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카만 겨울밤과 잘 어울리는 진중한 남자의 우디 계열 퍼퓸.
Frederic Malle 드리스 반 노튼 빠 프레데릭 말 + Penhaligon’s 로드 조지 오 드 퍼퓸
잘 차려입은 이선 호크가 드레스룸을 나서기 전, 셔츠 깃 위에 뿌리는 향수가 있다면 바로 이런 향일 것이다. 쿠마루 나무의 씨앗인 통카 빈이 주원료인 두 향수는, 다소 건조한 우디 계열의 미들·베이스 노트를 톱 노트의 잘 익은 과일 향이 자연스럽게 감싸준다. 묵직하고 진중한 남자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향이다. 그렇다고 우아한 척만 하는 고리타분한 남자의 향은 아니다. 말끔한 수트 차림이지만 넥타이 정도는 과감하게 풀어 주머니에 찔러 넣을 수 있는, 메탈 밴드보다는 손때 묻은 가죽 밴드 시계를 찰 법한, 자유분방한 우아함을 가진 남자를 위한 향수.
(왼쪽부터) 드리스 반 노튼 빠 프레데릭 말 100mL 35만3천원 프레데릭 말, 로드 조지 오 드 퍼퓸 75mL 30만5천원 펜할리곤스, 코냑 색상의 송아지 가죽에 베이지색 스티치를 가미한 빈티지 스트랩이 특징인 1858 오토매틱 듀얼 타임 6백65만원 몽블랑 제품.
청쾌한 겨울바람같이 감각을 자극하는 아로마틱 계열 퍼퓸.
Laboratorio Olfacttivo 카쉬누아르 + Aésop 마라케시 인텐스
세련된 남자는 향기만으로도 묘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 두 향수 모두 영감의 여정을 담아서일까? 마치 코끝 찡한 청쾌한 겨울바람같이 온몸의 감각을 일깨우는, 기분 좋은 자신감을 선사한다. 카쉬누아르는 동양의 신비로운 향료를 찾는 여정 끝에서, 마라케시 인텐스는 모로코에 있는 마라케시 도시의 전통에서 찾은 아로마와 사막의 색감에 영감받아 탄생했다. 전체적으로 라벤더나 재스민과 같은 경쾌한 향이 주를 이루는 듯하지만, 마지막까지 감각을 자극하는 비밀의 묘약은 파촐리. 두 향수의 주원료인 파촐리의 은은한 흙 향이 처음과 끝을 마무리한다.
(왼쪽부터) 카쉬누아르 100mL 17만6천원 라보라토리오 올파티보, 마라케시 인텐스 50mL 9만5천원 이솝, 투명한 와인잔 가격미정 이딸라, 만년필 가격미정 S.T.듀퐁 파리 제품.
흰 눈처럼 포근하고도 청량한 에너지를 품은 시트러스 계열 퍼퓸.
Acqua di Parma 콜로니아 클럽 오 드 코롱 + John Varvatos 아티산 퓨어
평일에는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우아한 수트를 입고, 주말에는 별장에서 캐주얼한 차림으로 자연을 즐기는 남자. 또는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자에게서 풍길 법한 향이다. 레몬, 베르가모트, 만다린의 싱그러운 시트러스 노트를 시작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플로럴 노트가 여운을 남긴다. 콜로니아 클럽은 민트에 잘 여문 비터 오렌지 꽃잎으로 만든 고귀한 네롤리 오일을, 아티산 퓨어는 자연 그대로 서식하는 커피 꽃을 으깨거나 자르지 않고 수집해 원료의 향을 균형 있게 담았다. 결코 여성스러운 향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고 밝은 에너지를 선사하기에 어떤 취향을 가진 여자라도 반드시 좋아할 것이다.
(왼쪽부터) 콜로니아 클럽 오 드 코롱 100mL 18만원 아쿠아 디 파르마, 원석이 박힌 반지 모두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아티산 퓨어 125mL 11만3천원 존 바바토스, 가느다란 금테 안경 26만5천원 에드하디 by 모다루네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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