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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웅걸|호족반
호랑이 다리처럼 굽은 4개의 다리 위로 모란이 그려진 도자 상판을 올렸다. 모란이 머금은 색이 어지간히도 파래 계속 보고 있으면 눈에 파란 물이 들지도. 68만원 일상여백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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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화|데스크 웨어
코스터는 주상절리의 육각기둥을 닮았고, 북엔드는 삼각으로 솟은 제주의 오름과 절묘하게 겹친다. 제주에서 채석한 현무암으로 만들었다. 3만2천원부터 KCDF 갤러리숍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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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접시
소가죽으로 만들었다. 표면은 옻칠로 마무리했다. 먹을 갈아놓은 듯 검은 접시에는 앵두든 석류든 붉은 열매라면 무엇이든 어울릴 테다. 40만원 정소영의식기장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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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화병
지름 20cm. 표면에 붓이 한 차례 훑고 간 듯한 무늬가 있다. 꽃 여러 송이를 다발로 꽂는 것보다 탐스럽게 핀 한 송이를 댕강 꽂는 편이 더 멋스럽다. 32만원 김현주 스튜디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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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브로치
실제 잠자리와 같은 적당한 몸집 덕분에 가슴께에 달면 잠자리가 잠시 앉아 쉬는 듯 보인다. 몸통과 한쪽 날개에만 실을 꼬은 듯한 문양이 지나간다. 12만원 아원공방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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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부채
부챗살의 머리 부분이 은근슬쩍 구부러져 있다. 이 어렴풋한 곡선 덕에 몇 차례 부치면 연둣빛 바람이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가격미정 정소영의식기장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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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잔
손잡이가 없다 보니 잔을 쥘 땐 손바닥 전체를 사용해야 한다. 그때의 촉감이란 손에 바둑돌을 쥐고 굴릴 때와 아주 비슷하다. 서늘하고 반드럽다. 2만5천원 필동작업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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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임|보자기
하얗게 염색한 초한지 위로 흑색 실이 지나가는 모습이 꽤나 발랄하다. 내용물을 보고 싶을 땐 무릎 위에 올려 바나나 껍질 까듯 매듭을 풀면 그만. 1만4천원 두성종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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