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시동을 끄면 차에서 한동안 ‘탁탁’ 하는 소리가 들린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아마 신차일수록 더 그럴 거다. 이는 자동차 경량화와 관련이 깊다. 몇 년 전만 해도 자동차 배기 부품, 흔히 말하는 머플러는 주철로 만들었다. 튼튼하고 오래가지만 매우 무겁다. 그러다 자동차 경량화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지금은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만든다. 알루미늄은 열에 쉽게 팽창하고 수축한다. ‘탁탁’ 하는 소리는 겹겹이 쌓인 알루미늄 사이가 운행 중 팽창하며 떨어졌다, 식는 과정에서 다시 붙으며 나는 거다. 그러니까 매우 정상적인 소리다.
Q2 시동을 껐는데도 자동차 엔진에서 ‘윙’ 하는 선풍기 소리가 난다.
주로 디젤차에서 나는 정상적인 소리다. 디젤 엔진은 힘이 좋아 각광받지만, 질소화합물과 탄매(연료가 타고 남은 찌꺼기)가 발생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탄매를 바로 배출하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에, 2006년 이후 출시된 디젤 자동차에는 탄매를 모아두었다가 고온으로 태워 오염 물질을 줄이는 DPF(배기가스 후처리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만약 DPF 작동 시, 시동을 끄면 고온으로 달궈진 엔진을 식히기 위해 팬이 돌아간다. 이는 디젤 차량만의 특징으로 가솔린 차량(2000년대 이후 출시 가솔린 차량)은 시동을 끈 후 팬이 도는 일이 거의 없다.
Q3 브레이크를 밟으면 ‘딸깍’ 하고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요즘 출시되는 모든 자동차엔 법적으로 파킹 록(Parking Lock, 주차 차단 시스템)이 장착된다. 쉽게 말해 파킹(P)에서 드라이브(D)로 기어를 변속할 때 반드시 브레이크를 밟아야 기어가 작동하는 장치다. 브레이크에서 나는 ‘딸깍’ 소리의 정체는,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신호를 기어 레버가 인식하는 소리다. 오히려 이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파킹 록에 이상이 생긴 것이므로 정비소에 가봐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Q4 신호 대기 시, 차량 떨림이 예전 같지 않다.
엔진-마운트 이상을 먼저 고려해봐야 한다. 엔진-마운트는 엔진의 진동을 감쇠시켜 차체에 전달하는 장치다. 일반적으로 고무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이 노화 혹은 손상되면 정지 상태 시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이를 방치했다고 해서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떨림이나 소음이 매우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정비소에서 점검해보길 권한다.
만약 구입한 지 1년 미만의 차량에서 이전과 다른 떨림을 느낀다면, 연료 품질을 의심해봐야 한다. 요즘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차가 많이 출시되는데, 직분사 엔진은 차량 진동이 연료 품질에 좌우되기도 한다. 안 좋은 연료를 사용하면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서 진동이 과도해지는 것. 좋은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Q5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라이트의 밝기가 변하는 것 같다.
헤드라이트 밝기가 일정하지 않다면 배터리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땐 바로 정비소에 가야 한다. 언제 어디서 시동이 안 걸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비슷한 현상으로는 경적이 갑자기 작아지는 경우가 있다. 소모품인 배터리는 3~4년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Q6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끼익’ 하고 쇠 갈리는 소리가 난다.
두 가지를 의심해볼 수 있다. 만약 요즘처럼 추운 날, 시동을 켜고 얼마 되지 않아 브레이크를 밟았다면 ‘모닝이펙트’일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차 유리에 성에가 끼듯, 브레이크 디스크에도 수분이 맺힐 수 있는데, 이에 산화 반응을 일으켜 녹이 생성돼 날카로운 소리가 나는 것이다. 보통은 몇 번 브레이크를 밟다 보면 녹이 떨어져 나가 소리가 없어진다.
그러나 만약 장시간 운행을 했는데도 소리가 줄지 않고, 더 커진다면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을 점검받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브레이크 패드는 회전 바퀴를 멈추게 하는 과정에서 마모가 일어난다. 쇠 갈리는 소리가 난다는 건, 마모가 상당히 진행됐다는 의미. 자동차는 달리는 것보다 서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즉시 점검받고 교체한다.
Q7 겨울이다. 동절기 차량 유지 관리에 대한 팁이 있다면.
모두가 알고 있듯, 겨울철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므로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부동액을 점검하고 눈 덮인 도로나 빙판길 등 미끄러운 도로 상황에 대비해 일반 타이어보다는 스노타이어로 교체할 것을 권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스노체인도 필수이며 배터리와 히터 점검도 빼놓아선 안 된다. 여기까지는 빤한 얘기.
하지만 디젤차에 넣는 연료가 일반 디젤과 동절기용으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여름용 디젤과 겨울용 디젤을 구분해서 판매하는 나라다. 디젤 안에는 파라핀 탄화수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온도가 낮을 경우 이것이 왁스 형태로 석출되고, 누적되면 연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디젤은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유동성이 없어져 연료 필터가 막힌다는 얘기. 때문에 앞서 말한 것처럼 좋은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왕이면 정유사의 직영 주유소에서 디젤을 넣는다. 또 디젤 안에는 물이 0.02% 정도 포함되어 있어 날씨가 추워지면 결로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약 디젤 자동차를 탄다면, 겨울철에는 항상 연료를 2/3 이상 채우는 것이 좋다. 장기 주차 시엔 연료를 가득 채워놓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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