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장對리

스웨덴에서 온 프리미엄 콤팩트 SUV 볼보 XC40에 대한 두 남자 장진택과 이진우의 서로 다른 평가.

UpdatedOn August 16, 2018

3 / 10
/upload/arena/article/201807/thumb/39459-324839-sample.jpg

 

3 / 10

 

Volvo The New XC40
전장 4,425mm 전폭 1,875mm 전고 1,640mm 축거 2,702mm 공차중량 1,740kg 엔진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가솔린 구동방식 사륜구동
배기량 1,969cc 최고출력 190ps/4,700rpm 최대토크 30.6kg·m /1,400~4,000rpm 변속기 8단 자동 기어트로닉 0-100km/h 8.5sec 복합연비 10.3km/L 가격 4천6백20만원(모멘텀)

장진택 <카미디어>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1 실용주의 디자인
XC60이 로퍼 느낌이었다면, XC40은 등산화 느낌이다. 슬림하거나 날렵한 거 없이, 두툼하고 단단하게 디자인했다. 다른 차들보다 퉁퉁해서 약간 작아 보인다. 하지만 휠베이스가 구형 싼타페와 같은 2.7m다. 그렇다고 싼타페처럼 크고 넉넉한 건 아니다. 앞-뒤 바퀴를 최대한 바깥으로 밀어 ‘안정적’으로 보일 뿐, 실내 공간이 넉넉하진 않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추구한 실용주의는 XC40의 구석구석에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만들어냈다. 글러브박스 앞에 고리를 달아 가방을 걸 수 있고, 센터 콘솔 앞에 휴지통도 있다. 트렁크를 접으면 쇼핑백을 안정적으로 실을 수도 있다. 4천8백80만원짜리 R-디자인 모델은 실내 분위기가 화사하다. (보통 검은색인) 바닥과 문짝 안쪽을 주홍색 펠트로 감싸 깜짝 놀랄 수도 있겠다. ★★★★

2 부족하지 않은 출력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190마력에 토크가 30.6이다. 터보가 달려 있지만, 고성능을 위한 건 아니다. 2.5리터급 정도의 성능을 목표로 고안된 싱글 터보 엔진으로, 터보랙도 약간 있고, 고회전 시 앵앵거리는 터보 소리도 약간 들린다. 결과적으로, 여기저기 자랑할 파워트레인은 아니지만, 1.7톤의 콤팩트 SUV에게는 아주 부족하지 않다. 차체는 견고하다. 서스펜션도 탄탄하며 안정적이다. 골격과 하체를 감안하면 300마력급 고성능 엔진이 들어와도 괜찮을 것 같다. 190마력으로는 헉헉거리며 달려도 하체와 골격이 하품하며 여유로운 느낌이다. 차체에 비해 큰 휠(19인치)이 들어가서 약간 튀는 느낌도 있다. 18인치 휠이 적용된 모멘텀 모델(4천6백20만원)이 전반적인 주행 밸런스는 좋을 것 같다. ★★★

3 편한 차는 아니야
볼보의 디자인이 탐스럽게 무르익었다. 볼보만의 투박하고 믿음직한 디자인에 귀여운 이미지를 씌워 잘 그려냈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실용적인 터치와 구석구석 살려낸 수납공간은 XC40만의 강점이다. 특히 콘솔박스 앞 휴지통은 대박이다. 4천6백20만원짜리 기본 모델부터 반자율 주행 기능, 자동정지 장치 등의 고급 옵션을 챙겨 넣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반면, 편한 차는 아니다. 실내 공간이 그리 넓지 않고, 다리 쭉 뻗고 느긋하게 늘어지는 시트가 아니다. 특히 뒷좌석은 다소 긴장된 상태로 앉아야 한다. 콤팩트 SUV이니, 뒷좌석엔 큰 기대를 안 하는 게 좋다. 앞좌석 두 개는 그럭저럭 편하게 앉을 수 있다. 가죽 품질도 좋고, 시트 형상도 좋은데, 통풍 시트나 마사지 같은 기능은 없다. 5천80만원짜리 인스크립션 모델에도 열선밖에 없다. ★★★★ 


+FOR 꽤 완성도 높은 반자율 주행장치가 달렸다. 이 가격에 이토록 혼자 잘 달리는 차는 없다
+AGAINST 여름엔 통풍 시트, 하지만 XC40의 여름엔 통풍 시트가 없다. 가장 비싼 인스크립션 모델에도 통풍 시트가 없다.

 

 

이진우 <모터 트렌드> 편집장

보편타당한 차는 재미없는 차라고 여기는 자동차 저널리스트.

1 이기는 디자인
‘디자인에선 단순함이 복잡함을 이긴다’고 했다. 이 명제만 놓고 보면 XC40의 디자인은 이기는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XC40은 선을 단순화했다. 이렇게 직선을 고집하는 디자인은 대부분 차체 볼륨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다. 그런데 XC40은 어떤가? 보닛과 범퍼 그리고 도어까지 차체 윤곽이 제대로 드러난다. 차체 밑은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해 무게 중심이 낮아 보이는 동시에 안정감을 부여했지만, 색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리어램프를 옆까지 길게 끌어내 심심함을 피했다. 실내는 우리가 흔히 보는 소형 SUV와는 사뭇 다르다. 실내 곳곳을 감싼 오렌지색 펠트가 젊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센터페시아를 가득 메운 대형 스크린이 최첨단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물론 이 차는 90과 60시리즈의 최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들을 모조리 품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수납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어떤 소형 SUV보다 많은 수납공간을 지녔다. ★★★☆

2 밋밋한 출력
XC40을 위급과 비교했을 때 가장 다른 특징은 섀시다. 60과 90시리즈는 SPA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앞은 더블 위시본, 뒤는 리프 스프링을 끼우는데, XC40은 CMA 플랫폼으로 앞은 스트럿, 뒤는 멀티링크 타입을 사용한다. 구조의 변화에 따라 승차감도 약간 다르다. 지극히 편한 60시리즈의 승차에 비하면 XC40은 약간 단단하다. 그렇다고 딱딱하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동급 자동차에 비하면 승차감이 부드럽고 편하다. 엔진은 2.0리터 터보로 190마력을 낸다. 낮은 출력은 아니지만 차체 무게(1,740kg)를 감안하면 높은 출력도 아니다. 생김새와 실내 디자인에서 젊고 발랄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주행 감각과 엔진이 출력을 쏟아내는 과정을 생각하면 경쾌한 주행 감각을 지녔다고는 보기 힘들다. 엔진을 다독이며 달리기보다는 부드럽고 매끄럽게 움직이는 엔진과 변속기의 변화를 즐기며 달리는 차다. ★★☆

3 동급 최고의 실용성
XC40의 최대 장점은 실용성이다.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북유럽 특유의 디자인이 이 차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실내에 티슈박스를 넣을 수 있는 센터스택이 있고 그 앞에 바로 쓰레기통이 있다. 도어는 스피커를 없앤 설계로 큰 물통을 넣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음질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오렌지색 펠트는 보기 좋으라고만 붙인 게 아니다. 소음을 줄이고 스크래치가 나는 것을 방지한다. 볼보는 소비자들이 소형 SUV에 원하는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XC40은 동급 최고 그리고 위급을 뛰어넘는 수납공간을 갖게 됐다. 이외에도 동급에서 가장 뛰어난 안전 사양과 뛰어난 승차감 등도 XC40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층이 원하는 운전의 즐거움 측면에서만 이 차를 본다면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스티어링 반응은 빠르지만 노면 상태를 완벽하게 전달하지는 못한다. 190마력의 출력은 낮지 않으나 차가 많은 전기 및 전자장비를 싣고 있는 탓에 차체가 꽤나 무거운 편이다. ★★★


+FOR 자질구레한 짐이 많다면.
+AGAINST 속 시원한 드라이빙을 원한다면.


   팩트 체크   

더 뉴 XC40은 볼보 브랜드 설립 이후 90년 만에 최초로 선보인 콤팩트 SUV다. 첫 작품이라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반자율주행과 긴급제동시스템 등 안전 사양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안전 사양만 공통이고, 나머지 프리미엄 옵션이 트림별로 다르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8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더 뉴 XC40은 유럽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더 뉴 XC40은 가격이 비싸다. 맞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스웨덴,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 보다 많게는 약 2천만원 저렴하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18년 08월호

MOST POPULAR

  • 1
    봄, 봄, 봄!
  • 2
    From NOW ON
  • 3
    차우민이 찾은 것
  • 4
    Groundbreaker
  • 5
    INSIDE OUT, 국동호

RELATED STORIES

  • INTERVIEW

    차우민이 찾은 것

    친구 따라 PC방에 간 고등학생 차우민은 그날 프로게이머가 아닌 배우를 꿈꾸게 됐다. 그는 배우도 결국 수많은 직업 중 하나라고, 자신은 그저 그 일을 잘해내고 싶은 초년생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보물섬>에서 발견한 배우, 차우민을 만나고 왔다.

  • INTERVIEW

    MADE BY L

    칼군무를 자랑하는 2.5세대 아이돌.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주연배우. 귀신 잡는 해병대 1267기. 자신을 지켜보는 이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은 남자, 인피니트 엘이 들려준 이야기.

  • INTERVIEW

    믿고 보는 진영

    갓세븐 진영이 배우로서 세운 목표는 명확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 그는 유쾌함의 힘을 믿고,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한 걸 아는 사람이었다. 드라마 <마녀> 종영을 앞두고 배우 박진영과 나눈 대화.

  • INTERVIEW

    내 이름은 차주영

    이름만으로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이 있다. 배우 차주영은 그런 유명인일까, 아닐까. <더 글로리>에서 혜정으로 인상을 남기고, <원경>을 통해 차주영이란 이름을 알렸다. 지나간 한순간이 아닌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궁금해지는 배우. 지금은 설명하지만, 조만간 설명이 필요 없을 배우. 처음이니 우선 이름을 말한다. 멋있는 여자, 차주영.

  • INTERVIEW

    봉준호를 만났다

    <아레나>가 봉준호 감독을 4년 만에 다시 만나고 왔다. 일대일로 대화를 나눴다. 자랑할 만한 일이다.

MORE FROM ARENA

  • CAR

    자동차의 미래

    자동차 산업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현대자동차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자동차 브랜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통해 자동차의 미래를 엿보았다.

  • CAR

    양재동의 세계 챔피언

    세계 랠리 챔피언들이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풍경에 대하여.

  • PEOPLE

    위험한 존재

    크로캅이 말했다. 한국 팬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자신이 여전히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 LIFE

    봄 날의 플레이리스트

    꽃잎이 수북한 길을 걷다 들었던 곡에 대해 물었다.

  • REPORTS

    비트메이커

    당신의 심장이 여느 때보다 빨리 뛴다면, 지금 이들이 만들어낸 비트에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음악 신의 흐름을 주도하는 비트메이커들을 만났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