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모터쇼에서는 어느 부스를 가도 전기차 한 대쯤 보인다. 분명 브랜드 입장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엄청날 것이다. 브랜드가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 중 전기차만큼 확실하게 다가올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을까?
자동차 산업에서 인공지능은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며, 모터쇼와 CES 등에서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사의 콘셉트카와 결합한 AI 결과물을 자랑스럽게 공개하기도 한다. 현대차 그룹은 카카오I를 접목해 내비게이션에 명령을 내리는 수준에 도달했다. 토종 한국 기업답게 주소와 명칭을 잘 알아듣는다. 일일이 주소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었다. 수입차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가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인공지능 비서를 데려올 예정이다.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시스템은 하만을 인수한 삼성이 메르세데스와 4년여에 걸친 협업으로 탄생했다. 단순히 내비게이션 목적지만 안내하는 수준이 아니다. “약간 춥다”라고 말을 걸면 설정 온도를 올려 차 안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곤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사람의 언어를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다. 영국에서 테스트한 자료를 살펴보면, “조금 따뜻하게 만들어줘(Make me warmer)”라고 지시했지만, ‘월머(Walmer)’라는 도시로 내비게이션을 작동했다. 대신, “나는 춥다”라는 짧은 명령에는 곧바로 실내 온도를 올렸다고 한다. 아직 완전한 시스템이라고 말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시스템은 학습을 통해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다. 레스토랑을 검색하거나 주유소를 찾는 건 너무 쉬운 일이 돼버렸다. 인공지능은 이제 사용자와 대화하는 수준이다. 혼자 운전하는 시간이 외롭지 않은, 언제나 자동차 안에는 목적지까지 동행할 든든한 친구가 생기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는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인터넷 기술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인터넷을 융합한 기술 말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비서에게 저녁을 위한 재료를 직접 주문하는 일이다. 달걀 몇 알과 필요한 채소, 우유, 맥주 등을 이야기하면 미리 입력된 신용카드로 결제가 이루어지고 집으로 배송할지, 다른 지역으로 배송할지 등을 지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목적지까지 이동하면서 커피가 생각나면 가까운 드라이브스루 커피 전문점에 미리 주문하고 햄버거 등을 주문하면 내비게이션이 자동으로 목적지를 가리킨다. 새로운 기술은 우리를 설레게 하지만, 이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점도 보완하며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감염과 해킹 방어를 위한 기술이 주목받는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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