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업은 왜?
글쎄요. 스무 살에 처음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야겠다고 결심을 굳혔어요. 사람은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다양한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2. 사업은 아이디어?
물론 아이디어가 번쩍 하고 들 수도 있죠.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이 중요해요. 특히 사람이요. 일은 절대 혼자 못해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요. 사업에 대해 공부하기보다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게 중요했어요.
3. 사람 보는 눈?
통찰력이라는 건 좀 이상해요. 어떨 때는 판단이 안 서요. 그냥 믿는 거죠. 제 예상이 틀려도 어쩔 수 없어요. 내 선택이었으니까. 상처요? 어차피 살면서 상처받아요. 빨리 받는 게 차라리 낫죠. 나이 들어 상처 받으면 더 처절하더군요. 그저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 해요. 덤덤해지는 시기가 있어요. 사는 게 전쟁이라고 치죠. 전우가 총을 쏠 줄 모른다고 실망하지 않아요. 제가 앞에 나가서 싸워 이겨야죠. 그냥 치열하게 살 뿐이죠.
4. 과정의 즐거움?
사업은 성공하면 재미있고, 실패하면 계속 아쉬워요. 과정이란 없어요. 결과가 좋으면 모든 과정이 즐거운 추억이 되고, 결과가 안 좋으면 과정이 아무리 즐거웠다 해도 그저 그렇더군요. 그리고 안 된 일은 기억도 안 나요. 잊어버려요. 저는 마음을 항상 깔끔하게 비워둬요. 쌓아두지 않아요.
5. 사업 성공 노하우?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부가 필요해요. 저는 하루 종일 유튜브만 봐요. 예를 들어 제가 나노 기술로 무언가를 해야겠다면, 나노 관련 영상만 찾아보죠. 엄청 다양한 정보가 나와요. 직접 현장에 찾아가서 일해보는 건 도움이 안 돼요. 물론 그 사업의 수익 구조는 알고 있어야죠. 어떻게 해야 돈을 벌고, 번 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또 나중에는 어떻게 사업을 마무리할 것인지. 어떻게, 누구와, 무엇을 얻는가. 이것만 알면 기본은 준비한 것 같아요. 다양한 사업을 많이 해보니까 다 비슷하더라고요.
6. 지금 꽂힌 건?
시대가 많이 변했어요. 다양한 채널을 갖는 게 좋아요. 메인 채널에만 집중하면, 메인 채널이 약화됐을 때 보충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네 가지 이상의 채널은 가져야 해요. 아니면 한 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 어려워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언어도 유튜브로 배울 수 있어요. 언어를 배워두면 국내 시장이 안 좋을 때 다른 나라에서 활동할 수 있겠죠. 이런 옵션이 필요해요.
7. 리스크 관리?
관리가 안 되는 게 리스크죠. 사고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아나요? 제가 사고를 낼 수도 있지만,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어요. 외부적인 요인을 어떻게 관리하겠어요. 물론 최대한 방어는 해야겠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몰라요.
8. 유튜브 채널?
많이 봐요. 역사, 경제, 인문학, 언어 등 정보가 정말 많아요. 요즘 기업에 관한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채널을 구독하고 있어요. 국내 대기업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그걸 보면서 많이 배우죠.
9. 경영자와 오너의 차이?
오너는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이에요. 내가 이 사업을 하고, 운영했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해야 하죠. 경영자는 HR부터 시작해서…. 말 그대로 기업을 경영해요. 많이 달라요.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이유에만 주목하잖아요. 저는 그 사람이 어떤 실패를 했고,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물어요. 성공한 사람이라고 다 잘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완벽한 사람이 실패한 이유와 대처 방법이 궁금해요. 잘된 케이스는 안 궁금해요. 사람을 볼 때도 그래요. 얼마나 대처 능력이 뛰어난가를 중요하게 여겨요.
10. 영감을 얻는 곳?
영화를 많이 봐요. 공연은 안 봐요. 공연에는 감정 이입이 안 돼요. 음, 즐기지 못한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 콘서트를 보면 음향이나 조명, 연출 이런 것들만 신경 써요. 일종의 직업병이죠. 그래서 영화나 토크쇼 등 다른 분야를 많이 봐요. 특히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나 코난 오브라이언 쇼를 좋아해요.
11. 사업의 맛?
사업은 아이 키우는 것과 비슷해요. 지금 프랜차이즈 식당을 하는데 지점이 60개예요. 처음 하나 열었을 때는 갓난아기 대하듯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신경 썼어요. 그런데 가게가 늘어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노하우가 생겼어요. 15개 정도 생기니 그냥 둬도 알아서 잘 크더군요. 그런데 60개로 규모가 커지니까 문제가 생겼어요.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맡아 키워달라고 하니 아쉽기도 하고, 누가 숫자로 평가하는 게 화도 나고 그래요. 아이 키우는 기분이 이런 것 같아요. 만일 사업이 잘돼서 매각하잖아요. 그럼 다시 처음부터 아이를 키워요. 여러 가지 사업을 하면 여러 자식을 둔 부모가 되죠. 이 아이는 가수가 됐으면, 저 아이는 의사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요. 부모의 마음으로 사업하고 있어요.
12. 직장 생활의 피로?
회사에서 피곤한 이유는 내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우리 회사가 잘된다고 해서 내가 달라지는 건 없거든요. 내 회사라면 다르죠.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지금 사업체 직원이 3백여 명이 넘어요. 직원에게 친근하게 대하려고 해도 쉽지 않아요. 드라마에서처럼 친근한 관계는 안 돼요. 실제 직장 생활은 감정이 없죠. 제가 농담하면 아무도 안 웃어요. 웃겨도 안 웃으려고 참아요. 웃어도 되는 분위기인지 아닌지 고민하고 직원도 부담스러워하죠.
13. 셀럽 대표?
직원과는 절대 메일이나 문자, 전화 안 해요. 육성으로만 대화하죠. 총괄 담당자와만 연락해요. 셀럽 대표들의 단점이에요. 셀럽 대표들은 자료를 남기지 않아요. 제가 보낸 문자를 캡처할 수도 있고,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도 있으니까요. 모르는 일이거든요.
14. 13년 차 아이돌?
이렇게 오래 활동한 아이돌은 드물어요. 저와 비슷하게 데뷔한 동료들은 활동 안 하거나, 와해되거나 남아 있지 않아요. 이제는 잘되는 건 바라지 않아요. 유지할 수만 있으면 다행이죠. 이제는 모든 게 다 고마워요. 팬, 회사, 스태프, 부모님, 주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15. 승리의 서른?
또 다른 빅뱅의 시작이 아닐까요? 30대 빅뱅은 어떤 음악을 하고, 무대를 보여줄지 생각해요. 30대 빅뱅이 무슨 노래를 할지 기대되지 않아요?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