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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라는 품격

묻는다. 한국 최고 남자 배우를 꼽으라고. 대답한다. 이병헌이라고.

UpdatedOn October 16, 2017

 

감색 스리피스 울 수트 4백29만원·안에 입은 흰색 드레스 셔츠 59만9천원·파란색 물방울무늬 선염 타이 23만9천원·갈색 아뜰리에 라인2 라이터 2백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제품.

붉은색 울, 실크 혼방 재킷 2백39만원·안에 입은 흰색 드레스 셔츠 59만9천원·버건디 울 팬츠 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갈색 더블 몽크 스트랩 슈즈 65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붉은색 울, 실크 혼방 재킷 2백39만원·안에 입은 흰색 드레스 셔츠 59만9천원·버건디 울 팬츠 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갈색 더블 몽크 스트랩 슈즈 65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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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울, 실크 혼방 재킷 2백59만원·안에 입은 흰색 드레스 셔츠 59만9천원·갈색 울 팬츠 99만원·회색 스카프 32만9천원·블루 아뜰리에 브리프케이스 3백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제품.

파란색 울, 실크 혼방 재킷 2백59만원·안에 입은 흰색 드레스 셔츠 59만9천원·갈색 울 팬츠 99만원·회색 스카프 32만9천원·블루 아뜰리에 브리프케이스 3백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제품.

파란색 울, 실크 혼방 재킷 2백59만원·안에 입은 흰색 드레스 셔츠 59만9천원·갈색 울 팬츠 99만원·회색 스카프 32만9천원·블루 아뜰리에 브리프케이스 3백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제품.

카키색 울 혼방 재킷 2백99만원·감색 울, 캐시미어 혼방 니트 1백9만원·데님 팬츠 79만원·갈색 라인 디 브리프케이스 1백60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초록색 스니커즈 45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카키색 울 혼방 재킷 2백99만원·감색 울, 캐시미어 혼방 니트 1백9만원·데님 팬츠 79만원·갈색 라인 디 브리프케이스 1백60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초록색 스니커즈 45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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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색 터틀넥 울 니트 1백9만원·회색 울 혼방 팬츠 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제품.

아이보리색 터틀넥 울 니트 1백9만원·회색 울 혼방 팬츠 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제품.

아이보리색 터틀넥 울 니트 1백9만원·회색 울 혼방 팬츠 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제품.

그는 20대에는 끊임없이 질주하던 청춘이었다. 30대에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던 젊음이었다. 지금 40대의 이 남자는 또 다른 단계를 향해 날갯짓을 한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이병헌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작품 선택은 언제나 뻔하지 않았고, 그래서 신기했고, 또 그렇기에 신선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병헌을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꼽는 데 일말의 망설임이 없다. 그는 〈남한산성〉 개봉을 앞두고 있고, 〈그것만이 내 세상〉의 촬영을 마무리 지었고,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일을 기다리고 있다. 아주 오랜만의 휴식이라고 했다. 그 틈을 타 〈아레나〉는 이병헌에게 에스.티. 듀퐁 옷을 입히고, 클래식한 라이터로 시가에 불을 붙이게 했으며,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할 만한 구두를 신게 했다. 그랬을 뿐이다. 그 결과, 이병헌이라는 남자가 만들어낸 ‘품격’이 자연스레 완성되었다.

베이지색 울, 실크 혼방 재킷 2백59만원·아이보리색 캐시미어 니트 1백39만원·베이지색 울 팬츠 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갈색 옥스퍼드 슈즈 55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베이지색 울, 실크 혼방 재킷 2백59만원·아이보리색 캐시미어 니트 1백39만원·베이지색 울 팬츠 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갈색 옥스퍼드 슈즈 55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베이지색 울, 실크 혼방 재킷 2백59만원·아이보리색 캐시미어 니트 1백39만원·베이지색 울 팬츠 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갈색 옥스퍼드 슈즈 55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남한산성〉에서는 오랫동안 한복을,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동네 일상복을 입고 촬영했다. 그러니까 2017년 봄과 여름을 그렇게 보낸 셈이다. 오랜만에 수트를 입고 촬영하니 어떤가?
이런 촬영도 아주 오래 해왔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낯선 느낌이 들더라. 왜 그럴까? 불과 몇 달일 뿐인데 말이지. 하하.

말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인데, 사극 복장을 너무 오래 입어서 그런 거 아닌가?
사극에 출연하면 제일 편한 건 의상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다음 작품에선 흔히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약간 무서운 형 역을 맡아 매일 트레이닝복에 티셔츠 차림으로 다녔다. 대략 8개월 동안 옷이란 것에 대해 무신경했다. 그러다 보니 실생활에도 영향을 끼치더라. 원래 나는 동네 슈퍼 나갈 때도 어느 정도 차려입었는데 말이지. 어느 순간, 촬영장에 갈 때도 슬리퍼를 신더라니까. 하하. 나 스스로도 꽤 놀랐다.

이병헌이라는 배우는 다작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근 2년 이상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했다.
그리 하려고 했다기보다는 한국 영화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만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한 점인데, 해외에 있으면 확 다가온다. 과거에는 누가 왕가위, 장이머우 등의 유명 감독 작품에 출연한다고 하면 되려 ‘우와’ 하는 부러움의 시선으로 봤다. 그런데 이제는 되려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등의 한국 감독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면 해외 배우들이 탄성을 내지르며 환호한다. 그만큼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졌고, 소재의 다양성은 물론 시나리오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그럼 좋은 작품을 놓치기 싫어서 이렇게 열심히 활동한 건가?
맞다. 지금 같은 좋은 시기에, 좋은 작품이 많이 양산되고 있는데, 내가 하지 않은 게 후회될까 봐 그렇다. 물론 이 이야기는 시나리오와 감독들의 역량이 좋다는 뜻이다. 관객 수로 측정되는 흥행과 무관한 말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스크린에서 당신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은데, 정작 본인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힘들다. 그래도 〈남한산성〉은 여러 주연 배우가 함께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여유가 많았다. 자기 분량만 촬영하면 됐으니까. 그래서 2박 3일 강원도 촬영임에도 매일 출퇴근했다. 아기가 있어서 더 그랬다.

아빠이기에 하루라도 아기를 더 보고 싶어서 그런 건가?
어차피 집에 들어오면 애가 자고 있으니 못 본다. 아침에 나갈 때 잠깐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순간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오가며 촬영한 거다.

앞서 옷 때문에 사극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병헌에게 〈광해, 왕이 된 남자〉 〈협녀, 칼의 기억〉을 포함한 사극이 전체 필모그래피에서 딱 세 작품이다. 당신에게 사극 장르는 어떤가?
사실 나는 사극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랬기에 이제 세 편째 한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사극을 해보면 그만의 멋이 있다. 더욱이 〈남한산성〉은 원작 소설을 옮겨왔고, 또 47일간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록한 이야기이기에 놀라웠다. ‘어떻게 이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었을까?’라는 놀라움 말이다.

작가 김훈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흡인력이 강하다.
그러니까 말이다. 대사가 너무 멋있고, 또 그 의미를 곱씹어보면 다 명대사다.

사실 이 질문은 황동혁 감독에게 해야 할 것 같긴 하다. 아무튼 소설 〈남한산성〉은 10년간 100쇄를 찍어낼 만큼 베스트셀러다. 동시에 김훈이라는 작가의 문체를 영화가 그려내기에 쉽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하하. 참 묘한 게, 지금 제작사 대표님이 김훈 작가의 따님이다. 물론 이 영화 때문에 제작사를 차린 건 아니고 원래 영화 제작자였다. 그러다 보니 우리 팀은 김훈 작가와 쉽게 연결되어 연락할 수 있었다. 작가님이 우리 촬영장에도 들렀으니까. 감독님이 각색 후에 검토받으러 갔는데, 김훈 작가가 읽어보고 ‘너무 좋다’고 하셨다더라. 답변으로 충분하지 않나?

 

 

회색 나일론 캐주얼 재킷 2백69만원·안에 입은 파란색 코튼 셔츠 59만9천원·감색, 보라색 배색 포인트 스카프 39만9천원·블루 아뜰리에 만년필 1백79만원·만년필 잉크 2만5천원 모두 에스.티. 듀퐁 제품.

 

“각 장르가 다 매력 있다. 그런데 말이다. 나는 의외로 아주 현실적인 영화가 좋다. 삶에 딱 붙어 있는 이야기 말이다. 누아르 장르를 할 때는 굉장히 익스트림한 감정을 연기해야만 한다.”

 

나만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이병헌의 수많은 장르 영화들 중 누아르가 특히 좋다.
남자 팬들은 대부분 그렇게 이야기한다. 하하.

액션, 코미디, 멜로, 사극, 누아르 등. 많은 장르의 영화를 다 소화해왔다. 물론 범주를 한정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특히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하는 장르가 있나?
각 장르가 다 매력 있다. 그런데 말이다. 나는 의외로 아주 현실적인 영화가 좋다. 삶에 딱 붙어 있는 이야기 말이다. 누아르 장르를 할 때는 굉장히 익스트림한 감정을 연기해야만 한다. 내가 실제 사람을 죽여본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두들겨 패본 것도 아니지 않나. 그렇기에 극단의 상상력을 동원해야만 연기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예를 들어 〈그것만이 내 세상〉 같은 영화는 우리 일상에서 종종 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로 우리는 많은 삶 속에서 울고 웃지 않나.

무슨 이야기인지는 이해가 된다. 조금 더 설명을 곁들여주면 좋겠다.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그냥 흔히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아저씨다. 반바지 입고, 슬리퍼 질질 끌고 나와서 담배 한 대 물고 있는 아저씨 말이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디테일한 연기를 하는 맛이 있다. 또 관객은 그 세밀함에서 영화적 재미를 찾는 거고.

과거 <번지 점프를 하다>가 딱 그런 것 같은데?
맞다. 거기에도 그런 감정들이 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오히려 드라마 〈해피 투게더〉를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것 같은 장르다.

그럼 〈남한산성〉도 어떤 의미에서 감정을 극대화해야 하는 연기를 해야 했나?
이 영화는 역사를 반영하지 않았나. 그렇기에 반대로 보면 앞에서 내가 말한 일상의 연속이 감정으로 드러나야 하는 거였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이 극단적이기에 감정 역시 그렇게 표출되어야만 했다. 그 말 한마디에 온 백성의 목숨이 달려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한번 되새겨보았다. 1990년대 당신은 진짜 청춘의 혈기가 느껴진 배우였다. 2010년 이전에 이병헌에게는 진화하려 꿈틀거리는 욕망 같은 게 있었다. 할리우드 진출 등이 그 예가 아닐까 싶다. 현재 당신은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많은 작품 활동을 한다. 물론 그렇기에 지금의 이병헌이 있을 테지만.
막연한 이야기지만, 그렇게 보는 게 진짜 나의 모습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여유 있고, 안주한 건 결코 아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이 속에서는 분주하게 무언가를 생각하고, 허덕거리기까지 한다. 정신적으로 말이다. 내가 만일 기술자라면 어느 정도 마스터의 위치에 올랐을 거고, 한석봉 어머님처럼 어둠 속에서도 일을 거뜬하게 처리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기술자가 아닌 배우다. 작품을 대할 때마다 고민의 강도와 정도는 신인 시절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여전히 새 작품을 할 때마다 압박감을 느낀다는 말인가?
물론이다. 내 속의 욕심이 더 커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 욕심이 커지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만족의 기준치가 높아져 있다. 20~30대 시절보다 지금이 더 부담되고, 또 내가 이 산을 넘어야 하는구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이건 연기를 하는 이상, 끊임없이 존재하는, 풀지 못하는 숙제일 것이다.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는지도 궁금하다.
많은 시간을 술 한잔하며 영화 보는 데 사용한다. 생각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동시에 이 세상의 많은 영화를 접하며 뭔가를 자연스레 배우는 것도 같다.

남자에게 자신만의 공간이 주어진다는 건 꽤 의미 있는 일이다. 부럽다.
사실 어머니와 함께 살 때는 홈시어터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었다. 결혼해서 분가하고, 아기도 생기면서 그런 공간이 부재하게 되어버렸다. 거실에 스크린도 설치했고, 프로젝터도 있었지만 밤에 사운드를 크게 하기는 힘들었다. 아들이 있으니까. 하하. 대략 2~3년이 내가 영화를 제일 보지 못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럼 지금은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는가?
최근에 이사를 했다. 그러면서 부인에게 이 공간만큼은 허용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주 크진 않아도 나만의 공간이 다시 생겼다. 늦은 밤에 그 방에 자주 머문다. 스피커도 9.1 채널로 구축하고 말이다. 하하.

감색 울 수트 2백99만원·안에 입은 흰색 드레스 셔츠 59만9천원·녹색 물방울무늬 선염 타이 23만9천원 모두 에스.티. 듀퐁, 갈색 옥스퍼드 슈즈 55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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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캐시미어 코트 4백89만원·와인색 실크, 캐시미어 혼방 니트 1백9만원·데님 팬츠 7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버건디색 로퍼 55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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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기술자라면 어느 정도 마스터의 위치에 올랐을 거고, 한석봉 어머님처럼 어둠 속에서도 일을 거뜬하게 처리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기술자가 아닌 배우다. 작품을 대할 때마다 고민의 강도와 정도는 신인 시절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운즈투스 패딩 재킷 3백69만원·검은색 실크, 캐시미어 혼방 니트 1백9만원·진회색 울 팬츠 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진회색 스니커즈 49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하운즈투스 패딩 재킷 3백69만원·검은색 실크, 캐시미어 혼방 니트 1백9만원·진회색 울 팬츠 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진회색 스니커즈 49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하운즈투스 패딩 재킷 3백69만원·검은색 실크, 캐시미어 혼방 니트 1백9만원·진회색 울 팬츠 99만원 모두 에스.티. 듀퐁, 진회색 스니커즈 49만9천원 에스.티. 듀퐁 슈즈 제품.

예전부터 궁금한 게 하나 있었다. 잡지 화보나, 영화 포스터 등을 보면 당신의 얼굴 중 왼쪽이 부각된 사진들이 많더라. 많은 배우들이 자신의 좋은 면을 잘 알고 있긴 하다. 스스로도 왼쪽 얼굴을 선호하는 건가?
특히 사진 촬영할 때 그런 것 같다. 이왕 찍히는 거 멋있게 나오길 바라니까 왼쪽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영화 찍을 때는 또 다르다. 왼쪽은 부드러운 느낌이 있다. 그런데 우측은 조금 더 강한 감이 있다.

영화에 이어 빠트릴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드라마다. 〈올인〉 이후 아주 오랜만에 〈아이리스〉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약 9년 만에 다시 〈미스터 선샤인〉으로 드라마에 출연한다. 더욱이 쓰는 족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태양의 후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다. 언제부터 촬영하나?
확실치는 않다. 12월 초 정도부터 시작되는 걸로 알고 있다.

한겨울에 촬영에 들어가고, 더욱이 이 역시 시대극인데 꽤 힘들겠다. 그래도 사전 제작이면 좀 나을 테고.
아마 절반은 사전 제작이고, 절반은 방송 중에 계속 촬영할 수도 있다.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다. 영화만 하던 사람이 드라마 하면 힘들어하기도 하던데.
조금 겁이 나긴 한다. 내가 잘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어찌됐든 2018년 상반기를 이 드라마에 ‘올인’하겠다.
아마 그럴 거다. 6~7월까지는.

김은숙 작가와는 대면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 3번 정도 뵈었다. 재미있는 양반인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김은숙 작가를 만나본 적은 없다. 그런데 궁금하더라. 대체 그 양반은 어떤 사람이길래 그런 대사를 써낼 수 있는지 말이다.
나도 그를 잘 모르겠다. 작가님이 기분 나쁘실 수도 있지만 나는 그의 작품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내가 TV를 거의 보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모르고 시작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신 그분에 대한 칭찬을 주변에서 너무 많이 들었다. 그렇게 좋은 작가님이고, 주옥같은 대사를 쏟아내는 분이라면, 그 재료를 날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이에 대해 내가 부응해야만 하는 숙제가 생긴 거다.

배우로서 다시 한번 직면한 큰 도전일 수도 있다.
〈올인〉 8년 만에 〈아이리스〉를 했었다. 그리고 9년 만에 드라마를 한다. 7~8년 간격으로 드라마를 찍는 것 같다. 이제 이걸 하고 나면, 다음 8년 후에는 어떤 주인공의 아버지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하하.

아마 팬들도 엄청 기대하고 있을 거다. 스타 작가 김은숙과 이병헌이 함께하니, 한류 위의 한류 스타가 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을 테니까.
그게 주목적이 되면 안 되지만 그렇게 되면 좋은 일 아닌가. 내가 소속된 회사 역시 그런 걸 크게 기대할 수도 있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지만, 좋은 게 좋은 거다. 하하.

〈미스터 선샤인〉 크랭크인 전 그래도 휴식 기간이 2~3개월 주어진다고 했다. 영화 보는 것 말고 제일 하고 싶은 게 뭐 있나?
제일 좋은 순간은 가족과 여행하는 것이다. 사실 자주 간다. 거의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가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매니지먼트 팀 없이 가족을 매니지먼트하는 여행이 그리 쉽진 않을 텐데?
맞다. 힘들더라. 20년 가까이 누군가의 협조를 받으면서 따라 다니면 됐는데, 이젠 내가 그걸 다 해야 하니까 말이다. 내가 능수능란하게 이끌지 못하면 가장의 체면이 잘 서지 않으니까. 하하.

미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쪽은 더욱 더 당신의 얼굴을 알아볼 텐데 가족 여행이 불편하지는 않나?
일로 그곳에 머무는 것과 가족이 함께하는 건 좀 다르더라. 팬들이 나를 보더라도 아들을 안고 있으면 예의를 지켜주신다. 아마 그분들도 ‘아빠는 힘들다’라는 걸 이해하기 때문일 거다.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다. 〈남한산성〉 〈그것만이 내 세상〉이 잘되기를 바란다. 흥행까지도 말이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 다음 기회에 또 만나길 바란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FEATURE EDITOR 이주영
FASHION EDITOR 김장군
PHOTOGRAPHY 김영준
STYLIST 박태일
HAIR 임철우(아우라)
MAKE-UP 김정남(끌로에)
ASSISTANT 김윤희

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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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플라잉이 지나온 시간을 천천히 더듬어봤다. 데뷔부터 먹먹한 시간을 지나, 역주행의 환희까지. 그리고 첫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지금 회승과 승협, 차훈과 재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 INTERVIEW

    더보이즈 영훈 & 현재, "더 나은, 더 멋진 가수로서 팬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커요"

    더보이즈 영훈 & 현재의 스위스 워치 브랜드 론진과 함께한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LIFE

    초심자의 위스키

    싱글 몰트는 섞이지 않은 위스키다. 블렌딩으로 단점을 감추지 않는다. 그만큼 개성 있지만 어려운 술이기도 하다. 물론 예외도 있다. 초심자를 위한 싱글 몰트 여섯 병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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