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버스트 90만원대 프라다 제품.
-
롸이톤 1백만원대 구찌 제품.
-
LV 아치라이트 1백30만원대 루이 비통 제품.
-
히어로 트라이브 1백만원대 발렌티노 제품.
1 The New One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 투박한 운동화가 몰고 올 새로운 패러다임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가볍고, 정갈한 운동화는 너무 밋밋해졌고 3층으로 굽을 쌓아올린 낡고, 못생기고 육중한 운동화가 트렌드가 됐다. 이전에 라프 시몬스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가 오즈 위고를 선보였지만 ‘어글리 슈즈(Ugly Shoes)’ 신드롬을 몰고 오기엔 부족했다. 트리플 S가 등장하면서 운동화의 미의 기준은 완전히 바뀌었다. 구찌 역시 아웃솔이 도톰하고, 의도적으로 낡은 효과를 준 ‘충분히’ 못생긴 롸이톤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루이 비통의 일례는 어글리 슈즈의 위력을 증명한다. 2018년 봄·여름 여성 컬렉션에서 발바닥 아치 형태를 과장한 디자인의 ‘아치라이트’를 선보였는데, 여자 운동화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들도 어떻게든 착용하기 위해 큰 사이즈에 목을 맸다. 트리플 S가 그러하였듯이, 이 모든 운동화는 선입금 품절을 기록했다.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대중이 이토록 열망하는 이유는 운동화의 디테일 때문이다. 스포츠 브랜드 운동화에서는 볼 수 없는 정교한 구성과 과감하고 독특한 디자인은 그 값어치를 해낸다.
-
DMX RUN10 16만원대 리복 제품.
-
디스럽터2 6만9천원 휠라 제품.
-
에어 모나크 IV 7만9천원 나이키 제품.
-
990 USA 24만원대 뉴발란스 by 29CM 제품.
2 The Renewal
1990년대를 주름잡은 스포츠 브랜드 특유의 투박하고 예스러운 운동화야말로 ‘못난이 운동화’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베트멍과 리복이 선보인 인스타펌프 퓨리를 시작으로 최근 존 엘리엇의 2018년 가을·겨울 컬렉션에 등장한 나이키 에어 모나크까지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1990년대가 트렌드의 주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이들이 뒤늦게 제 손으로 버린 운동화를 찾고 있다. 이미 늦었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트렌드를 일찍이 감지한 스포츠 브랜드들이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신발을 발 빠르게 재발매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휠라는 1997년에 등장한 디스럽터의 불필요한 선 장식을 정리하고 디자인을 더욱 투박하게 만든 디스럽터2를 출시했다. 등장과 동시에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어글리 슈즈’라는 대우를 받으며 브랜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트리플 S의 모태가 된 과감한 아웃솔과 투박한 디자인은 지금 가장 핫한 운동화의 형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친근한 가격은 덤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