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INE PANERAI
Luminor Marina 1950 3days Automatic Titanio
파네라이의 갈색은 고루하지 않고 점잖은 색감이다. 1936년 브랜드 최초의 프로토타입 손목시계 스트랩이 갈색이었고 지금까지 그 색을 유지하고 있다. 루미노르 마리나는 가공하지 않은 아솔루타멘테 송아지 가죽에 연한 갈색 스티치 장식을 하고 모카색 다이얼을 더해 고유의 깊이를 완성했다.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소재는 가볍고, 견고하면서 부식에 강한 티타늄을 사용했다. 브랜드의 자체 제작 자동 기계식 무브먼트 P.9010 칼리버를 장착했다. 다 제쳐놓고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빈티지한 맛이 살아 있는 파네라이만의 색이다. 30m 방수가 가능한 시계 9백만원대.
반달 모양의 커피잔과 받침 세트 3만8천원 하프하프 by 하고 제품.
CHOPARD
L.U.C XP
이런 시계를 물려받고 싶다. 유행에는 무심하고, 세월 앞에서는 순종적인.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고, 손때 묻은 묵직한 색감을 드러내는. 쇼파드의 L.U.C XP가 그렇다. 날짜창 정도는 거뜬하게 생략하고 오로지 시와 분에만 집중한 다이얼, 쿼터 단위에만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남긴 호기로움, 6.98mm의 군살 없는 두께, 18K 로즈 골드 케이스와 악어가죽 브라운 스트랩의 클래식한 조합까지. 절제된 요소들이 모여 완성된 시계의 낭만은 족히 수십 년은 갈 거다.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를 장착하고 65시간 파워 리저브가 가능한 시계 가격미정.
금색 안경테 26만5천원 에드하디 아이웨어, 에스프레소 잔과 받침 세트 2만원 하고 제품.
IWC
Pilot’s Watch Mark XVIII Edition Antoine de Saint Exupery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파일럿 워치 그리고 예물 시계로도 승승장구하는 마크 18은 마크 11에 이은 여덟 번째 시리즈다. 사진 속 모델은 작가이자 비행기 조종사였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를 기념하는 에디션. 수식어만 들어도 시계의 무게가 느껴질 거다. 생텍쥐페리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타바코 색상의 비행복은 다이얼 색으로, 그가 조종했다고 추정되는 정찰기 록히드 P-38 라이트닝은 시계 뒷면에 인그레이빙으로 새겼다. 짙은 초콜릿색 가죽에 크림을 얹은 듯한 스티치 장식의 스트랩은 이탈리아 수제화 공방 산토니가 맡았다. 오토매틱 무브먼트 30110 칼리버를 장착한 시계 5백30만원대.
BREITLING
Navitimer 8 B01
가장 브라이틀링다운 시계를 꼽으라면 감히 이 모델을 고르겠다. 이름 뒤에 숫자 ‘8’은 1938년에 브랜드 내 파일럿 시계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한 브라이틀링 휴이트(프랑스어로 숫자 8) 항공부서에서 착안했다. 과거를 계승한 건 이름만이 아니다. 홈을 낸 양방향 회전 베젤과 다이얼 외곽의 삼각형, 서브 다이얼에 인접한 사격형 표시 등은 이전부터 고스란히 넘어온 것들이다. 무브먼트는 최초로 자체 개발, 제작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칼리버 01을 선택했다. 이외에도 날개와 닻을 과감하게 던진 새로운 로고는 동시대적인 브라이틀링을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18K 로즈 골드 케이스와 브론즈 다이얼, 갈색 악어가죽 스트랩이 조화로운 시계 가격미정.
BVLGARI
Bvlgari Bvlgari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다이얼은 실로 위엄 있다. 더블 불가리 로고를 음각 처리한 베젤이 주는 근엄함은 또 어떻고. 1975년에 탄생한 로고는 고대 로마 동전에 새긴 황제의 얼굴과 그 주변의 권력, 위대함을 찬양하는 글자에서 영감받은 것. 베젤은 브론즈 소재를 택했는데 착용하면 할수록 자연스럽게 파티나, 녹청빛을 띤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유의 색을 갖는다는 얘기. 시계의 또 다른 매력은 ‘인터체인저블 워치’라는 점이다. 갈색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교체할 수 있는 블랙 러버 스트랩 그리고 이를 담을 수 있는 파우치가 함께한다. 50m 방수가 가능한 오토매틱 시계 6백만원대.
JAEGER-LECOULTRE
Reverso Classic Large Duoface Small Seconds
정중한 검은색 스트랩이 리베르소의 정석인 줄 알았건만, 새롭게 선보인 갈색 스트랩을 보니 마음이 흔들린다. 보다 중후해졌고, 클래식한 매력이 배가됐달까. 시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스트랩은 1892년 아르헨티나에 설립한 폴로 부츠 수제 공방 파글리아노가 제작한 것. 송아지 가죽의 부드러움은 말할 것도 없고, 스트랩과 스티치의 톤을 맞춘 섬세함이란. 리베르소가 폴로 선수들을 위해 탄생한 시계라는 배경을 알면 둘의 만남은 필연적일 수밖에. 앞면에는 블루 핸즈와 기요셰 기법을 적용한 다이얼, 뒷면에는 검은색 다이얼의 세컨드 타임존을 장착한 시계 1천만원대.
동전을 담은 트레이 2만2천원 아이졸라 by 하이츠스토어 제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