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The World News

크리에이티브한 베를린에선 요즘 뭘 마시지?

베그 비어(Wegbier), 독일어로 ‘길맥’이 자연스러운 베를린. 하지만 베를린에는 맥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요즘은 젊은 사업가들이 만든 개성 있는 리커들이 눈길을 끈다. 전통적인 맥주 강국의 수도 베를린이 젊은 크래프트 리커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

UpdatedOn October 15, 2018

3 / 10
/upload/arena/article/201810/thumb/40072-335100-sample.jpg

 

필립 바흐뮐러의 진 저 베를린

베를린 프렌츨라우어베르크는 중심가인 미테의 북동쪽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곳은 과거 동독 지역으로 통일 후 독일은 물론 전 세계에서 몰려온 젊은이들이 버려진 건물을 찾아 밤새 파티를 벌이던 곳이었다. 그랬던 젊은이들이 세월이 흘러 안정적인 직장을 찾고 가정을 이루며 이곳은 소위 ‘여피를 위한 동네’로 탈바꿈했다. 서브컬처의 현장이 넘실대던 카페와 갤러리, 클럽 등은 문을 닫고 고급 레스토랑, 유기농 마켓 및 식료품점과 리빙 숍, 아동용품점 등이 들어섰다.

대표적인 곳이 콜비츠 거리다. 이곳에 인상적인 식료품점이 하나 있다. 구르메 가라지다. 베를린 음식 업계의 젊은 창작자들, 이들이 만든 개성 있는 제품들을 한데 만날 수 있는 가게. 감각적인 패키지가 인상적인 주류들로 장식한 코너에는 대부분 베를린에서 제작된 맥주, 스피릿, 리큐어들이 모여 있다.

구르메 가라지의 한쪽 벽면에는 ‘메이드 인 베를린’이라는 슬로건이 새겨져 있다. 구르메 가라지의 오너는 베를린 푸드 신의 젊은 사업가 필립 바흐뮐러(Philip Bachmu¨ller)다.

그는 얼마 전 ‘구르메 스피릿의 대표’라는 새로운 직함을 추가했다. 파트너인 주조가 피터 미나레흐와 함께 크리에이티브한 진 브랜드 ‘진 저 베를린(Gin Ger Berlin)’을 만들면서다. 진 저 베를린은 런던 드라이 진을 베이스로 은은한 생강 향, 베를린의 푸른 숲을 연상시키는 솔 향을 담은 독특한 진이다.

“파트너를 만나 콘셉트를 정하고 완성품을 만들기까지 일 년이 조금 넘게 걸렸어요. 원하는 맛과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공정에 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죠.”

그는 독일의 전통적인 부자 도시 뒤셀도르프 출신이지만 베를리너가 되기를 자처했다. 미식 관련 사업을 하기엔 베를린이 최고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베를린은 갖가지 아이디어가 넘치는 젊은 사업가, 재능 있는 창작자, 크리에이티브한 산업에 호의적인 도시 정책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죠. 한 가지 더, 이곳에는 그 어떤 독일 도시보다 새로운 문물에 개방적인 사람들이 살아요. 글로벌한 환경도 한몫하고요.”

베를린에 크래프트 리커 붐이 분 것은 2010년대 초반이다. 음식을 비롯해 문화 전반에 ‘로컬’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스타트업 회사들이 베를린으로 몰려들 때였다. 유럽 최고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도시이다 보니 주류 시장이 성장했고 그만의 개성과 철학을 중시하는 베를리너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레시피와 스토리의 술들이 속속 탄생했다. 필립은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게다가 장인 정신에 충실한 독일인이잖아요. 파트너인 피터는 젊지만 집안 대대로 양조장을 운영해왔어요. 포장만 번지르르한 힙스터 술로 인식되고 싶지 않아요. 같은 생각을 가진 훌륭한 생산자들이 많아요.”

구르메 가라지 앤 스피릿

구르메 가라지 앤 스피릿

구르메 가라지에선 베를린의 로컬 맥주와 스피릿, 리큐어와 함께 기념품으로 챙겨 가고픈 베를린 스타일의 식료품들을 찾을 수 있다. 구르메 스피릿은 베를린 서쪽 도심 속 숲인 그뤼네발트에 테이스팅 룸을 운영한다. 구르메 스피릿에서 제조하는 진과 이 진으로 만든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그룹으로 신청 가능하다.
www.gourmetgarageberlin.de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경진
WORDS&PHOTOGRAPHY 서다희(<넥스트 시티가이드> 디렉터)

2018년 10월호

MOST POPULAR

  • 1
    Spring Fatigue
  • 2
    Wet Days
  • 3
    Spring Breeze
  • 4
    제 점수는요
  • 5
    없는 게 없는 포차

RELATED STORIES

  • INTERVIEW

    <아레나> 6월호 커버를 장식한 스트레이 키즈 현진

    워치 &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와 함께한 현진의 <아레나> 6월호 커버 공개!

  • INTERVIEW

    Still JaY PARK

    몇 번이고 실패해도 기죽지 말 것. 잃을 게 없을수록 더 많이 도전할 것. 매번 멋있기보다 때로는 기꺼이 망가질 것. 시애틀의 말라깽이 소년이 오늘의 박재범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그와 대화를 나누며 생각했다. 내일의 박재범도 여전히 오늘의 박재범과 같을 거라고.

  • INTERVIEW

    MINOR DETAILS #한승우

    아티스트 한승우에게 사소로운 질문을 전했다.

  • INTERVIEW

    재주 소년 차강윤

    데뷔한 지 1년 차에 주연 자리를 꿰차고, 차차기작을 쌓아둔 신인. 초롱초롱 뚜렷한 눈빛에 총기가 좋은 그의 목표는 오스카상을 받는 것이라고 한다. 무궁무진 찬란하게도 빛나는,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차강윤과 나눈 대화.

  • INTERVIEW

    홍화연이 향하는 길

    후회하지 말자. 교사가 꿈이던 홍화연을 배우로 이끌어준 말이자 여전히 그를 움직이게 하는 신념이다. 실제로 만난 홍화연은 <보물섬> 속 은남을 어떻게 연기했나 싶을 정도로 밝고, 맑았다. 그런 그를 보고 있노라니 앞으로 분할 캐릭터들이 더 기대됐다. 어떤 얼굴로도 금세 변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MORE FROM ARENA

  • FASHION

    언더아머, UA 5X5 농구 토너먼트 대회 개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 REPORTS

    Writer's Wine

    대문호들이 사랑한 와인들.

  • CAR

    합리적으로 폴스타 2 손에 넣는 법

    폴스타에 관심 있는 사람이란 솔깃할 소식.

  • LIFE

    엘레이와 라일리의 요트 라이프

    목적지가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다. 목적은 여행 그 자체다. 바람에 의지해 세계를 항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람이 요트를 어디로 이끌지, 무엇을 발견하게 될진 아무도 모르지만 그런 것도 중요치 않다. 눈부신 밤하늘의 별들을 만나고, 망망대해에서 서로만의 존재를 느끼고, 투명한 바다에 뛰어들거나, 돌고래와 유영하며 살아가는 삶. 요트를 집 삼아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자유에 대해 말한다.

  • INTERVIEW

    아스트로 라키&윤산하, 시크한 무드의 화보 미리보기

    라키의 목표는 “아스트로가 변치 않는 것”, 윤산하에게 2021년은 “후회 없는 해”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