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rrrrro_o
나이키×하이피스트 코르테즈 광고 촬영한 거요? 멋있죠?(웃음) 재밌는 촬영이었어요. 그래도 저는 타투이스트니까 타투에 관해 얘기할게요. 타투는 고등학교 2학년인 18세에 스타일리스트를 꿈꾸던 친구 덕분에 시작했어요. 어릴 적부터 그림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저와 뜻이 맞아 자연스레 친해졌는데 저한테 타투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어요. 나중에 컬래버레이션하자고.(웃음) 돈을 모아서 타투를 배웠어요. 제 타투에는 자연이 자주 등장해요. 거의 모든 도안에 산, 꽃, 해, 달이 들어간다고 봐도 돼요. 인위적인 건축물보다 자연에서 큰 매력을 느끼거든요. 보라카이를 두 번 갔는데, 그때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방갈로 형식의 집에서 묵었어요. 집에 나무가 연결돼 있어 좋았어요. 안 어울리죠? 클럽 조명과 어울리게 생겼는데?(웃음) 말장난 같지만 자연이 지닌 그 천연의 느낌이 좋아요. 타투 스타일도 자연스러운 낙서 느낌을 좋아하는데 아직 한국에는 대중적이지 않다 보니 자연 그 자체를 다루게 돼요. 목표요? 작업 스킬이 뛰어나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보다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타투를 대중적으로 많이 알리고 싶은 욕심이 커요. 다양한 예술 분야나 패션, 브랜드 등과 아트워크를 진행하면서요. 리바이스, 팀버랜드와 협업한 것도 그런 취지였고요. 그리고 히피처럼 ‘내가 타투해줄 테니까 재워줘’ 이런 식으로 세계 일주를 하고 싶어요. 그 경험으로 책도 내고 싶고. 어학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었는데 비자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그전에 점을 봤는데 제가 문서운이 없대요. 비자든 책이든 잘 안 될 거라고.(웃음) 이상형은 매일 바뀌어요. 외모를 따지다가도 막상 말 잘 통하면 매력을 느끼기도 하고. 모르겠어요. 굳이 말하자면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당신?(웃음) 마지막으로 제 이름은 본명이고. 아름다울 미(美), 올 래(來). ‘아름다움이 온다’는 뜻이에요. 이미 온 거 같죠?
초유 @_choyu_
첫 타투는 엄마한테 했어요. 고양이를 좋아하셔서 고양이에 만다라(원이나 사각형을 기본으로 한 불교 그림)를 새겼어요. 아빠도 해드렸어요. 가슴팍에 만다라를! 7시간 걸렸는데 아빠가 죽을 뻔했대요. 5시간 넘어가면 몸이 지치고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지거든요. 한숨 쉬면서 이게 뭐가 좋다고 아빠를 아프게 하냐고 그러시던데요.(웃음)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딸내미 하고 싶은 거 하게 해줘야지’란 말을 달고 사시는 부모님이에요. 복 받은 거죠. 초유란 이름도 엄마와 아빠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거예요. 저는 만다라 타투만 해요. 패턴을 좋아하거든요. 심지어 동남아시아 여행을 자주 가는데 사원의 기하학적인 패턴이 좋아서 곧잘 멍하니 바라보곤 해요. 복잡한 디테일을 반복적으로 새기는 게 지루하냐고요? 전혀. 고민이나 잡생각이 사라지고 심지어 쾌감을 느끼기도 해요. 그래서 오피움 스튜디오 동료들이 저에게 만다라 변태래요.(웃음) 도안 작업할 때 빈 곳이 보이면 자꾸 채우고 싶어요. 물론 자신 있어요. 엄청나게 세밀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필요한 도안이라도. 보통 만다라를
‘본질을 소유한 것’이나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것 등으로 알고 있는데, 불교적인 입장이 아닌 행운을 주는 하나의 징표라고 생각했으면 해요. 나를 지켜준다는 의미로요. 타투이스트 닷투라인(DotsToLines)를 좋아해요. 기하학과 건축학 공부를 한 아티스트인데 만다라나 세밀한 작업을 많이 해요. ‘한국에서 만다라 타투 하면 초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고 싶어요. 모델은 처음에 마케팅 겸 시작한 거예요. 해외에 나가 있을 때 인스타그램에 로케이션을 태그하면 그곳의 친구들한테 연락이 오기도 해요. 촬영하자고. 좀 위험할 수도 있는데 그 친구들 포트폴리오 보면 작품이 좋아 끌리게 되더라고요.
장깃비 @rlt___
본명이에요. ‘기쁘게’라는 뜻!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어요. 재료만 동양화에서 쓰는 것들이었지 추상화에 가까운 동양화를 그렸어요. 전업 작가의 길을 걸으려 했는데, 제주도에서 지낼 때 우연히 미래를 만나 타투이스트로 전향했어요. 순수 예술은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한 뒤 피드백을 받아 팔잖아요. 과정이 길어요. 반면 타투는 순환이 빨라요. 불특정 다수가 아닌 한 사람과의 작업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타투가 제게 더 맞는 것 같아요. 핸드포크 작업이 뭐냐고요? 보통 머신을 이용해 타투를 하잖아요? 핸드포크는 한 땀 한 땀 바늘로 직접 새기는 거예요. 조금 투박해 보일 수 있고 색을 입히면 빈티지하기도 해요. 손 그림 맛이 있는 거죠. 저는 주로 색을 많이 써요. 색감을 즐기고 타투에 의미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무의미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분이라면 제 타투를 받아보셨으면 해요. 최근에는 주로 어떤 작품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따오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내 시선에 들어온 한 부분을 포인트로 믹스하는 거예요. 레이어하는 방식이죠. 저요? 정식 모델은 아니에요. 지인들 룩북 촬영을 돕는 것뿐. 이외에도 지인과 영상 작업도 하고 있어요. 저도 그렇고 그분도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요.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어 독립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에요. 물론 저는 출연하는 거고요. 참고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을 좋아해요. 감독을 꿈꾼 적도 있지만, 깜냥이 안 되는 거 같아요. (웃음) 모델처럼 거창하게 몸매 관리를 하는 건 아니에요. 일주일에 두 번 필라테스 수업받고 야식 안 먹기. 두 가지만 지켜요. 쉴 때는 주로 웹툰을 봐요. 다음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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