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양질의 독립 출판 서적

독립 출판물의 호황기. 책 덕후들이 각자의 컴필레이션을 소개한다. 서재에 모셔두고 오랫동안 곱씹을 독립 출판 서적들.

UpdatedOn March 28, 2018

/upload/arena/article/201803/thumb/38004-288119-sample.jpg

가볍고 또 무거운 우리를 위해

WORDS 이로(유어마인드 운영자)

〈도서관람〉 하우위아
2017년 한 해 동안 홀로 6권을 완성한 총서 ‘거울 너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도서관이라는 공적이며 무거운 대상을 마치 자신의 소장품을 가지고 나와 설명하는 사람처럼 개인적인 시각으로 기술한다. 모두 핵심과 본질 속에서 대단한 것만 끌어내고 싶어 할 때 임소라 작가는 특유의 문장으로 그들이 보지 못한 세세한 부분을 유랑한다. 마포평생학습관에서 마케팅 섹션 책이 다수 대여된 장면을 보고 한 번에 빌려간 사람의 사업이 잘되길 빌어주거나, 국립중앙도서관 서가 사이를 사선으로 돌아다니는 등, 쉽게 생각을 이리저리 펼친다. 도서관 건물 자체에 감정이 있다면 그의 방문을 상쾌하게 여겼을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웜그레이앤블루
우울 혹은 우울증은 유독 태도의 문제, 의지의 문제로 치부된다. 더 힘을 내면, 정신력이 강하면 해결될 일로 여기는 방식이 그를 더 빨리 부러지게 만드는 것 아닐까. 평생 마주해본 적 없는 감정이 나를 갉아먹기 시작할 때 스스로 탓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누군가 우울증을 금세 아무는 생채기쯤으로 생각한다면 이 책에 쓰인 많은 말과 사람들을 만나보길 권한다. 이 책이 세상을 전부 담을 수 없고 우울증 사례를 전부 요약할 수 없지만, 그 속에서 숱한 불안과 ‘웃는 방식을 잃은 순간’을 읽을 수 있다. 우울증은 잠깐 흘러가는 작은 상처가 아니며, 각자의 형태로 존재하고,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걸 한 장 한 장 겹겹이 쌓아놓았다.

현재 우리가 속한 시간의 얼굴들

WORDS 김신식(산문가, 〈보스토크〉 편집 동인)

〈인덱스카드 인덱스2〉 동신사
이 책은 컴퓨터다. 구글이다. QR코드다. 놀리는 거냐고? 맞다. 기획자이자 실행자인 김동신, 글로 함께한 소설가 정지돈은 책을 보는 당신을 잔뜩 놀린다. 그러면서 놀리는 것만큼 재미있는 놀이는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어떻게 놀리냐고? 나만 당할 순 없으니 한번 밝혀볼까. 우선 책을 읽을 때 스마트폰을 꺼내자. 책에 적힌 단어나 문구를 구글 검색창에 넣어보자. 예상치 못한 출처, 이미지, 내용이 나올 것이다. 김동신은 지식·정보를 담아온 오래된 양식 속에서 ‘책 vs 스마트폰’이라는 구도를 뻔하게 만드는 시각적 결과물을 내놓았다. 시리즈인 이 책은 업그레이드되어왔다. 다시 한번 이 책은 컴퓨터다. 구글이다. QR코드다.

〈2016 파일드-타임라인 어드벤처〉 오늘의 풍경
2016년. 한국에서 맨 정신을 유지하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안,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자 몸부림쳤던, 하나 결국 제정신으로는 살 수 없음에 시무룩했던 한 해였다. 이 책은 그런 ‘2016년’에 일어났던 일들을 다룬 빼어난 작업물이다. 각 신(scene)에서 묵은 때 찌든 때를 경험한 여성 기획자와 참여자들은 수사로 넘실대는 단상 대신 각종 데이터로 망할 세상을 베겠다는 서늘하고 칼칼한 활극을 펼친다. 쏟아진 데이터를 수집·정리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2016년’을 계속 겪으리라고 말하는 책은 데이터를 챙기는 일이 얼마나 ‘야무진 비관주의’를 조직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에게는 그런 비관주의가 필요하다.

나와 당신을 위한 거울

GUEST EDITOR 김민수

〈나무들이 사람으로 보인다〉 아이디엑스엑스(IDXX)
모두 소년기를 거친다. 누구나 순수한 시절을 보낸다는 말이다. 순수한 시절이란 무엇인가? 때 묻지 않은 백지가 전부는 아니다. 그 백지는 비어 있으므로 우울, 슬픔과 환희가 혼종된 불완전함이다. ‘나무들이 사람으로’ 보이는 착란의 시간인 것이다.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이 새하얀 불꽃의 시간에 대해 말하지 않는 시대, 그러므로 〈나무들이 사람으로 보인다〉는 사진 에세이라는 흔한 포맷임에도 특별하다. 사진가 선민수의 사진과 작사가 박한결의 글이 만나 순수했던 시간을 복원해주는 기억 현상집이다. 이원 시인의 추천사처럼 ‘인생은 열정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 한 권의 책을 펼치시라.’

〈녹색 광선〉 frame/page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 <녹색 광선> 원작이냐고? 아니다. 그보다 한 세기 앞서 나온 쥘 베른의 소설이다. 닮은 점은 소설과 영화 속 주인공 모두 녹색 광선을 보기 위해 유랑한다는 것뿐이다. 시대와 인물의 성격 모두 다르다. 그래서 녹색 광선이란 뭘까? 소설에서는 ‘녹색은 소망의 색’, 영화에서는 ‘녹색은 희망의 색’이라 표현한다. 어쩌면 녹색 광선이란 매일 같은 일상 속을 유랑 중인 우리가 애타게 기다리는, 모든 걸 잊을 수 있는 환한 빛의 시간이 아닐까?


이달의 책

  • 〈짐승〉 신원섭

    하나의 작품에 다양한 인물과 겹겹의 서사들이 결국 하나의 사건으로 묶여 모두가 주연이자 조연이 되는 작품을 군상극이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풍경이 그렇지 않을까? 신원섭의 첫 장편 소설 <짐승>은 자취방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여섯 인물과 여섯 가지 서사로 다룬 군상극이다. 그들의 과거를 따라가면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 〈악몽을 파는 가게〉 스티븐 킹

    전 세계를 매혹시킨 이야기꾼 스티븐 킹의 새로운 단편집이다. 2016년 에드거 상 단편 소설 부문에서 최고 소설상을 받은 ‘부고’를 포함해 총 20편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이뿐만 아니라 스티븐 킹 본인이 직접 쓴 자전적인 논평도 실려 있는데 여기에서는 작품을 구상한 계기나 작가 본인이 적은 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연애란 무엇일까? 책이나 영화 속 연애는 대부분 과한 낭만으로 포장되기 마련. 이런 포장지에 신물난 이들에게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연애의 행방>을 소개하고 싶다. 이 책은 한 쌍의 남녀를 그리지 않는다. 양다리를 걸친 남자와 애인, 그 남자의 약혼녀, 단체 미팅에서 만난 낯선 남자 등. 감정과 욕망의 화살이 서로 얽힌다. 낭만과 포장이 아닌 현실 세계 속 사람들의 마음처럼. 그래서 결국 사랑, 연애라는 감정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김민수
PHOTOGRAPHY 이수강
COOPERATION 유어마인드

2018년 03월호

MOST POPULAR

  • 1
    봉준호를 만났다
  • 2
    Welcome BACK
  • 3
    From NOW ON
  • 4
    누구나 마음에 품은 문장 하나씩은 있잖아요
  • 5
    시계에서도 ‘에루샤’가 통할까?

RELATED STORIES

  • CAR

    Less, But Better

    볼보가 EX30을 선보였다. 기존에 없던 신모델이다. 형태는 소형 전기 SUV. 접근하기 편하고 쓰임새도 많다. 그러니까 EX30은 성장하는 볼보에 부스트를 달아줄 모델이란 뜻이다. EX30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 CAR

    유용하거나 탐스럽거나

    작지만 알찬 자동차. 크고 화려한 자동차. 둘을 놓고 고른다면 답이 빤할까. 둘을 비교하면 그럴지도 모른다. 비교하지 않고 순서대로 타보면 또 다르다. 저마다 이유가 있고 역할이 나뉜다. 전기차 중에서 작고 알차거나 크고 화려한 두 차종을 연이어 타봤다.

  • CAR

    페라리의 세계

    페라리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에서 새로운 슈퍼카 F80을 선보였다.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한 차량으로 1984 GTO와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계보를 잇는다. 전 세계를 무대로 페라리의 헤리티지를 선보이는 전시에서 레이싱카의 영혼을 담은 로드카를 아시아 최초로 만나보았다.

  • CAR

    롤스로이스를 사는 이유

    고스트는 롤스로이스 오너가 직접 운전대를 잡게 만든 차다. 어떻게? 그 이유를 듣기 위해 지중해의 작은 도시로 향했다.

  • CAR

    올해의 자동차

    자동차 시장은 신차가 끌고 간다. 신차가 관심을 끌고, 그 관심은 다른 모델로 확장한다. 올 한 해에도 수많은 자동차가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그중에 기억에 남는 자동차는 한정적이다. 자동차 좋아하는 에디터 둘이 존재를 각인시킨 자동차를 꼽았다. 기준은 다른 모델보다 확연히 돋보이는 무언가다.

MORE FROM ARENA

  • INTERVIEW

    우주소녀의 시간들

    누구보다 바쁘게 3년의 시간을 보낸 우주소녀 엑시, 설아, 보나, 은서를 만났다. 그들이 처음과 다른 지금의 생각들, 그리고 영원히 곁에 머물렀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 얘기했다.

  • LIFE

    왜 뛰어요?

    러닝이 대세라길래 뛰어봤다. 5km를 뛰면서 든 생각은 하나. 이 힘든 걸 왜 할까. 러닝 경력도, 뛰는 이유도 저마다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 물었다. 왜 뛰어요?

  • FASHION

    IN MILANO

    2025 봄/여름 밀라노 남성 패션위크에서 생긴 일.

  • INTERVIEW

    상상하는 권율

    배우에게 중요한 건 무엇인가? 권율은 상상력이라고 답했다. 캐릭터의 사소한 취향부터 인물을 그려나가는 과정이 그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한다. 권율은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의 구태만 역할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그의 상상력이 발휘됐다. 기대해도 좋다.

  • LIFE

    누구나 마음에 품은 문장 하나씩은 있잖아요

    스치듯 마주한 이 문장이 당신의 마음에도 닿기를 바라며.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