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해외여행에서 옷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캐리어에 재킷 넣을 공간이 없어서 추위에 떨거나, 현지 날씨를 가늠하지 못해 급하게 옷을 구매한 경우는 빈번하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내부에 설치된 유니클로 자판기는 옷을 못 챙긴 여행자들을 위해 여분의 옷을 판매한다. 이 자판기는 한 달에 1만 달러, 한화로 약 1천만원 이상의 큰 수익을 내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서울이 최고 40℃에 육박하는 무더운 여름에도 샌프란시스코 유니클로에서는 플리스와 다운 재킷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물론 이 사실을 관광객은 알 수가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하고 있지만, 연중 10℃에서 20℃ 사이의 기온으로 1년 내내 선선한 봄가을 날씨를 유지한다. 흔히 캘리포니아를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뜨겁고 강렬한 날씨는 한 달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수준. 대부분의 날들은 일교차가 크다. 낮에 덥다가도 밤이 되면 서늘하다 못해 추울 지경이다.
언덕이 많고, 바닷가에 위치한 탓에 바람과 안개도 잦다. 보온과 방수가 되는 겉옷은 샌프란시스칸의 필수품 중 하나다. 가벼운 다운 재킷이나 플리스는 실용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의 유니폼으로도 여겨진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반소매와 반바지, 플립플롭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은 100% 관광객이라 단언할 수 있는 이유다.
최근 벤처캐피털에 근무하는 한 샌프란시스칸의 트위터로 유니클로 자판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언제나 투자할 만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데 혈안이 된 이들에게 유니클로 자판기는 그 자체의 새로움보다, 향후 이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은 울트라 라이트다운 재킷으로, 49달러의 베스트 타입과 69달러의 재킷 타입 중 선택할 수 있다. 자판기 앞면의 큰 화면을 통해 마치 유니클로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구매를 하듯 원하는 품목, 색상, 사이즈를 고르고 결제를 하면 된다. 전용 케이스에 돌돌 말려 포장된 다운 재킷은 색상이 보이도록 박스에 담겨 있다. 유니클로는 해시태그 #유니클로투고(#UNIQLOTOGO)를 내세웠다. 주로 음식을 포장해 갈 때 투고(To go)라고 하는데, 그만큼 편리함과 간단함으로 자판기를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샌프란시스코답다’라고 평가하는 이 자판기는 SFO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터미널2 내에 위치하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나, 터미널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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