자기소개를 부탁했더니 이렇게 단정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답변이 돌아온다. 아직 소년 티가 가시지 않은 앳된 청년, 보이콜드는 2018년 <고등래퍼> 시즌 2를 통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낸 프로듀서 듀오 그루비룸과 함께 고등 래퍼들의 멋진 ‘래퍼 성장기’를 그려내는 데 한몫했다. 세미 파이널 때 화제가 됐던 이병재의 ‘탓’, 김하온의 ‘Adios’가 모두 보이콜드의 작품.

스물다섯 살, 보이콜드 역시 고등학교 시절부터 일찌감치 꿈을 정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로 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을 찾았던 보이콜드는 실용음악 학원에서 ‘반 쫓겨나’ 자기 마음대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온라인상에 올려놓은 음악이 매개가 되어 ‘윤하 누나’도 만나고 그루비룸도 만났다. 보이콜드의 시그너처 사운드 ‘Hey Boy, It’s Cold’도 윤하의 목소리다. “보이콜드란 이름에 별다른 뜻은 없어요. 음악 하면서 이름을 하나 짓고 싶었는데 ‘보이’와 ‘콜드’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고요. 근데 콜드보이보다는 보이콜드의 어감이 더 나아서 정했어요. 당시 제이 콜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그런 영향도 있었던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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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는 타미 진, 팬츠는 032C 제품.

 

그는 2018년 10월 싱글 앨범 <Youth>를 발표했다. “그루비룸 휘민이 형과 유스 컬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영감을 받았어요. ‘청춘’이란 단어에 어울리는 비트와 피처링을 생각했죠. 가장 먼저 하온이를 떠올렸고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비와이 형과 쿠기가 피처링으로 합류했어요. 제가 간직한 소년 감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먼 훗날 제 청춘의 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품었고요.” 앨범 재킷 속 보이콜드의 모습은 소년 그 자체다. 아마도 술집 가면 ‘민증 검사’를 반드시 당할 것만 같은 어린 외모지만 올곧은 생각과 확신을 고수하며 행동하는 추진력 있는 멋진 어른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게 대중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점점 노련해지고 베테랑이 된다면, 저보다 더 젊은 세대와 교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게 끊겨버리는 순간 ‘꼰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요.” 그는 트렌드의 최전방에 있지만 너무 트렌디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왜냐면 너무 트렌디한 음악은 너무 빨리 소비되거든요. 유통기한이 3~4개월도 안 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진 건 좋은 점이지만, 그만큼 빨리 소비되고 빨리 잊힐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해요. 그래서 조금 더 예민해져야 해요. 감각도 중요하지만 그에 비례하는 성실함도 갖춰야 하거든요.”

회사원인 친형보다 더 ‘빡세게’ 곡 작업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보이콜드는 “그 정도로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저는 큰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성공보다는 성취를 따라가는 편이라, 어떻게 보면 즉흥적이죠. 그래서 사실 큰 계획은 없어요.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하고 싶은 거 하는데, 잘됐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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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김선익
STYLIST 이잎새
HAIR 체체
MAKE-UP 서영화

2019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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