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인가?
이름은 찰스 제프리. 런던 기반의 남성복 브랜드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의 디자이너다.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는 어떤 브랜드인가?
세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클럽, 퀴어, 스코틀랜드. 클래식한 옷에 클럽과 퀴어 문화를 녹이고, 전통적인 테일러링에 스코틀랜드 펑크를 뒤섞는 식이다. 오늘 내가 입고 온 옷을 보면 이해가 갈 거다.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올해 매치스패션닷컴 이노베이터 시리즈의 파트너로 선정돼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를 한국에 홍보하고자 왔다.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일한다는 사실과 이곳에 와 있다는 현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매치스패션닷컴과 함께한 캡슐 컬렉션에 대해 설명해달라.
앞서 말한 브랜드의 세 가지 감성을 담은 여성 컬렉션이다. 아이템은 티셔츠, 재킷, 후드, 스커트 등이 있다. 티셔츠는 내가 직접 드로잉한 작품을 콜라주 형식으로 이어 붙여 디자인했다. 그리고 이번 협업을 통해 불안(Nervousing)이라는 패턴을 새로 만들었다. 사람들이 불안할 때 살을 꼬집는 습관에서 영감받았다. 재킷을 보면 원단이 집힌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아이템은 남자가 입어도 무방하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판매가 이뤄질 텐데, 모니터 너머 고객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나?
SNS를 활용한다. 그중 인스타그램을 선호한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입는지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그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이다. 또한 SNS에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받으면 마음을 다해 답장한다. 그것은 브랜드나 옷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고, 나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이나 응원의 메시지일 때도 있다. 이러한 소통과 경험이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생각한다.
매치스패션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우리 브랜드의 방향성을 되잡는 계기가 됐다. 매치스패션닷컴이 바잉하는 제품들을 보고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재킷을 주로 만들었는데, 캡슐 컬렉션에서는 대중이 선호하는 후드, 티셔츠 등 캐주얼한 아이템을 많이 선보였다. 또한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며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 협업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은 어떻게 콘텐츠를 만드는지 많은 힌트를 얻었다.
앞으로 협업하고 싶은 브랜드나 사람이 있나?
비디오 작가 크리스 커닝햄과 작업하고 싶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더 호러스(The Horrors)의 ‘Sheena is a Parasite’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사운드와 조명의 조합이 이렇게 환상적인지 처음 알았다. 그의 작품은 다소 어두운 편인데 나의 밝은 에너지와 만나면 창조적인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앞으로 계획은?
화장품 브랜드 맥 그리고 도버 스트리트 마켓과의 협업이 계획돼 있다. 공개 시점은 비밀이다. 물론 매치스패션닷컴과도 계속 작업한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올해는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을 계획이다. 물론 오늘 저녁엔 한국 프레스들과 클럽에서 파티가 있으니 일단 내일부터겠지.
모델이 입고 있는 후디, 재킷, 팬츠 모두 매치스패션닷컴(www.matchesfashion.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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