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상큼한 맛의 싱가포르 슬링이 떠오르는 곳. 작은 도시국가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동 이슬람 등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다 보니 그에 부합하는 다채로운 레스토랑과 바가 있어 눈과 입이 즐거운 곳이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콘셉트의 바가 늘어나 오로지 바 투어만을 위해 이곳에 오는 관광객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지난 5월 개최된 ‘2018 아시아 바 톱 50(Asia Bar Top 50)’에서 싱가포르에 있는 바가 12곳이 선정될 정도니 말이다.
아시아 1위인 맨해튼 바부터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뷰를 자랑하는 랜턴 바, 창의력과 상상력이 가득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네이티브 바, 그리고 웅장한 분위기의 끝판왕 격인 아틀라스 등 갖가지 바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믹솔로지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기라성 같은 다양한 바 중 아틀라스(Atlas)는 손꼽히는 개성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7년 오픈한 이곳은 문을 연 첫해에 이미 ‘아시아 올해의 바’ ‘월드 베스트 바’ 등을 휩쓸었다. 올해는 ‘2018 아시아 바 톱 50’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아이돌로 치면 떠오르는 대형 루키 같은 존재다. 아틀라스는 2002년 오픈한 부기스의 파크뷰 스퀘어(Parkview Square) 1층에 위치해 있다.
1920년대 미국 뉴욕 느낌이 물씬 나는 건물 외관과 어울리게 아틀라스 내부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 등장하는 미국 부호들이 가득한 화려한 사교장을 연상시킨다. 입구에 들어서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웅장한 진 컬렉션을 전시했다. 진 마스터인 제이슨 윌리엄스(Jason Williams)가 큐레이팅한 진 컬렉션은 1910년도 런던 드라이 진부터 모던 크래프트 진까지 나라별로, 연도별로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약 1천여 종류의 진을 직접 공수해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진만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낮부터 들이켜도 부담 없는 샴페인부터 마티니, 칵테일 또한 준비되어 있다. 미국 남북전쟁 후 금박 시대 때 부호들이 파티에서 즐길 법한 칵테일을 보니 나도 잠시 그 순간에 머무는 듯한 착각까지 했다. 아틀라스의 전공은 바이지만, 부전공인 다이닝 또한 매우 훌륭하다.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셰프 출신 다니엘레 스페린디오(Daniele Sperindio)가 이끌고 있는 다이닝은 신선한 재료와 깊이 있는 플레이팅이 특징.
더불어 아틀라스에 가고 싶지만 저녁 늦게까지 무언가를 마시고 먹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선보이는 에프터눈 티 세트를 눈여겨보자. 아틀라스 바의 또 다른 스테디셀러로 6가지 세이버리와 8가지의 달콤한 디저트가 있어 여유롭게 품격 있는 오후를 만끽할 수 있다. 아틀라스는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으니 예약은 필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픈 이래로 쭉 이끌어온 헤드 바텐더인 로만 폴탄(Roman Foltan)이 8월 3일을 마지막으로 떠났다는 점. 새로운 헤드 바텐더의 활약으로 더욱 더 빛나는 아틀라스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주소 Parkview Square 600 North Bridge Road Singapore, 188778
문의 +65 6396 4466
웹사이트 www.atlasbar.sg
영업시간 월~목 am 10:00~am 01:00 / 금~토 pm 03:00~am 02:00 /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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