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FFANY&CO. Tiffany East West
턱시도 차림에 우스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위트를 더하기란 쉽지 않다. 티파니 이스트 웨스트™ 시계라면 적절한 대안이 될 거다. 형태만 두고 보자면 훌륭한 비율을 자랑하는 직사각형 다이얼이지만 유심히 살피면 동과 서로 길게 뻗은 가로형 디자인이 시각적인 신선함을 준다. 가루를 뿌려 완성한 금빛 푸드레 인덱스와 블루 핸즈의 경쾌한 색 대비 역시 활력을 주는 요소. 셔츠 소매 아래로 살짝살짝 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은 그날의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될 거다. 가로·세로 사이즈 44×25mm, 쿼츠 무브먼트로 움직이는 시계 6백30만원.
CARTIER Santos de Cartier
산토스 드 까르띠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드레스 워치와 노선이 다르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케이스와 베젤 위를 장식한 과감한 스크루 디테일, 게다가 케이스와 스트랩을 잇는 저돌적인 러그의 형태는 대범함 그 자체다. 1904년 탄생한 이후부터 1백 년이 넘도록 대중을 사로잡은 균형미와 고전적인 디자인은 세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 시계는 눈에 보이는 굵직한 디테일과는 달리 손목 위에 얹으면 상당히 유려하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덕에 손목 굴곡에 따라 자연스럽게 밀착해 셔츠나 재킷 소매에 거슬리지 않는다. 두께 9.08mm, 오토매틱 와인딩 1847 MC 칼리버를 탑재한 시계 8백30만원대.
BVLGARI Bulgari Bulgari Roma Finissimo
브랜드 로고를 베젤 위에 호기롭게 새긴 것이 딱 불가리답다. 왕의 주권을 동전에 새겼던 고대 문양을 떠오르게 하는 고전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것도 불가리만이 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고. 과감한 로고 장식은 검고 단정한 다이얼, 악어가죽 스트랩과 균형을 이뤄 모던하게 표현됐다. 소매 아래 로고가 슬쩍슬쩍 드러나는 게 오히려 근사할 정도. 약 2.23m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메캐니컬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BLV123을 장착해 시계 두께는 5.15mm에 불과하다. 가격은 1천6백만원대.
MONTBLANC Star Legacy Moonphase
드레스 워치를 대하는 몽블랑의 기개가 돋보이는 시계다. 6시 방향의 찬연한 달과 이를 감싼 세세한 디테일은 두고 볼 만하다. 브랜드 엠블럼과 그 형태를 따라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스타 기요셰 패턴, 날짜 인디케이터까지 핵심만 거침없이 담았다. 문페이즈를 받쳐주고 있는 청회색의 매력적인 다이얼과 철도 형태의 미닛 트랙, 나뭇잎 모양의 핸즈 역시 안정적이고 우아하다. 이 모든 걸 조합해봤을 때 1천만원대 이하에서 이렇게 괜찮은 드레스 워치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오토매틱 무브먼트 칼리버 MB 29.14가 탑재된 시계 5백28만원.
BLANCPAIN Villeret Complete Calendar
간결한 디자인과 간소한 기능을 갖춘 것이 드레스 워치의 정설이라지만 다양한 수트 스타일이 등장하는 오늘날 틀에 갇혀 시계를 고르는 것만큼 따분한 일도 없다.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는 기준을 세운다면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멀끔한 스틸 케이스와 검은색 악어가죽 스트랩이라면 일단 합격.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는 월, 일, 요일과 문페이즈 기능을 갖춘 다소 복잡한 구성이지만 귀중한 약속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보다 적절한 시계는 없을 거다. 브랜드의 고유 기술인 언더 러그 코렉터 기능을 장착했으며, 러그 뒤편에 자리한 장치를 누르면 특정 시간에 관계없이 날짜 조정이 가능하다. 가격은 1천7백만원대.
JAEGER-LECOULTRE Master Ultra Thin Moon
예거 르쿨트르 내에서 드레스 워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마스터 울트라 씬 문. 어깨 무거운 타이틀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시계의 매력은 마냥 단순하지 않은 디테일을 군살 없이 담아낸 것이다. 검 형태의 예리한 도피네 핸즈와 인덱스, 은은한 광택이 도는 고요한 다이얼 위에 화려하게 수놓은 문페이즈와 날짜 인디케이터는 중후한 무게를 더한다. 다이얼 사이즈 39mm와 두께 9.9mm의 얇은 케이스는 손목과 드레스 셔츠 사이에 유연하게 자리할 수 있는 아주 적절한 수치.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야성적인 악어가죽 스트랩조차 순해 보인다. 칼리버 925를 장착해 43시간 파워 리저브가 가능한 시계 1천1백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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