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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 새 아이콘

새해에는 새 아이콘을 만날 수 있을 거다. 이제 막 데뷔 3년 차가 된 아이콘이 자꾸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것만 같다고 했으니까.

UpdatedOn January 30, 2018

바비가 입은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남색 오버사이즈 재킷·가죽 소재와 코듀로이 소재를 지퍼 장식으로 연결한 팬츠·검은색 더비 슈즈 모두 발렌시아가 제품.

김진환이 착용한 무지개 펜던트 목걸이 38만원 구찌 타임피스 앤 주얼리, 줄무늬 티셔츠 10만8천원·어깨 단추 장식의 남색 스웨터 19만8천원 모두 세인트 제임스, 검은색 팬츠 94만원·선명한 빨간색 나폴레옹 재킷 2백80만원 모두 버버리, 검은색 첼시 부츠 가격미정 준 지 제품.

B.I가 입은 하늘색 반소매 줄무늬 셔츠·가느다란 검은색 벨트·검은색 나일론 소재의 팬츠 모두 가격미정 프라다 제품.

 

촬영장에서 똑같은 노래를 10번 정도 들은 것 같다. 아이콘의 두 번째 정규 앨범 〈RETURN〉의 타이틀 곡이라고 했다. 컴백을 앞두고 매일 밤을 새워 안무 연습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촬영을 하면서 음악에 맞춰 안무를 하는 걸 보니 툭 치면 탁 나올 정도로 무한히 연습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절대음감은 아니지만 한 번 듣고 나니까, 두 번째 들었을 때부터 노래를 흥얼거리게 됐다. 작년에 위너의 ‘Really Really’를 무한 반복 청취했는데 2018년엔 아마 이 곡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정작 이 노래를 훌륭하게 부른 아이콘은 스튜디오 한쪽에서 10대 소년처럼 놀고 있었다. 끊임없이 뭔가를 먹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누군가를 놀렸다. 카메라 앞에서 멋있는 척하는 멤버를 신명나게 놀리다가 세 번째 정도 되니까 그마저도 집중력을 잃고 각자 놀기 시작했다. 정말 철부지 소년 같지만, 멤버 모두 곡을 쓰고 프로듀싱할 줄 아는 능력자들이다.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과 마찬가지로 B.I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고.

2017년 일본에서 성공적인 투어를 마치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아이콘은 2018년, 한국 활동에 완전히 집중할 거라고 말했다. 앨범 타이틀을 ‘RETURN’으로 정했듯, 아이콘의 시작점과 초심을 돌이켜보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데뷔 3년 차지만 아직까지 아이콘은 알아도 멤버 개개인은 잘 모르니까 이런저런 예능에도 나가서 이름과 얼굴을 알리겠다고 말이다. 자꾸만 B.I는 기운이 좋다는 말을 꺼냈다. 아이콘 노래를 들으면 이 좋은 기운을 나눠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노래는 진짜 좋았다. 속는 셈치고 아이콘 새 앨범을 한번 들어봐도 나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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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한국에서 진행한 콘서트 때가 떠오른다. 해외 활동을 많이 해왔기에 더 그럴 수도 있는데, 한국 팬을 직접 만나고 같은 언어로 소통하던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무대 위에서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결국 멤버 모두 힘을 얻는 건 그런 순간이 아닐까 싶다.”

정찬우가 입은 흰색 티셔츠 4만9천원·흰색 데님 재킷 11만9천원 H&M, 흰색 후드 티셔츠 1백9만원 메종 마르지엘라, 짙은 회색 데님 팬츠 24만9천원 리바이스, 갈색 로고 패턴 슈즈 가격미정 구찌, 검은색 벨트 5만9천원·검은색 키링 스트랩 가격미정 모두 코스 제품.

김동혁이 입은 타이 장식의 흰색 셔츠 94만원·노르딕 무늬의 니트 베스트 94만원 모두 버버리, 가느다란 줄무늬 팬츠 가격미정 구찌, 흰색 스니커즈 10만9천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제품.


새 앨범 〈RETURN〉의 2분짜리 티저 영상을 봤다. 무척 서정적이면서 쓸쓸한 느낌이 들더라.
B.I ‘Bling Bling’ ‘벌떼 B-day’ 등 지난 앨범에서 신나고 센 느낌의 곡을 들려드렸다면 이번엔 좀 더 말랑말랑하다. ‘서정적’인 느낌도 있고. 인과 연,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고 보니 지난 앨범에서도 멤버에게 아주 섬세한 디렉팅을 했다고 들었다. 이번에도 역시 ‘느낌적인 느낌’으로 디렉팅을 했나?
송윤형 어마어마했다. 아마 지난 앨범에서는 더 가혹하게, 뭔가 B.I의 느낌을 더 살리려고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B.I 선생님께서 아이콘 멤버의 느낌을 더 많이 이해해주신 거 같다. 그때에 비해 훨씬 유해졌다.

유해진 계기가 있나?

B.I 지내다 보니까 화내면 피곤하더라고.(웃음)

지난 활동을 통해 ‘아이콘 멤버 각각의 얼굴과 이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이뤘나?
구준회 아직 이룬 건 아니다. 근데 ‘포텐’이 터진 것 같다. 예를 들면 윤형이 형이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다. 놀랍게도 형이 등장한 장면에서 최고 시청률을 올렸다고 하더라고. 대단하지 않나? 그런 거 보면 우리가 되게 잠재력 있는 그룹이라는 생각이 든다. 〈믹스앤매치〉 방송 보면 우리 하나하나가 다 화제였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우리를 제대로 알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맥락에서 이번엔 활동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TV에도 많이 나오나?
송윤형 어떻게 보면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다. 지금 예정된 예능 프로그램이 좀 있는데 종류가 되게 다양하다.
구준회 공연하면서 팬들은 우리가 무대에 설 때와 서지 않을 때의 차이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 예능에서는 노래를 하지 않을 때의 밝은 모습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다.

데뷔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적지 않은 시간이다. 일곱 명이서 계속 이대로만 했으면 좋겠다고 느낀 순간을 떠올려본다면?
김동혁 뭐니 뭐니 해도 한국에서 진행한 콘서트 때가 떠오른다. 해외 활동을 많이 해왔기에 더 그럴 수도 있는데, 한국 팬을 직접 만나고 같은 언어로 소통하던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무대 위에서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결국 멤버 모두 힘을 얻는 건 그런 순간이 아닐까 싶다.
김진환 가족끼리도 서로 소중함을 잊고 지낼 때가 많지 않나. 그러다 문득 서로의 존재를 고맙게 느끼는 순간이 있다. 혼자 떨어져서 촬영할 때면 ‘내가 우리 팀에 의지를 많이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송윤형이 착용한 목걸이 39만원 구찌 타임피스 앤 주얼리, 흰색 티셔츠 15만9천원 캘빈 클라인 진, 은색 윈드브레이커 8만9천원 H&M, 밑단이 절개된 데님 재킷 14만9천원 리바이스, 검은색 데님 팬츠 41만원 버버리, 검은색 벨트 가격미정 아미, 모래색 데저트 부츠 가격미정 발리 제품.

구준회가 착용한 목걸이 72만원 구찌 타임피스 앤 주얼리, 남색 반소매 티셔츠 9만원대 나이키, 하늘색 셔츠·줄무늬 재킷 모두 가격미정 폴로 랄프 로렌, 짙은 녹색의 가죽 소재 팬츠 가격미정 준 지, 트레킹 부츠 가격미정 발리 제품.

 

데뷔한 지 이제 3년 차라면서?
바비 이번에 우리 새 앨범 타이틀이 〈RETURN〉이잖아.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임하고 있다.
정찬우 우리가 인터뷰 때마다 아직 어린 걸 강조했는데 이제는 안 될 거 같다. 벌써 스물다섯 살도 있고. 어리진 않으니까.
김동혁 진짜, 더 이상 미성년자가 없다.
김진환 근데 몸 사이즈는 아직 미성년자라.
김동혁 그럼 인정.

더 이상 신인 느낌은 아니지?

B.I 오히려 신인 때 더 신인 같지 않았다.
구준회 지금이 신인 때보다 더 청춘인 것 같다.
바비 신인 때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다, 지금.
송윤형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김동혁 너무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이제는 느낀 거지.

아이콘은 굉장히 동시대적 음악을 하는 그룹이다. 노랫말도 젊은 세대가 쓰는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한다. 그런 게 아이콘의 음악 색깔이라고 말해도 될까?
B.I 트렌디하게 하려고 노력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우리의 색깔을 조금 더 찾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의 반응만 보면 이대로 유지해도 괜찮을 것 같다. 사실은 이게 내 취향이긴 한데,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여줄지는 모르겠다.

오늘 촬영장에서 엄청 많이 들었던 그 노래가 타이틀 곡이라고? 나는 두 번째 들을 때부터 벌써 따라 부르게 되더라.
정찬우 지금까지 들었던 사람들 모두 듣고 바로 따라 하더라고.
구준회 나중에 길거리나 가게에서 우리 노래가 막 흘러나왔으면 좋겠다. 노래 좋으니까 사장님들이 매장 BGM에 꼭 넣어주셨으면 한다.

지금 여기 한마디도 안 한 사람도 있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한 가지씩 말해보자.
B.I 올해는 꽃꽂이를 꼭 배워보고 싶다. 그냥 해보고 싶었다.
바비 찬우는 시구하고 싶어 했잖아.
정찬우 아, 맞다. 엘지 트윈스를 무척 좋아해서 시구는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이건 내 개인적인 바람이고, 아이콘으로서의 목표는 이거다. ‘YG’ 하면 항상 빅뱅 형들 얘기를 많이 하는데 앞으론 ‘YG’ 하면 아이콘이라는 말도 한두 분 정도는 할 수 있게 열심히 활동하겠다.
송윤형 목표를 크게 잡아야지. 그래도 백 분 정도는 그런 말씀해주셔야 할 거 아냐. 아이콘은 한국 가수니까 국내에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아이콘 멤버도 다들 재미있고 좋은 애들이다. 자기 매력을 표출할 수 있는 방송에 나가 널리 이름을 알렸으면 좋겠다. 어디 가서 “아이콘의 송윤형입니다”라고 소개하면 사람들이 아이콘은 아는데 송윤형은 모르더라고.
구준회 최고가 되고 싶다기보다, 차별성 있는 그룹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색깔 있는 그룹이 되는 게 더 멋있다고 생각하니까.
바비 나는 무조건 공연, 음악이다. 어떤 무대건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한다.
김진환 올해는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김동혁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알아줬으면 한다. 무슨 예능에서 아이콘 재미있게 봤다는 것도 좋지만, 우리 음악으로 아이콘을 기억하고 알아주면 더 좋겠다.
B.I 그렇지. 이 모든 게 이뤄지면 다 행복해질 거다. 아, 그리고 아이콘의 새 앨범 꼭 들어보길 바란다. 우리가 뭘 막 강요하거나 연연하는 사람들이 아닌데 지금 워낙 기운이 좋다. 그래서 이 기운을 같이 나누자는 의미로 말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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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FASHION EDITOR 최태경
FEATURE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채대한
HAIR 임정호(아우라)
MAKE-UP 김부성
ASSISTANT 민형식

2018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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